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는 ‘겉으로 티가 안 나는’ 외모에 커다란 덩치를 가진 필리피노로, 나와 보석상을 털다 주인의 머리를 ‘빠루’로 치고 달아난다. 조직원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피노를 두고 사라지고 나는 홀로 시골의 외할아버지 댁에 숨는다. 얼마 뒤 마치 ‘피를 뒤집어쓴 인왕(仁王)’같은 모습으로 나를 찾아온 피노. 나는 피노와 자신을 쫓는 ‘제이미파’ 조직원들을 도륙한 뒤 길을 떠나고, 좀비 떼를 피하는 중 거리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최민우
저자 : 최민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2012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소설 『점선의 영역』이 있다. EBS라디오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