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의 마지막 날, 나는 서점에 만화책을 사러 간다. 형을 죽이지도 못하고 형의 여자친구를 빼앗지도 못한 사실에 분해하던 차에, 카프카의 <변신>을 훔치다 직원한테 걸린다. 서점 사장은 햄버거를 사주며 뜻하지 않은 호의를 베풀고, 나는 창고에서 잠이 들었다가 사장의 집에서 깨어나는데.
김도언
저자 : 김도언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출판저널, 생각의나무, 샘터, 열림원, 웅진씽크빅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그동안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소설가의 태도》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