나는 집필을 위해 네팔을 여행하다가 번다(파업)를 맞닥뜨리고 어렵사리 릭샤꾼을 구해 자신의 목적지로 향한다. 하지만 릭샤꾼은 처음에는 매우 안쓰러운 모습으로 동정심을 자극했지만, 차츰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나를 곤혹스럽게 한다. 내가 청탁받은 글의 주제는 ‘한 생명의 무게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갖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한국 사원에서 ‘남 선생’이라는 인물을 만나 ‘할육무합’ 고사(故事)와 관련된 그림을 보게 되는데.
해이수
저자 : 해이수
1973년 성곽도시 수원에서 태어나 화성(華成) 주위를 산책하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2000년 시드니 랭귀지 스쿨에서 ‘가정법 if’를 배우는 중에 <현대문학> 중편 부문 등단소식을 들었다. 경계인과 방외인, 주변인 그리고 중간자에 대한 관심이 이 소설의 캐릭터를 낳는 배경이 되었다. 여전히 밤하늘을 보면 별과 별이 이어지며 윤곽을 형성하는 그 빈자리에 시선을 두곤 한다. 바다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소설집 <캥거루가 있는 사막>, <젤리피쉬>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