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말한다

당신은 말한다

저자 신주희
저자2
출판사 에브리북
발행일 2018-09-17
분야 한국단편소설
정가 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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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모서리 그 너머가 궁금해졌다” 고통의 입체성을 되살리는 법
세계에 대한 평면적 이해를 거부하고, 다각도로 해석을 가능케 하는 이야기의 입체성을 중시해온 신주희의 소설이다.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던 이력답게 소설집에 실린 열 편의 작품은 강렬한 감각으로 체험된다. ‘점, 선, 면과 같은 사람들이 부딪치고 깨지면서’ 생긴 날카로운 모서리 같은 고통의 순간을 뻣뻣한 관절 마디가 꺾이는 듯한 생생한 통증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충격은 무감각해진 상태에서 깨어나 고통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이다.
<당신은 말한다>
‘여자’는 조선족 베이비시터에게 납치된 아기가 중국 외딴 부두에서 텅 빈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괴담을 접한 이후로, 직장에서 집에 설치해놓은 CCTV를 통해 조선족 베이비시터를 관찰하며 불길한 생각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불안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 소문의 클라이맥스는 지금부터다. 도무지 오리무중이던 부부의 아기가 중국의 외딴 부두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비보를 듣는다. 소름 끼치게도 싸늘한 시체가 되어. 그리고 소문의 질은 점점 더 나빠진다. 발견된 아기의 몸이 텅텅 비어 있더라, 눈도, 간도, 심장도, 피 한 방울도 남김이 없더라, 그것은 중국 어딘가로 팔려가고 중국 부자들은 그것으로 몸보신을 한다더라 등, 등, 등. 소문은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당신은 말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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