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한 돌콩 같은 소년의 성장기!
작은 영혼을 응원하는 홍종의의 소설 『달려라 돌콩』. 세상의 작고, 느리고, 못생기고, 단순한 것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키 159센티미터, 몸무게 46킬로그램의 작고 왜소한 아이 오공일. 일요일에 태어났다고 ‘공일’이라는 성의 없는 이름을 갖게 된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불리한 체격 조건으로 핍박을 받는다. 그런 공일이 기수를 향한 꿈을 키우면서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못해 훔친 차를 끌고 무모한 탈주를 감행한 공일. 스물여섯 살이나 많은 배다른 형의 목장에 도착한 그는 자신과 닮은 소 우공일을 만나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우연히 기수라는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된 공일은 불완전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몸이 말을 타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지만 단단하고 여문 ‘돌콩’ 같은 공일의 성장과 함께 기수 교육과정과 훈련 등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홍종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1996년 대전일보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똥바가지』, 『까만 콩에 염소 똥 섞기』, 『나는 누구지?』, 『물길을 만드는 아이』, 『흥원창 어린 배꾼』, 『영혼의 소리, 젬베』, 『하늘을 쓰는 빗자루 나무』 외 60여 권이 있으며 그림책으로는 『털실 한 뭉치』, 『하얀 도화지』,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등이 있습니다.
무면허 다마스 운전자
위조된 각서
말 타세요?
그 녀석, 우공일
기수 후보생
달려라, 우공일!
죽음과 닿아 있는 이별
겨울잠에서 깨어나다
돌콩과 고똘
달려라, 돌콩!
채찍을 챙겨라!
작가의 말
추천의 글
세상에 처음부터 존재하는 완성품은 없다!
열일곱의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달려라, 돌콩』은 동화작가 박현숙의 「추천의 글」처럼 ‘작은 것이 곧 미숙으로 치부되는 세태에서 작은 것들을 완숙으로 인정하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키 159센티미터, 몸무게 46킬로그램. 소설 속 주인공 오공일은 몸집이 작고 왜소한 아이다. 공일 자신조차도 학교에서 정대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스스로를 ‘놈들의 표적은 만만하다’라고 비웃는다. 공일은 어느 날 정대 무리에게 쫓기다 못해 훔친 차를 끌고 무모한 탈주를 감행한다. 무작정 떠나 도착한 곳은 자신보다 스물여섯 살이나 많은 배다른 형의 목장. 그곳 역시 공일에게 무조건 두 손을 뻗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나처럼 자신을 돌봐주는 친구 금주, 자신과 닮은 몸집이 작고 반항적인 소 우공일을 만나며 공일은 겨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여유를 얻는다.
기수를 꿈을 향한
작지만 여문 돌콩 오공일의 역전극
소설 속에는 ‘다마스’ ‘돌콩’ ‘제주마’처럼 주인공 오공일을 대변해주는 많은 상징물이 나온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 세상을 향해 묻고 있다. “작고 불완전한 것에도 존재의 의미가 있을까?”라고. 특히 다른 소보다 몸집이 작고 성질이 까칠한 소 ‘우공일’ 역시 작고 약해 세상을 향해 발톱을 드러내는 공일과 도드라지게 닮아 있다. 우공일은 번번이 축사 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탈주를 감행하는 사고를 치는데 이때마다 주인공과 마주친다. 그리고 마침내 아무도 태우지 않던 자신의 등에 공일을 태우며 서로를 위안하고, 인정하게 된다.
우공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인 공일에게 다음으로 찾아온 것은 ‘기수’라는 미래였다. 우연히 여학생들에게 말을 타는 기수로 오해 받은 공일은 그 직업에 흥미를 가진다. 그리고 불완전하다고 여겼던 자신의 몸이 말을 타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 기수후보생을 모집하는 신문기사를 보고 기수교육원에 지원한 공일은 1년 제주마 과정을 신청하고 면접에도 합격한다. 비록 공일이 처음 시도한 것은 ‘도망’이었지만 차차 스스로의 가치와 ‘기수’라는 꿈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완성되어 간다. 함께 기수교육원에서 꿈을 키워가는 다영이 공일을 보고 작지만 단단하고 여문 ‘돌콩’을 떠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수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한걸음씩 미래에 다가서는 공일. 소설은 그런 공일의 성장과 더불어 기수 교육과정과 훈련 등을 세세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그동안 『오줌 지도』 『낙지가 돌아왔다』 등을 통해 동심과 생태를 통한 치유의 이야기를 주로 그려온 홍종의 작가는 『달려라, 돌콩!』을 통해 세상의 작고, 느리고, 못생기고, 단순한 것들에게 완성의 행진곡이자 응원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