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은 저자가 《조드-가난한 성자들》을 쓰기까지 10년 넘게 몽골 고원 구석구석을 직접 답사했던 여정과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대지의 한복판 몽골에서 존재의 진실을 듣고 우리의 삶과 생을 깊이 들여다본다. 몽골에서 존재적 본질, ‘나’라는 존재를 조각한 자연의 진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지금의 모습을 빗대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다.
김형수
저자 : 김형수
저자 김형수는 1959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에 소설로 등단했으며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정열적인 작품 활동과 치열한 논쟁을 통한 새로운 담론 생산은 그를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으로 불리게 했다. 시집 『빗방울에 대한 추억』,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 1, 2,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외 다수와 고은 시인과의 대담집 『두 세기의 달빛』 등의 저서가 있다.
프롤로그
시 「야생의 기억」
첫 발자국 : 저 낮은 곳에 새들이 날고 있다
시 「내가 잡은 메뚜기를 날려 보낸 여자에게」
풍문 : 무엇이 세계인가
시 「겨울 막북」
영감 : 바람의 사전
시 「나그네 새」
순례 : 자연 속에 내장된 상형문자들을 찾아서
시 「차바퀴에 부서지는 별빛」
창작노트 : 『조드』를 쓰기까지
시 「팔백 개의 고원」
좌담 : 『조드』가 남긴 것
시 「자무카의 노래」
에필로그
시 「내 머리통 속에서」
역사가 기록으로부터 배제한 잃어버린 제국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던 10년의 이야기.
대지의 한복판 몽골에서 존재의 진실을 듣고 우리의 삶과 생을 깊이 들여다본다.
세기의 정복자 칭기스칸과 몽골 제국의 대서사는 『몽골비사』가 발견되기 전까지 유럽 문명에 의해 야만적이라 폄하된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400년 동안 확장한 만큼의 영토를 25년 만에 차지한 칭기스칸의 역사는 유라시아 대륙의 팍스 몽골리카를 이룩함으로써 동서양 문화, 종교, 경제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잃어버린 기록을 복원해 장엄한 서사로 만든 것이 바로 김형수 장편소설 『조드-가난한 성자들』이다.
이 책 『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은 저자가 『조드-가난한 성자들』을 쓰기까지 10년 넘게 몽골 고원 구석구석을 직접 답사했던 여정과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조드-가난한 성자들』을 역대 칭기스칸 소설 중 가장 살아 숨 쉬는 작품이라는 평에 버금가게 이 에세이에도 대륙의 토테미즘과 몽골인의 피안이 녹아 특별한 깊이가 느껴진다.
고요와 적막 속에서 귀는 언제나 비어 있고 눈은 항시 지평선으로 열려 있는 몽골인의 생태. 막막무제의 초원에서 각자 자신을 엄격하게 규율하고 다스리는 그들의 정신. 저자는 이런 몽골에서 존재적 본질, ‘나’라는 존재를 조각한 자연의 진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지금의 모습을 빗대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