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제로 직장인을 위한 1인용 감정이입 에세이!
이력서를 내는 날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언젠가 그 손으로 같은 회사에 사표를 내리라는 것을. 입사한 첫날은 모른다, 언젠가 도무지 출근하고 싶지 않아 미칠 것 같은 아침이 오리라는 것을. 즐거운 환영 회식이 끝난 저녁은 알지 못한다. 비밀을 털어놓던 동료와 의지하던 선배가 어느 날부터 숨소리조차 듣기 싫은 ‘화상’이 된다는 사실을.
사축(社畜)이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뜻한다.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게 된 이 단어는 주인에게 길들여진 가축처럼, 직장인은 회사에 길들여졌다는 자조를 담은 말이다. 우리나라의 직장인들 역시 크게 공감했던 것일까. ‘사축’이라는 키워드는 소개된 즉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축일기』는 사축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한마디로 ‘웃프게(웃기면서도 슬프게)’ 보여주는 글을 담은 책으로 회사생활에서 생기는 고충을 주로 이야기한다. 세상 모든 ‘을’들의 ‘지금’을 시처럼 혹은 노래가사처럼 길지 않은 분량으로 톡톡 튀면서도 어둡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과 위로, 연대감을 갖게 해준다.
강백수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 ‘백수’라는 이름은 한양대 학부 시절 정민 교수가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그에게 “저 녀석 마치 「공무도하가」에 나오는 백수광부 같구나.”라고 말한 데서 따왔다. 일상에서 건져낸 언어를 조탁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놀이라고 말하는 그는 2008년 계간 [시와 세계]를 통하여 등단했고, 2010년 EP 앨범 『노래, 강을 건너다』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시인과 가수로 동시에 활동하며 ‘문학과 음악의 요정’이라 불리고 있다. 산문집으로 『서툰 말』 『사축일기』 『몸이 달다』를 썼고, 정규앨범 『서툰 말』, 『설은』을 냈다.
사축일기
작가의 말
우리 회사의 7대 불가사의
9호선
양보하고 싶다
Rock is dead
좋은 날씨
도시락을 싸다가
더 먹을 거야
눈치 게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맑은고딕 vs HY중고딕
그들만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을
게임을 하다가
예능 보면서 드는 생각
천하무적
색칠공부
카톡 지옥
그리 알아요
우짜란 말이고
인턴들의 혈액형은 모두 A형이다
진로 특강
신개념 리더십
뼛속까지 직장인
메르스
필수 스펙
롤모델
자식 자랑
김 부장의 사정
사원과 바다
심청전
호랑이와 곰
어린왕자와 신입사원의 별
어떡하지
은혜 씨 구출작전
이런 신발
복사기님
어린왕자와 여우
이상적인 미래
로그아웃
9회말 2아웃
사축들의 뇌 구조
나는 무슨 죄
체온계
강제 다이어트
거기도 누군가의 직장
까도 내가 깐다
패션피플 잔혹사
사랑의 트윈스
오타
공범
자랑
한마디
영양제 말구요
통화 괜찮아?
뭐가 맞는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에 대한 고찰
반성하는 액션
워킹맘
인체의 신비
하면 된다
주니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겁이 나
네고시에이터
내 말이
커피 마니아
천 원만
5년 전
그가 울었다
사축으로서의 재능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공항에서
노안도 경쟁력
사수의 숙명
팀장님, 사랑합니다
비타민 그녀
담배
힘내라고 말하면 힘을 낼 수 있을까
절대 못 그만둘 거야
영업2부 표류기
시간을 달리는 신입사원
에필로그
추천사_김남훈(프로레슬러 겸 작가)
사축일기
일 잘하는 우수사원보다 행복한 적당주의자가 되고 싶다?!
캠퍼스의 낭만을 뒤로한 채 스펙을 쌓느라 바쁘다, 어렵게 만든 토익 점수와 자격증으로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린다, 유망 학과 졸업자가 아니라서 혹은 지방대 출신이라서 혹은 인상이 안 좋다고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에라이 기준을 좀 낮춰서 당장 학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는 회사로 취직해볼까?, 그렇게 입사한 회사는 그야말로 대충격과 대혼란, 도대체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직장생활이란 걸 해왔던 것일까?, 눈치 보느라 1년, 일 익히느라 1년, 선배들 따라다니느라 1년, 그렇게 나는 스스로 사축이 되어가는 줄도 모른 채 사축이 되었다….
사축(社畜)이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뜻한다.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게 된 이 단어는 주인에게 길들여진 가축처럼, 직장인은 회사에 길들여졌다는 자조를 담은 말이다. 우리나라의 직장인들 역시 크게 공감했던 것일까. ‘사축’이라는 키워드는 소개된 즉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축일기]는 사축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한마디로 ‘웃프게(웃기면서도 슬프게)’ 보여주는 글을 담은 책이다. 세상 모든 ‘을’들의 ‘지금’을 시처럼 혹은 노래가사처럼 길지 않은 분량으로 톡톡 튀면서도 어둡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과 위로, 연대감을 갖게 해준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는 필수다!” 그래서 토익에 토익스피킹에 HSK 점수까지 따왔건만 외국인 바이어는 언제 만나는 건데? 해외 출장은 언제 가는 건데? 언제까지 거래처 부장님이랑 앉아서 폭탄주만 말고 있어야 하는 건데?
