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 년간 전업주부로 생활하면서 ‘곰 인형 발바닥 붙이기’와 같은 부업으로 돈을 모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그에게 특별한 선물로 “어디로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에베레스트!”라고 외치며 다소 의아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속으로 “존재감이 바닥을 치는 놈일수록 마음속에 설산을 품고 산다”고 말하며 긴 여행을 시작하는데.
저자 : 해이수
1973년 성곽도시 수원에서 태어나 화성(華成) 주위를 산책하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2000년 시드니 랭귀지 스쿨에서 ‘가정법 if’를 배우는 중에 <현대문학> 중편 부문 등단소식을 들었다. 경계인과 방외인, 주변인 그리고 중간자에 대한 관심이 이 소설의 캐릭터를 낳는 배경이 되었다. 여전히 밤하늘을 보면 별과 별이 이어지며 윤곽을 형성하는 그 빈자리에 시선을 두곤 한다. 바다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소설집 <캥거루가 있는 사막>, <젤리피쉬>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