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저자 강지영
저자2
출판사 에브리북
발행일 2018-07-17
분야 한국단편소설
정가 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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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설할 수 없는 비밀과 험담이 일렁이는 비정한 세계를 관통하는 서늘한 상상력!
강지영 작가의 단편은 비밀스러우면서 충격적인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이야기 문법과 플롯을 활용한 폭넓은 스펙트럼과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지영 작가는 단편들마다 ‘비밀’을 깔아두어 서스펜스를 유발한다. 작가는 ‘비밀’을 밝히는 데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철저히 독자의 기대를 배반함으로써 더 큰 충격과 놀라움을 준다.
<눈물>
세번 째 눈에서 눈물 대신 영롱한 보석이 떨어지는 소녀는 그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마을 전체의 생존을 책임지게 된다. 더 많은 눈물을 뽑아내기 위해 ‘매질을 당하고, 생니를 뽑히는’ 학대를 받으며 마을에서 철저하게 괴물로 취급 받는다. 그리고 ‘소녀’는 외부에는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되는 마을 전체의 ‘비밀’로 부쳐진다.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탐욕스러움은 외부에서 들어온 카메라 기자에 의해 들통이 나고, 그의 도움으로 소녀는 무사히 마을을 탈출하게 된다.

독배가 제 처를 본 척 않고 아기의 어깻죽지 아래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핏기 없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기가 넘게 울던 아기의 눈가에서 영롱한 눈물 몇 방울이 독배의 발치에 때깍때깍 떨어졌다. 젖은 눈에서 눈곱이 떨어졌을 리는 만무하여, 독배가 허리를 굽혀 방바닥을 구르는 작은 알갱이를 내려다보았다. 연한 황금빛이 도는 유백색의 알갱이는 마치 덜 자란 진주 같기도 했고, 뭉쳐놓은 사금처럼도 보였다. (<눈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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