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센터에서 일하는 나는 돈이면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 그들로 매일 10건의 의뢰를 받으며 살고 있다. 어느 날 한 여자로부터 주홍섬에 같이 가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젊은 여성과의 여든다섯 시간이라니. 떠나는 날, 여자는 커다란 슈트케이스를 들고 나타나 함부로 차 물건에 손을 대고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심지어 여자는 임신을 무려 20개월째 한 상태. 여자는 무슨 비밀을 안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주홍섬’에 가려는 걸까? 결국 배편 시간을 잘못 안 여자와 항구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술을 마시며 나는 여자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태어나 정릉에서 살고 있다. 〈괴력들〉 발표 이후 근 20년간 장편소설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Z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나라》,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요란하다》, 《슬픔장애재활클리닉》, 《사랑 그 녀석》, 《변신》, 《여관》, 《왼쪽 손목이 시릴 때》, 《영광전당포 살인사건》, 《숨은 새끼 잠든 새끼 헤맨 새끼》, 《괴력들》 등과 장편동화 《세상 끝에서 온 아이》, 작품집 《내가 꾸는 꿈의 잠은 미친 꿈이 잠든 꿈이고 내가 잠든 잠의 꿈은 죽은 잠이 꿈꾼 잠이다》, 《대답해 미친 게 아니라고》, 《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를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