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느 유명산 못지 않은 비경을 갖고 있는 산과 사찰, 암자, 그곳에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집이다. 2000년 푸른숲, 2001년 사람과산에서 출간된 『나를 찾아가는 하루산행』 1, 2권을 복간하는 의미를 띠는 책으로, 황토현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우리땅걷기모임’ 이사장인 저자 신정일이 월간 『사람과 산』에 연재했던 원고를 모아 엮었다.
21군데의 사찰, 24곳의 암자를 선정하여 그곳의 역사적 배경과, 여행하면서 느낀 생각 등을 기록한 이 책은 한마디로 사찰.암자에 대한 설명에 견문이 덧붙은 ‘여행 에세이’다. 미륵산, 가야산, 칠갑산 등 주로 국토 남쪽에 있는 산과 사찰, 각 사찰에 딸린 암자, 불탑과 부도 등 여러 불교 관련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으며, 산을 오르고 절과 암자를 찾는 저자의 감상과 함께 수많은 불교 문화재가 글과 사진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신정일
문화사학자로 역사 관련 저술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이다. 그는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펼쳤고,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백주년 기념사업회에 참가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였던 김개남, 손화중 장군 추모사업회를 조직하여 덕진공원에 추모비를 세우는 데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시절 공사판을 전전하며 저녁이면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었고 한때 시와 열애에 빠져 1년 반 동안 시만 쓰며 살았다고 한다.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뜨면서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었으며 광주항쟁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동학혁명, 그리고 유유히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대동사상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정여립 역모사건의 진실을 추적하여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대로와 삼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개의 산을 올랐다. 지금은 2005년 시작된 사단법인 “우리땅걷기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daum에 있는 “우리땅걷기모임” 카페에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저서로 『조선을 뒤흔든 최대의 역모사건』, 『똑바로 살아라』, 『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다.』『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섬진강 따라 걷기』, 『풍류』, 『다시 쓰는 택리지』(전5권),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낙동강』『영산강』『한강 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꿈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 등 40여 권이 있다.
1.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천등산 봉정사(鳳停寺) 영산암(靈山庵) 가는 길
2. 민중의 오랜 그리움의 산
익산 미륵산(彌勒山) 사자암(獅子庵) 가는 길
3. 그림자의 근본은 자신이거늘
정수산 율곡사(栗谷寺) 정취암(淨趣庵) 가는 길
4. 사랑을 할지라도
순천 금전산(金錢山) 금강암(金剛庵) 가는 길
5. 흰 구름 서쪽에 날고 달은 동쪽으로 뛰누나
통영 미륵산(彌勒山) 도솔암(兜率庵) 가는 길
6. 잠시 개었다가 비는 다시 내리고
경주 함월산(含月山) 골굴암(骨窟寺) 가는 길
7. 소리 없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리
변산 내소사(來蘇寺) 청련암(靑蓮庵) 가는 길
8. 가없는 바다 한길만 바라보노매라
여수 금오산(金鰲山) 향일암(向日庵) 가는 길
9. 구름 속에 누워 선도를 닦는다
고창 선운사(禪雲寺) 도솔암(兜率庵) 가는 길
10.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곳
구례 오산(鰲山) 사성암(四聖庵) 가는 길
11. 솔밭처럼 우뚝한 하늘 남쪽 보리암이 있었네
남해 금산(錦山) 보리암(菩提庵) 가는 길
12. 사람이 꿈꾸어야 할 길
공주 마곡사(麻谷寺) 백련암(白蓮庵) 가는 길
13. 인생도 곧 지나가리라
지리산 실상사(實相寺) 백장암(百丈庵) 가는 길
14. 겨울 추월산과 금성산성을 찾아
담양 추월산(秋月山) 보리암(菩提庵) 가는 길
15. 상원사에서 달을 머금다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중대사자암(中臺獅子庵) 가는 길
16. 강은 강이요, 산은 산이다
김천 수도산(修道山) 수도암(修道庵) 가는 길
17. 주왕이 흘린 피는 수진달래 되어 피어난다
청송 주왕산 대전사(大典寺) 주왕암(周王庵) 가는 길
18. 가없이 지는 잎은 우수수 떨어지고
달성 비슬산(琵瑟山) 도성암(道成庵) 가는 길
19. 오늘이 오늘이소서
영천 팔공산 거조암(居祖庵), 군위 인각사(麟角寺) 가는 길
20. 동학혁명의 자취를 좇다
장성 백양사(白羊寺) 청류암(淸流庵) 가는 길
21. 온종일 봄을 찾았어도 봄을 보지 못하고
고성 운흥사(雲興寺) 낙서암(樂西庵) 가는 길
22. 절세의 미인이 골짜기마다 숨은 곳
인제군 백담사(百潭寺) 봉정암(鳳頂庵) 가는 길
우리나라 최고의 도보여행가가 쓴 여행 에세이
『신정일의 사찰 가는 길』, 『신정일의 암자 가는 길』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느 유명산 못지 않은 비경을 갖고 있는 산과 사찰, 암자, 그곳에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집이다. 2000년 푸른숲, 2001년 사람과산에서 출간된 『나를 찾아가는 하루산행』 1, 2권을 복간하는 의미를 띠는 책으로, 황토현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우리땅걷기모임’ 이사장인 저자 신정일이 월간 『사람과 산』에 연재했던 원고를 모아 엮었다.
21군데의 사찰, 24곳의 암자를 선정하여 그곳의 역사적 배경과, 여행하면서 느낀 생각 등을 기록한 이 책은 한마디로 사찰?암자에 대한 설명에 견문이 덧붙은 ‘여행 에세이’다. 미륵산, 가야산, 칠갑산 등 주로 국토 남쪽에 있는 산과 사찰, 각 사찰에 딸린 암자, 불탑과 부도 등 여러 불교 관련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으며, 산을 오르고 절과 암자를 찾는 저자의 감상과 함께 수많은 불교 문화재가 글과 사진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가벼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불교 관련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보 차원에서나 감성 차원에서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언제든 나를 부르는 산, 걷고 걷고 또 걸어서 그곳에 닿으리.
대웅전 추녀 끝에 늘어진 동백나무가 꽃을 피우고, 대웅전의 용마루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오른다. 그렇게 눈부시지지 않으면서도 빛나는 해가 동백꽃을 시새움하듯 떠오를 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해가 떠 오른다’고. 저 해는 오늘 떠오르지만 내일 또 내일에도 떠오를 것이다. (……) “그래, 어느 사이에 향일암에는 스님들만 남았나 보다.”
―금오산 향일암 가는 길에서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저자가 ‘사찰 가는 길’, ‘암자 가는 길’에 보고 느낀 것에 대한 기록이다. 구체적인 여행 정보를 전하기보다는, 고즈넉한 불탑이나 깨진 기왓장, 눅눅한 바람 소리 같은 크고 작은 풍경들에 시선을 주고 있다. 문장에 기교도 없고, 심오한 철학이나 사상 같은 것도 없지만, 우리 문화와 땅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배어 있는 문화적 감수성을 맛볼 수 있으며,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찍은 80여 컷(2권)의 도판들이 그러한 감흥을 더욱 즐길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