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식은 1960년대에 ‘세상에서 가장 아이큐가 높은 아이’로, 일곱 살 때 방송에 나가 고등학교 미적분 문제를 푼다. 아이큐 215의 천재 소년. 소련에서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갔을 때, 한국의 어린 최두식은 티비 쇼에 나와 전국민의 박수를 받고 있었다. 그가 85년에 출간하려다 실패한 회고록 『조국의 하늘 아래』는 이제 세상에서 볼 수 없지만, 배송 직원이 냄비 받침으로 쓰던 파본 한 권이 남아 최두식의 지난 삶을 짐작하게 한다. 최두식이 나사에서 인간 계산기로 지낸 시절, 레오니드 몰로디노프 박사와의 만남 등 회고록 형식을 통해 세상의 비밀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무한대의 상상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희선
저자 : 김희선
1972년생.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소설 「교육의 탄생」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장편소설 『무한의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