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킹스 스트릿의 밤은 위험하다. 그곳에 백스와 내가 있다. 유학온 뒤 이년 만에 한국은 IMF로 떠들석하고, 부모님은 휴학하라는 편지를 보내온다. 우연히 만난 거구의 흑인 남자를 도와준 뒤 나는 그를 따라 포켓볼 겜블 판으로 뛰어든다. 나는 한국기원 연구생의 막바지에서 탈락하고 응원하던 ‘섭’마저 결승에거 탈락한다. 얼마 후 섭의 자살 소식을 듣고, 친지가 없는 그의 장례를 도맡은 뒤 나는 완전히 바둑계를 떠나는데.
해이수
저자 : 해이수
1973년 성곽도시 수원에서 태어나 화성(華成) 주위를 산책하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2000년 시드니 랭귀지 스쿨에서 ‘가정법 if’를 배우는 중에 <현대문학> 중편 부문 등단소식을 들었다. 경계인과 방외인, 주변인 그리고 중간자에 대한 관심이 이 소설의 캐릭터를 낳는 배경이 되었다. 여전히 밤하늘을 보면 별과 별이 이어지며 윤곽을 형성하는 그 빈자리에 시선을 두곤 한다. 바다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소설집 <캥거루가 있는 사막>, <젤리피쉬>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