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마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지만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쫓겨난다. 재개발 예정지의 유일한 목공소에서 엄마는 소장의 말을 무시하고, 사타구니에 난 혹이 암덩어리 같다고 말한다. 나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다락에 누워 문제지를 풀거나 작업실 바닥에 물을 뿌리며 시간을 보낸다. 네팔에서 온 달은 목공소가 정리될때까지 엄마의 일을 도우고, 나는 어릴 적 아버지를 도와 목공 일을 하던 때를 떠올리는데.
1971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바다의 벽〉이, 2005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길은 생선 내장처럼 구불거린다〉가 당선되었다. 2012년 장편소설 《프린세스 바리》로 제2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창작집 《목공소녀》(2015)와 경장편소설 《연애독본》(201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