_ [필수 스펙]
구인광고를 볼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직장생활의 민낯이 골 때리게 터져 나온다
이력서를 내는 날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언젠가 그 손으로 같은 회사에 사표를 내리라는 것을. 입사한 첫날은 모른다, 언젠가 도무지 출근하고 싶지 않아 미칠 것 같은 아침이 오리라는 것을. 즐거운 환영 회식이 끝난 저녁은 알지 못한다. 비밀을 털어놓던 동료와 의지하던 선배가 어느 날부터 숨소리조차 듣기 싫은 ‘화상’이 된다는 사실을. [사축일기]는 이처럼 회사생활에서 생기는 고충을 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러나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자 일상임을 알기에, 그 모든 무게를 극복하는 힘으로 ‘유머’를 사용한다.
1. 월급이 적을수록 업무량이 많다. / 2. 일을 빨리하면 퇴근이 늦어진다.
3. 일을 못하면 회사 생활이 편하다. / 4. 일을 너무 잘하면 욕을 먹는다.
5. 그 높은 경쟁률을 뚫고 쟤가 입사를 했다. / 6. 저 인간이 팀장이고
7. 저 인간이 부장이다.
_[우리 회사의 7대 불가사의]
회사생활은 대체로 고되지만 달력의 모든 까만 날(=출근일)이 다 싫은 것만은 아니다. “수고했다”는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옆자리 사원과 연애하는 상상도 해보고, 유독 노안인 막내의 ‘관록’에 피식 웃기도 한다.
야근을 시키는데도 / 주말 출근을 시키는데도 / 기획안을 집어 던지는데도 / 등산을 가자고 하는데도
약속 있는 날 회식을 잡는데도 / 자기가 잘못해놓고 나한테 짜증을 내는데도
후배들 보는 앞에서 갈구는데도 / “그래도 수고했다” / “그만하면 잘했다.”
“애쓰고 있는 것 안다” / 가끔 보내주는 문자에 눈물이 핑 도는 나는 진짜 바보 같은 놈.
_[한마디]
이 책을 읽다보면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저절로 든다. 또한 ‘지금 행복할 것인가,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 참아낼 것인가’와 같은 직장인의 오래된 질문이 새삼스럽게 다시 떠오른다. [사축일기]는 그런 고민에 “잠시 옥상에서 커피나 한잔할까?”라고 제안하는 친한 친구가 되고 싶은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일한다는 것’에서 오는 희비와 함께 반복되는 회사생활 속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찰나의 미학을 즐겁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시종 위트 있는 글과 최소한의 선으로 그려진 일러스트를 수록한 이 책은, 읽는 책을 넘어 보는 책으로, 받아들이는 텍스트를 넘어 참여하는 책으로 기능하게 해준다.
저자의 말_강백수
이들은 대부분 해가 뜨면 출근이 두렵고 해가 지면 퇴근이 그리운 평범한 사람들. 그렇기에 나는 술에 취한 와중에도 그들이 하는 말의 편린이나마 주워다 호주머니에 구겨넣고 돌아오려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수집된 모든 이야기가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도, 에세이도, 노래도 되지 못한 채 그대로 주머니에 넣어둔 흔하지만 생생한 이야기들. 그냥 그렇게 두기에는 아까워서 예쁘게 펼쳐서 전시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 이 책에 가득 담긴 해결책 없는 갑갑한 이야기들은 모두 나의 친구들, 그리고 당신들로부터 왔다. 안아주고 싶은 많은 인물들이 당신들을 많이 닮았길 바란다. 정말로, 당신들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하나 펼쳤다. 그들의 삶을 마음껏 표절하도록 합의해준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밝히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지만 그것이 행여 그들의 직장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생략하기로 하고, 대신 맛있는 안주와 소주를 대접할 것이다. 월급날이 없는 내게 번번이 그들이 해준 것처럼 말이다. 모든 이들의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에 가끔씩이나마 청량하고 촉촉한 일들이 있어주면 좋겠다.
추천사
왜 공부를 한 것일까, 어째서 회사에 들어간 것일까, 아니, 왜 태어난 것일까. 낄낄대며 읽다가 고민하게 만드는 강백수의 노래 같은 글이다. _김남훈 (프로레슬러. 작가. 방송인)
공연이나 음반이 아닌 활자와 종이로 청춘을 노래하는 강백수는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다. 나는 이 ‘개이득’ 앞에 마음의 우산을 접어버리고, 찌질찌질 내리는 유머와 해학의 아밀라아제에 흠뻑 젖어버리기로 한다. 백수가 쓰는 직장 이야기, 골 때릴 것 같지만 어느새 무릎을 탁 치는 나를 본다. 《사축일기》는 회사의 가축이 되어버린 이 시대 모든 미생들을 초대하는 단체톡방이다. 사축들이여, 여기서 마음껏 웃고 울고 씹고 뜯으라.
_이병철 (시인. 문학평론가)
밥벌이를 위해 지금 발 디딘 곳에서 느끼는 감정들에 혼란스러울 때, ‘너는 틀리지 않았어. 우리 모두 그렇게 느끼고 고민하고 있어’라고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공감으로 토닥여주는 책. _이현미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