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늘 붙어있는 ‘권태’란 무엇인가!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 한국 인문학의 새 지형도「하이브리드 총서」제 12권『권태: 지루함의 아나토미』. 우리 삶에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권태’에 대하여 사회문화학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해부한 책이다. 권태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자리하는 것인지, 인간의 본능인 권태로움에 대해 철학, 문학, 여성학, 역사, 대중문화 등 아홉가지 관점으로 살펴본다.
이성민, 이종주, 김종갑, 김운하, 송치만 등 몸문화연구소의 다양한 연구자들이 참여하였다. 권태를 청춘의 특징을 말하는가 하면, 과잉 자극의 사회가 된 현대의 모습과 과도기적 근대 사회의 모습을 비교하며 권태를 이야기한다. 또한 철학적, 사회적 관점과는 다르게 동서양의 고전 작품을 통해 권태를 논하는 등 저자들 각자의 개성대로 ‘권태로움’을 풀어냈다.
몸문화연구소
저자 : 몸문화연구소 (엮음)
저자 몸문화연구소는 “현대의 화두는 몸이다”나 “몸이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라는 말은 이제 클리셰처럼 느껴질 정도로 몸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은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몸문화연구소는 이러한 몸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2007년에 설립되었으며 철학, 문학, 역사, 정신분석, 미학, 여성학, 의학 등 다양한 전공 학자가 참여하고 있다.
서문 9
권태와 청춘 | 이성민 17
1. 낭만주의적 공헌
2. 청춘의 연장
3. 세계의 권태
4. 무의미의 시간들
지루함의 철학
-데카르트, 스피노자의 자연학과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접근 | 이종주 35
1. 지루함에 대한 미학적, 종교적 접근: 파스칼, 키르케고르 그리고 쇼펜하우어
2. 지루함에 대한 자연학적 접근: 데카르트, 스피노자
3. 주지주의적 정념론에서 지루함의 분석
4. 지루함의 실존론적-존재론적 해석학: 하이데거
– 지루함에 대한 주정주의적 접근
– 지루해짐
– 지루해함
– 그냥 아무튼 지루함
5. 지루함의 자연학과 해석학의 존재론적, 윤리학적 함의
근대의 증상으로서 지루함 | 김종갑 59
1. 과잉 자극과 지루함
2. 게으름, 따분함, 지루함
3. 구한말 조선 사람들의 게으름
4. 근대의 지루함
5. 지루함에서 의미의 창조로
우리는 왜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가
-재미중독 사회와 권태의 재발견 | 김운하 77
1. 신기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
2. 우리는 모두 디지털 노예인가
3. 재미와 재미중독 사회의 도래
4. 테크놀로지의 매트릭스 속에서 길을 잃는 인간
5. 깊은 권태의 재발견
6. 탈접속하기 그리고 자기 자신 만나기
사대부의 권태, 그 문명 비판적 의미
-이규보의 「용풍」, 성간의 「용부전」, 성현의 「조용」을 대상으로 | 황혜진 97
1. 사대부도 권태를 느꼈다
2. 권태로운 삶의 문학적 형상
3. 권태에 대한 사대부들의 생각
4. 유교문명사회에서 권태가 갖는 의미
5. 권태로운 사대부가 던지는 물음
‘취집’Y의 선배가 후배들에게
-19세기 여성의 권태 | 최하영 119
1. 들어가며
2. 욕망이 없음으로 욕망의 대상이 되다
3. 먼지처럼 쌓이는 권태
4. 이름이 없는 문제
권태와 폭력성에 관한 연구 | 황은주 133
1. 권태는 어떤 감정인가
2. 폭력의 일상화
3. 수동적 레저문화의 문제점과 내적자원의 결핍
4. 폭력과 지루함에 내포된 정치학
5. 간과할 수 없는 장난: 폭력
권태로운 대중문화 | 송치만 149
1. 권태의 여유
2. 대중문화의 과잉 기호
3. 다르면서 같은 아이돌 그룹
4.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위하여
권태 죽이기와 죽도록 즐기기 | 손석춘 163
1. 똥 누는 놀이
2. 대중매체와 권태 죽이기
3. 텔레비전중독과 중독의 권태
4. 죽도록 즐기기와 인터넷
5. 권태의 힘, 창조의 힘
권태는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삶에 녹아 있다
가장 인간적인 키워드 ‘권태’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 한국 인문학의 새 지형도 하이브리드 총서 제12권 <권태 -지루함의 아나토미>. 이번 시리즈는 가장 본질의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 할 일이 없고 무료해서 죽을 지경이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도 집중하고 관심을 갖거나 끝없이 미워하고 증오했던 것들이 무의미하고 남의 일 같던 느낌도 무엇인지 알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이런 상태를 ‘권태’라고 한다. 과연 이 권태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자리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본능인 권태로움에 대해 철학, 문학, 여성학, 역사, 대중문화 등 아홉 가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해부한 인문 에세이다.
이성민은 ‘권태와 청춘’이라는 제목으로, 청춘기를 특징짓는 정서적 상태를 권태라 말하며 라르스 스벤젠과 가라타니 고진 등 학자의 시각을 바탕으로 권태로움을 독특하게 풀었고 이종주는 데카르트, 스피노자의 자연학과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접근으로 정통 철학의 관점에서 권태를 논했다. 또 김종갑은 과잉 자극의 사회가 된 현대의 모습과 과도기적 근대 사회의 모습을 비교하며 권태를 이야기했고 김운하는 테크놀로지의 재미중독 사회를 진단하며 권태의 순기능을 재조명했다.
한편 송치만은 현대 사회의 대중문화 속 권태에 대해 논했고 더불어 손석춘은 텔레비전과 인터넷문화로 현대인의 권태를 분석했다.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황은주의 권태와 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인 집단 따돌림, 테러 범죄 등을 권태와 정치적인 힘의 관계로 설명한 것은 사회적으로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는 논점이다.
철학적, 사회적 관점과는 조금 더 다르게 동서양의 고전 작품을 통해 권태를 논하는 글도 무척 재밌다. 황혜진은 이규보의 「용풍」, 성간의 「용부전」, 성현의 「조용」을 대상으로 사대부의 권태를 조명한 독특한 주제를 이야기했고 최하영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작품을 통해 19세기 여성의 권태에 대해 풀어가며 여성학적인 관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