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의 사랑 이야기가 수록된 산문집. 1998년과 1999년에 걸쳐 이미 출간되었던 책을 한 권으로 묶었다. 이정하의 산문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온통 사랑 이야기뿐이다. 그만큼 그는 열렬히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다. 간절히 사람을 사랑해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그의 산문에 배어 있다. 사랑에 따르는 행복이라는 주제 역시 그에게서 빗겨갈 수 없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은 이 세상 도처에 있지만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인간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과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아무런 격식도 없이, 작가의 느낌이 흐르는 대로 시와 산문을 적절히 섞어놓은 이 산문집은 미련하다고 말하는 사랑의 방식이 진정 사랑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새 사람들의 이해를 챙기고 서로의 마음을 계산하는 사랑의 방식을 ‘신세대법 사랑’이라고 일컫지만, 정작 신세대들도 자신이 감정에 충실하게 사랑을 해내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 사랑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은 미련하다 생각되기도 하며, 어쩌면 원하지 않는 현실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고통과 인내가 많이 내제되어 있을수록 가치가 있고 빛이 나듯이, 담대한 마음을 가진 것이 진정한 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작가가 말하길 사람들은 사랑에 따르는 행복과 슬픔이 같은 양일지라도 행복보다는 슬픔에 집착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괴로움, 상처가 겁이 나 피하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사랑을 빠트려 놓고 삶을 생각해보라, 당신의 인생에서 도대체 가치로운 것이 무엇이 있는가를.” 이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7년 <경남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우리 사랑은 왜 먼산이 되어 눈물만 글써이게 하는가》(1991),《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1994),《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1997) 등의 시집과 《우리 사는 동안에 1, 2》(1992),《소망은 지친 내 등을 떠미네》(1993),《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1996),《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1997),《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1, 2》(1998),《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1999)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