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량청춘들의 고민과 좌절, 그리고 꿈!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박상률의 소설 『불량청춘 목록』. 자신의 불량한 내면과 맞서는 진식과 그런 진식의 주먹이 부러운 패거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의 꿈과 고민을 담아냈다. 공부에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모범생 반장 진식. 그의 아버지는 주먹계의 전설 ‘불곰’이지만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착하게 사는 멋진 인물이다. 아버지를 닮아 남다른 주먹을 가진 진식을 질투하고 세를 장악하려는 ‘버섯즙’ 패거리는 진식과 그의 절친 현우에게 계속 시비를 걸어오는데…. 작가는 좌절과 방황의 시간을 뛰어넘고 성장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불량청춘의 진짜 싸움은 주먹이 아닌 자기반성과 성찰로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상률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희곡을 비롯, 소설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삶을 그려내기 위해 애쓰는 한편 교사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강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소설 『봄바람』은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8년엔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시집 『진도아리랑』, 『하늘산 땅골 이야기』, 『배고픈 웃음』,『꽃동냥치』, 『국가 공인 미남』, 소설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살』, 『방자 왈왈』, 『개님전』,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저 입술이 낯익다』, 『통행금지』, 『나를 위한 연구』, 희곡집 『풍경 소리』, 동화 『바람으로 남은 엄마』, 『미리 쓰는 방학 일기』,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구멍 속 나라』, 『어른들만 사는 나라』, 『벌거숭이 나라』,『개조심』, 『자전거』, 『애국가를 부르는 진돗개』, 『아빠의 봄날』, 『백발백중 명중이, 무관을 꿈꾸다』, 『엿서리 특공대』, 산문집 『동화는 문학이다』, 『청소년문학의 자리』, 『어른도 읽는 청소년 책』, 『청소년을 위한 독서 에세이』, 『나와 청소년문학 20년』, 『서당개도 술술! 자신만만 글쓰기』, 『박상률의 청소년문학 하다』 등을 썼다.
바람이 불면 물결이 치고 물결이 치면 바다가 흔들린다
희극으로 반복되는 것이 원래의 비극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
씨 도둑은 못하는 법이다
전쟁 중에 가장 상수는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아야 길하다
돌부리를 차면 제 발만 아프다
때로는 단호함이 모두에게 이롭다
습관은 의지적 운동을 본능적 운동으로 바꾼다
개 버릇 남 못 준다
눈 뜨고 도둑맞을 수 있다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다
똥파리 쉬파리는 제 앉을 데를 용케 안다
사랑은 굳이 사랑이라 말하지 않는다
고름이 살 되는 법은 없다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는 데에 소금이 많이 필요한 건 아니다
바다가 그리우면 고기 잡는 법도 스스로 터득한다
사공이 바람의 방향은 바꿀 수 없지만 돛의 방향은 조정할 수 있다
귀인을 만나다
작품해설
작가의 말
누구나가 불량청춘이다. 청춘들의 고민과 좌절, 그리고 내면
여기 불량한 청춘들의 목록을 제시한다. 누가 봐도 불량해 보이는 불량청춘과 공부나 외모, 그 어떤 것도 뒤지지 않는 모범청춘이 함께 등장한다. 그러나 이 두 청춘 사이에는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느냐,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모범생으로 여겨지는 청춘들조차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든 불량해질 수 있는 내면을 가지고 있다. 단지 청춘은 자신의 불량한 내면을 다양하게 내보일 뿐이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청춘은 늘 불안하다. 그리고 불안은 불량한 외피를 쓰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러나 불량청춘들의 일탈은 결국 그들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며 그들의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불안한 청춘들은 나를 돌아보며 성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