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쉽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인문서『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시리즈 제15권 ≪그람시가 들려주는 헤게모니 이야기≫. 이 시리즈는 자칫 어렵게만 생각될 수 있는 철학을 동화로 재구성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간략하면서도 심도 있게 정리하여, 우리의 현실적 삶에서 제기될 수 있는 근본적인 철학적 문제들과 연결시키고 그 해답을 찾아갑니다.
15권에서는 헤게모니에 대해 알아봅니다. 헤게모니는 자본주의의 정치적 성격을 설명하는 가장 핵심 개념입니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배 세력이 있는데, 이 지배세력이 피지배 세력의 동의로 갖게되는 주도권이 ‘헤게모니HEGEMONIE‘ 입니다. 이 주도권은 강압과 폭력이 아닌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자발적 동의여야 한다는 것이 그람시의 주장입니다. 이 책을 통해 헤게모니에 대해 재미나게 알아보세요. [제15권]
프롤로그
1.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2. 진짜 멋진 우리들의 짱
3. 지금은 울고 싶은 때
4. 감옥에서 보낸 편지
5.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
에필로그
재벌들이 사는 강 건너 부촌을 바라보며 ‘언제쯤 우리 집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구룡 마을 판자촌의 주인공 해루는 형 미루가 들려주는 그람시의 이야기를 통해 빈부 격차의 원인과 헤게모니 이론을 알게 된다. 또 단짝 친구 호수가 학생회장 선거에서 이행전략과 진지전을 활용해 승리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판자촌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애를 다른 나라 이야기로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알려 주며,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이란 어떤 모습인지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 준다.
남부 문제: 현대 이탈리아를 형성하는 데 나타난 지역 문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심한 빈부 격차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늘 의문점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 해루는 밤늦도록 공장에서 일을 하는 형 미루를 기다리며 평소 형이 즐겨 읽던 그람시의 저서『옥중 수고』를 보게 된다. 이를 계기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람시가 살았던 이탈리아에서 남부와 북부라는 지역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과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낳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게 된다.
포디즘: 기계화에 의한 대량 생산과 높은 임금, 자본의 권력 장악
-“그람시는 미국의 자동차 왕 포드에 의해 개발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높은 임금으로 대변되는 포드주의가 자본가가 공장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하루 종일 마트에 나가 일하시는 엄마와 2년 전 공장에서 팔이 잘려 외팔이로 살아가는 아빠, 고등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공장을 다니는 형 미루를 기다리며, 해루는 오늘이 자신의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지내게 된다. 이날따라 일찍 돌아온 형 미루는‘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나는 소중한 존재’라며 해루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의미에서 그람시와 관련된 두 번째 이야기인‘포디즘’에 대해 들려준다.
헤게모니: 강제와 자발적 동의가 결합된 말이다
해루와 같은 동네에 사는 호수는 금요일이면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모시고 보건소에 들렀다 오느라 지각을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호수가‘선거 연설’을 하는 날. 해루의 도움으로 늦지 않게 학교에 도착한 호수는 전교생을 상대로‘돈의 힘이 아니라 학교를 사랑하는 화산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모두가 원하는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감동적인 연설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형 미루는‘억지로 갖는 힘이 아니라 주변에서 인정하는 힘으로 학생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호수의 연설 내용 속에 그람시가 얘기한 헤게모니 이론, 즉 강제와 자발적 동의가 결합된 당근과 채찍 전략이 숨어 있다고 설명해 준다.
이행전략: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적 전략
선거 운동의 막바지, 호수의 유력한 경쟁자인 강 건너 재벌 집 아들‘강하’가 먹을 것과 체육관 건립 등 돈의 힘으로 친구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자, 선거전은 호수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간다. 또 미루 형은 공장주의 부당한 횡포에 항의하다 감옥에 가게 된다. 그러나 감옥에서 편지를 보내‘학교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서, 즉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그람시의 ‘이행전략’이론을 가르쳐 준다. 이에 해루와 호수는‘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학교의 비전’을 담은‘학교 신문’을 제작하는 등 언론전을 펼쳐, 아이들의 폭발적 지지를 받으며 학생회장에 당선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든 대중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사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행전략과 진지전이 필요하다는 그람시의 사상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