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삶의 반전들!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 같은 한상운의 소설집 『보라의 트렁크』.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여러 소설들을 발표하면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가 2006년부터 2012년 여름까지 집필한 여섯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고정적인 형식에서 탈피하여 무협, 스릴러, 추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함께 다루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조사하는 건달,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무림인을 죽여달라는 살인 청부, 남성 스토커를 특별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데이트 코치, 남자친구의 핸드폰에서 느껴지는 낯선 여자의 향기 등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살아 있는 여섯 개의 매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그것이 삶에서 어떤 의외성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한상운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무협지를 탐독하는 모습을 보고 게임 회사에서 일하던 둘째 형이 게임 스토리를 써보라고 권했다. 별 생각 없이 게임 스토리를 썼는데 의외로 재미있다는 칭찬을 들었고, 이듬해 ‘북명’이라는 제목의 무협 RPG 게임으로 발매되어 제법 팔렸다. 이때부터 ‘스토리텔링’에 흥미를 느껴 별 생각 없이 무협소설을 썼고, 의외로 반응이 좋아 『양각양』 『비정강호』 『특공무림』 『무림사계』 등 8권의 무협소설을 연달아 펴냈다. 정통무림무협의 틀을 깨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신무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무협계가 낳은 천재 작가”라는 다소 과격한 칭찬과 약간명의 고정팬을 얻었다. 1990년대 중반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할 즈음, 당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던 영화계에서 참신한 시나리오 작가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그 과정에서 몇몇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 제안을 받았다. 별 어려움 없이 각본을 썼고 역시나 몹시 재미있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소설과 달리 영화는 시나리오만 가지고 개봉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후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를 별 어려움 없이 썼지만, 수년 동안 썼던 시나리오 중에 실제로 개봉된 것은 손예진?고수 주연의 「백야행」 한 편이 유일하다. 그밖에 TV 단막극 「텍사스안타」 「아내가 사라졌다」 와 4부작 「완벽한 스파이」의 각본을 썼다. 최근작으로는 조직 폭력에 맞서 싸우는 경찰소설 시리즈 『무심한 듯 시크하게』 1, 2권이 있다.
차례
보라의 트렁크
그해 여름
당신의 데이트 코치
무림인
푸른 수염
거름 구덩이
작가의 말
기발한 상상력의 아이콘 한상운 첫 소설집
욕망은 달콤하고 잔인하며
그래서 더 빠져든다!
예측 불허의 반전이 살아 있는
여섯 개의 매혹적인 이야기!
상식적인 결말을 떠올린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이
당신의 뇌리를 강타한다!
무협, 미스터리, 스릴러 등 여섯 개의 독특한 단편들이 모였다.
지루함을 벗어 던진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 같은 소설집!
한상운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공학도 출신의 한상운 작가는 『양각양』을 비롯한 무협 소설들을 집필했고 ‘미스터리 소년 추격전’이라는 부제로 『게임의 왕』, 『소년들의 밤』과 같은 추리 소설을 집필했다. 또한 실제 출시된 게임의 스토리를 썼으며, 영화 『백야행』 각색에 참여했고 방영된 TV 단막극 각본을 썼다. 다양한 이력을 반영하듯 한상운 작가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여러 소설들을 발표하면서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하면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한상운 작가의 소설집 『보라의 트렁크』는 2006년부터 2012년 여름까지 작가 집필한 단편 여섯 편을 담고 있다. 각각의 개성이 살아 있는 이 여섯 편의 단편은 주제나 소재의 측면에서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한상운 작가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고정적인 소재나 주제적 특성에서 탈피하여 무협, 스릴러, 추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함께 다룸으로써 독자로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각각의 단편이 지니는 개성을 통해 새로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지루함을 벗어 던진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 같은 소설집!
『보라의 트렁크』는 각각의 개성이 살아 있는 여섯 편의 단편이 어우러져 있는 한상운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무협 소설을 비롯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온 한상운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소설집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재미다. 처음부터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장편소설과는 다른,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단편들은 초반에 독자들의 호기심과 긴장을 유도하면서 후반에는 강렬한 극적 쾌감을 선사한다. 이는 장르적 성격의 소설들이 갖고 있는 장점과 작가 고유의 역량이 결집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단편들이 지니는 영화적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소설을 통해 한 편의 단막극, 또는 짧은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이다. 소설 속에서 활자화된 등장인물들은 하나의 신(Scene)을 구성하는 실제 배우들처럼 시각화되어 독자로 하여금 소설을 통해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로운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는 영화와 드라마 각본을 다뤄왔던 한상운 작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여섯 편의 단편들이 누구나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소설집이 가진 장점이다. 지금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무협 소설을 비롯, 다양한 성격의 단편들이 속을 꽉 채우고 있다. 어느 것부터 읽든 결국 모든 단편들을 다 읽게 될 만큼 여섯 편의 단편들 모두 독자들에게 ‘읽는 맛’을 한가득 선사할 것이다.
▶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치명적이고도 놀라운 반전들!
『보라의 트렁크』에 실린 각각의 단편들 속에는 예상을 깨는 반전들이 숨어 있다. 이는 당연하게 예상되는, 또는 도식화된 결말을 깨뜨림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단편들이 내포하고 있는 반전은 소설 내용의 전개와 상관없는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근거를 지니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소설 속 반전의 양상이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소설집 전체에 숨어 있는 반전은 여섯 편의 단편들을 모두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소설집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그것이 삶에서 어떤 의외성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소설 속에서 반전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바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욕망이다. 서로 다른 지점을 향하는 등장인물들의 욕망은 항상 평행선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이익에 따라 얽히고설키며 때로는 다른 인물의 것을 끊어버리기 위해 날을 세운다. 등장인물들 간의 욕망의 대립은 의외성을 만들어내고 이는 소설 속 극적 반전의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욕망과 반전의 문제는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일어나는 것들이다. 인간 내면에 잠재된 욕망의 기제는 무수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내고 그중 하나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결과를 생산한다. 이는 곧 소설을 통해 추동되는 반전이며 실제 우리의 삶이 숨기고 있는 반전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