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는 구조조정 소문이 흉흉하게 도는 한편, 이혼 위기에 맞닥뜨린 박과장은 그 무엇도 손 쓸 방법이 뾰족하지 않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엄미정을 통해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했던 거 다시 찾”는 감정에 빠지기도 하며, 일상에 지친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 나간다.
김이은
저자 : 김이은
1973년에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났다.초등학교 오 학년 때 담임선생에게 뺨을 맞았는데 여태껏 맞은 까닭을 알지 못한다.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칠 때마다 그때를 떠올리곤 한다.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를 다녔는데 전공을 살린 직업을 갖게 될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때 산다는 문제에 대해 강한 의문과 회의에 시달렸다.2002년에 단편소설 「일리자로프의 가위」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고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코끼리가 떴다』, 『어쩔까나』 등의 소설집과 장편 『검은 바다의 노래』를 펴냈고, 그 외에 『부처님과 내기한 선비』,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등을 지었다.가끔, 그러는 동안 얻은 건 나이 뿐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미소 지을 때가 있는데 홀로 짓는 그 미소가 글쓰기를 멈추지 않게 만드는 힘이라고 믿고 있다.지금도 왕십리에서 열여섯 살 난 아픈 강아지를 돌보며, 집 뒤편에 축구장 일곱 개 넓이의 널찍한 공원이 있음을 감사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