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빼로’와 ‘아몬드 빼빼로’는 다르다! 개동이의 빼빼로를 맘대로 먹고도 당당한 호사!
주인공 팽개동의 일상 속에 피어나는 공손룡의 철학, ‘백마비마론’을 만나자!
중국 고대 전국 시대에는 많은 논객들이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 중 명가 학파는 정치에 대한 문제보다 언어 개념을 분석하는 데에 치중했는데, 명가의 최종 목적은 이름(명)과 사물(실)의 관계를 밝히는 데 있습니다. 명가학파의 대표자인 공손룡은 “이름은 실제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다.”라며 ‘백마비마론’을 주장합니다. ‘백마비마론’은 ‘흰 말은 말이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공손룡의 말에 따르면, 만일 어떤 사람이 말을 원한다면 누런 말, 검은 말 등 여러 종류의 말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그 사람이 흰 말을 원한다면 누런 말이나 검은 말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흰 말은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논리적으로 따져 본다면 ‘부분은 전체와 같지 않음.’을 뜻합니다.
윤무학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서당에 나가 한문 공부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였다. 주요 전공은 중국 고대 철학, 제자백가의 철학이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성신여대에서 동양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중국철학 방법론>,<순자: 통일제국을 위한 비판철학자>와 공저로<묵가철학연구>, <동양사상의 이해>, <지금 여기의 유학>이 있으며, 역서로 <중국인의 논리학>, <중국 고대의 논리>, <명심보감> 등이 있다.
책머리에
프롤로그
제1장 호랑이 방송 출연 사건
1. 호랑이가 텔레비전에 나온대
2. 호랑이가 뭐 어때서?
3. 이름을 바로 세워야 해
철학돋보기
제2장 흰말은 말이 아니다
1. 너 줄거 아냐
2. 내 빼빼로 내놔
3. 빼빼로와 아몬드 빼빼로가 다르다고?
철학돋보기
제3장 단단한 돌, 하얀 돌
1. 호사네 집으로
2. 저 돌은 진짜일까
3. 보는 것과 만지는 것
철학돋보기
제4장 난 내 이름이 좋아
1. 할아버지가 생각나요
2. 난 안 되나봐
3. 같을 수도, 다를 수도
4. 이름 덕분에
철학돋보기
에필로그
부록_통합형 논술 활용노트
논리학하면 대부분 ‘서양 철학’에서 그 뿌리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동양 철학에서도 논리학의 시작이 있었으니 바로 공손룡입니다. 공손룡은 동양 철학에서 보기 드물게 바로 이 논리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철학자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동양 철학은 성인군자의 도리, 곧 윤리적 가르침을 다루는 ‘비과학적’인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손룡이 들려주는 이름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동양에서도 합리적으로 주장을 펼치고 개념 규정에 관해 엄밀하게 연구한 철학자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윤용남 (성신여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흰 말은 말이 아니다’라는 공손룡의 주장은 공손룡이 말을 타고 국경을 지날 때 문을 지키던 사람이 ‘국경을 통과할 때에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내리기를 요구하자 흰 말은 말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면서 그대로 말을 탕 채 지나갔다는 일화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공손룡이 들려주는 이름 이야기>는 이러한 공손룡의 유명한 일화를 응용하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튀는’ 이름과 이로 인해 발생된 악성 댓글을 통해 이름(名)과 실제의 관계에 접근함으로써 어려운 주제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은 <공손룡이 들려주는 이름 이야기>를 읽고서 ‘이름’과 ‘사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말 한마디를 할 때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준호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