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연 속에 살아 숨쉬는 마리 퀴리의 목소리
100년 전 과학 영재 교육을 그대로 옮기다
1907년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강의실. 마리 퀴리가 십대 학생들 앞에서 특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리 퀴리의 딸을 비롯해 당대 최고의 지식인 자제로 구성된 학생들이었다. 그들 중에 유난히 눈을 반짝이는 학생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과학이 어려운 딸에게』가 탄생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이자벨 샤반이다. 마리 퀴리는 이자벨의 탐구욕을 높이 평가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자벨은 칭찬에 고무된 듯 마리 퀴리의 사소한 말 한마디조차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노트를 채워 나갔다. 그러고서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이자벨의 노트는 조카 손자의 눈에 띄게 되고, 손질을 거친 끝에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한다.
2년 동안 소르본 대학 강의실에서 목요일 오후마다 진행됐던 특별한 과학 수업이 이 책에 열 가지 주제로 정리되어 있다. ‘공기의 무게를 어깨로 느낄 수 있을까’, ‘물은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올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란 무엇일까’ 등 명강연 속에 마리 퀴리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무려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 책에 담긴 마리 퀴리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리 퀴리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쉬운 일상적인 현상 속에 과학 원리가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깨달을 수 있다.
저자 : 마리 퀴리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 과학자. 방사능 분야의 선구자이며 노벨상 수상자이다.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183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방사능에 대한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라듐에 대한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계속된 연구 탓에 방사능 피폭으로 1934년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 61년이 지난 1995년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국립묘지 팡테옹에 이장됐다.
저자 : 이자벨 샤반
어릴 적 마리 퀴리의 수업을 들으며 이를 노트에 그대로 옮겼다. 마리 퀴리의 과학 수업을 듣던 당시 열세 살로다른 학생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같은 수업을 들은 마리 퀴리의 장녀 이렌 퀴리와 지속적으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나누었다. 이후 위진 퀼망이라는 회사에서 당시로서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여성 엔지니어로 일했다.
역자 : 최연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10대학에서 지정학 DEA(박사 준비 과정) 학위를 받은 후, 마른 라 발레 대학 유럽연합연구소에서 지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책을 만들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안느 바커스의 프랑스 엄마 수업』 『괴짜 초딩 스쿨』 『나의 첫 경제책』 『THINK? 백과사전-처음 만나는 세상』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유혹』 등이 있다.
감수자의 말 · 노벨상 수상자에게 받는 아주 특별한 과학 수업
추천사 · 100년을 앞선 마리 퀴리의 영재교육
들어가며 · 진보적인 생각이 낳은 선진 교육의 현장
발췌문 · 글씨로 남은 마리 퀴리의 목소리
첫 번째 수업 · 공기와 진공을 어떻게 구별할까
두 번째 수업 · 공기의 무게를 어깨로 느낄 수 있을까
세 번째 수업 · 물은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올까
네 번째 수업 · 무게는 어떻게 잴까
다섯 번째 수업 · 고체와 액체의 밀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섯 번째 수업 ·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물체의 밀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곱 번째 수업 ·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란 무엇일까
여덟 번째 수업 · 배는 어떻게 물에 뜰까
아홉 번째 수업 · 달걀이 물 위에 뜰 수 있을까
열 번째 수업 · 기압계는 어떤 원리일까
나오며 · 특별한 경험
옮긴이의 말 · 마리 퀴리의 열정이 살아 있는 책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와 함께하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실험
『과학이 어려운 딸에게』는 마리 퀴리에게 과학 수업을 듣고, 이를 기록한 이자벨 샤반의 강의 노트를 그대로 옮긴 책이다. 마리 퀴리가 학생들 앞에서 어떻게 강의했는지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을 만큼 생생하고 정확하게 강의 내용을 기록했다. 심지어 마리 퀴리가 어떤 질문을 했고 학생들이 어떻게 대답했는지까지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과학자답게 마리 퀴리는 아주 독창적이면서 명쾌한 방식으로 과학 원리를 설명한다. 실험 기구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러 가지 현상을 보여 주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지 질문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과학적인 사고를 유도한다.
독자는 마리 퀴리를 따라 직접 실험해 보거나, 계속해서 쏟아지는 마리 퀴리의 질문에 답을 해 나가며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 더불어 유체역학이나 고체물리학 등 과학 이론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오히려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