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가족 여행이 시작됐다. 다리에 깁스한 엄마와 그의 정부, 나와 나의 절친여자사람, 누나와 누나의(전남편 사이의) 아이, 그리고 누나의 새 애인 여자. 한 시간 반이 주어진 우리들은 아빠에게 달려간다. 비좁은 차 한 대에 서로의 몸이 부대끼도록 끼어 타서는 “과일 깎아 먹고, 미리 준비한 김밥도 나눠 먹고, 농담 따먹기도 서로 주고받”으며 성묘를 가는 가족. 이들은 대체 어디를 향해 바삐 가는 것일까? 이들의 아빠, 돈을 쥔 인물은 대체 어디있는 것일까? 숨막히는 추격전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독자들을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데려간다.
김이은
저자 : 김이은
1973년에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났다.초등학교 오 학년 때 담임선생에게 뺨을 맞았는데 여태껏 맞은 까닭을 알지 못한다.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칠 때마다 그때를 떠올리곤 한다.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를 다녔는데 전공을 살린 직업을 갖게 될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때 산다는 문제에 대해 강한 의문과 회의에 시달렸다.2002년에 단편소설 「일리자로프의 가위」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