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일은 더 즐겁다!
주목할 만한 소설 비평 좌담『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풍성하고 색다른 독법의 젊은 평론가 3인이 펼친 생생한 비평 봐담으로, 문화웹진 <나비>의 ‘비평테이블’ 코너에 2009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매달 연재했던 좌담을 묶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외국 작가의 소설부터 김훈, 신경숙, 김영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신작까지 주요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두루 다루고 있으며, 영화가 개봉되면서 원작이 큰 인기를 모으는 스크린셀러 현상, 최근 문학상 수상작들의 변화된 경향, 새로 등장한 청소년문학이라는 낯선 영역 등 독서와 출판계의 눈에 띄는 현상들을 주제로 삼았다. 최근의 독서 문화와 출판 시장의 변화는 물론, 문단의 화제가 된 비평적 쟁점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박진
저자 : 박진
학평론가, 『작가세계』 편집위원, 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 교수. 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서사물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학의 새로운 이해』(공저), 『서사학과 텍스트 이론』, 『장르와 탈장르의 네트워크들』, 평론집 『달아나는 텍스트들』 등이 있다.
저자 : 김남혁
문학평론가. 2007년 <중앙일보>를 통해 등단했다. 함께 공부하는 P선배의 계획을 엿듣고 따라 세운 계획인데, 『이광수와 그의 시대』(김윤식), 『김수영 평전』(최하림), 『발자크 평전』(츠바이크) 등등과 같이 멋진 평전을 쓰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 : 장성규
문학평론가.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문학과 현실의 ‘새로운’ 관계 맺음에 대해 관심이 많다. 리얼리즘의 급진적 재구성이라는 주제를 공부하려는 큰 ‘욕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1. 『1Q84』의 ‘Q’ 무엇에 대한 질문인가-무라카미 하루키 『1Q84』
2.‘우익청년 탄생’ 진지한 옹호인가, 조롱 섞인 전복인가-장정일 『구월의 이틀』
3. 김훈의 동어반복-김훈 『공무도하』
4. 스크린셀러: 마케팅 효과인가, 능동적 참여인가-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베른하르트 슐링크 『더 리더』, 코맥 맥카시 『로드』
5. 최근 문학상 수상작, 어떻게 달라졌나-안보윤 『오즈의 닥터』, 임영태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김기홍 『피리부는 사나이』, 이선영 『천년의 침묵』
6. 2000년대 ‘새로운’ 소설이 나아간 장편의 세계는-이기호 『사과는 잘해요』, 편혜영 『재와 빨강』, 천명관 『고령화가족』
7. 베르베르의 대중성에서 배워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은-베르나르 베르베르 『파라다이스』
8. 신경숙 신드롬에서 무엇을 읽어낼 것인가-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9. 청소년문학이 던진 ‘청소년’과 ‘문학’에 대한 질문들-김려령 『완득이』,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배미주 『싱커』
10. 포스트 IMF 시대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상상력-임성순 『컨설턴트』, 최진영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주원규 『열외인종 잔혹사』, 김사과 『풀이 눕는다』
11. 김영하 소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김영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12. ‘내면성의 문학’ 어떻게 변화했는가-하성란 『A』,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조경란 『복어』
13. 혼자 읽기 아까운 2010년의 소설-윤고은 『1인용 식탁』, 최제훈 『퀴르발 남작의 성』,황정은 『백(百)의 그림자』, 이장욱『고백의 제왕』
풍성하고 색다른 독법의 젊은 평론가 3人이 펼친 생생한 비평 좌담
“소설을 읽는 일은 참 즐겁다.
소설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일은 더 즐겁다!”
대형작가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을 비롯,
독서문화와 출판시장의 변화, 문단의 화제가 된 비평적 쟁점들까지
최근 한 해의 다양한 문학적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다!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비평서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는 문화웹진 「나비」의 ‘비평테이블’ 코너에 2009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매달 연재했던 좌담을 묶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외국 작가의 소설부터 김훈, 신경숙, 김영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신작까지 주요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두루 다루고 있으며, 영화가 개봉되면서 원작이 큰 인기를 모으는 스크린셀러 현상, 최근 문학상 수상작들의 변화된 경향, 새로 등장한 청소년문학이라는 낯선 영역 등 독서와 출판계의 눈에 띄는 현상들을 주제로 삼았다. 최근의 독서 문화와 출판 시장의 변화는 물론, 문단의 화제가 된 비평적 쟁점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문 비평과 일반 독자의 거리, 비평 담론과 출판 시장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시작한 좌담인 만큼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는, 전공자나 관련자가 아니면 쉽게 손을 대기가 어려운 비평서가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흡수할 수 있는 비평서다. 여기에는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로 이루어진 ‘좌담’ 형식이 한몫을 하고 있다. 작가들만큼이나 소설을 향한 열정으로 무장된 젊은 비평가 3人의 날카로우면서도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오늘의 한국 소설이 보인다. 책을 읽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별로 없는 독자들, 막연히 소설가나 문학평론가의 꿈을 키우는 대학생들, 그리고 그냥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겐 더없이 즐거운 책이 될 것이다.
어떤 소설을 읽을 것인가, 좋은 소설이란 어떤 것인가를 묻다
2009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문학 출판계는 장편소설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컸던 시기였고, 그 기대만큼 많은 수의 장편소설들이 번역되거나 창작된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대형작가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장편소설들이 시장을 점령하면서 승자독식 현상이 더욱 극심해졌던 시기이기도 했다. 즉 침체됐던 문학 시장이 살아났다고도 볼 수 있으나 오히려 읽히는 책의 다양성은 줄어들고 독서 경향은 단순해진 면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는 보통의 비평서와는 달리 단지 문학 작품을 해석해내는 작업에 국한하지 않고 그러한 출판 시장의 메커니즘이나 문화적 현상과의 관계 속에서 작가와 독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새로운 현상과 경향을 창출하는지 입체적으로 읽어낸다. 이러한 다각적인 독법은 하나의 입장이나 해석으로 좁혀질 필요가 없는 ‘좌담’ 형식으로 인해 더욱 자유롭게, 하지만 더욱 치밀하고 날카롭게 확장된다.
문학이 문화산업의 일부가 되고 독서에 미치는 마케팅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져가는 상황에서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가 묻고 고민하는 것은 결국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떤 소설을 선택해야 하는가, 바로 지금 좋은 소설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이다. 독자들은 문학을 둘러싼 현재의 상황들을 직시하는 동시에 소설을 읽는 애초의 목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