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나이가 스물네 살이나 많은 남자에게 시집온 쩐 투윗. 구제역 파동 후 우연인지 필연인지 남편이 크게 다치자 시어머니는 혹시라도 쩐 투윗이 도망칠까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쩐 투윗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베트남에 있는 부모님과 동생들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과 구제역 파동으로 마을의 소와 쩐 투윗네 소들이 몰살당하던 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송아지 한 마리를 교회당 지하 대피소에서 몰래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도언
저자 : 김도언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출판저널, 생각의나무, 샘터, 열림원, 웅진씽크빅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그동안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소설가의 태도》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