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애 작가의 단편 추리소설을 통해 추리 입문자들은 소설의 매력을, 마니아들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통한 장르적 재미를 만날 수 있다.
<경계선>
다시는 얻어맞고 싶지 않아!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나는 작년과 달리 왕따를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1학년 때 왕따를 주도했던 아이들과 다시 엮이게 된다. 같은 밤 퀸카 효리가 조금 도와주지만, 상황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나는 왕따 주모자인 윤수를 죽여 뒷산에 묻는 꿈까지 꾼다. 다음 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에 올랐다가 정말로 시체가 된 윤수를 발견한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타고난 운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소백산 자락에 할아버지의 묫자리를 봐주던 지관이 글재주가 있는 후손이 나올 거라고 했다는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 때문인지 평생 글 쓰는 일 말고 다른 일은 해본 적이 없다. 시를 쓰던 대학 시절, 스무 살 나이로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었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방송 일을 시작했다. 서른 살이 되면서 드라마와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그 뒤로 20년 넘게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대표작으로는 『인형의 정원』, 『잘 자요 엄마』, 『아린의 시선』 등의 장편과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별의 궤적』 등의 단편집이 있다. 『인형의 정원』으로 2009년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고,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등 다양한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2018년 현재 『잘 자요 엄마』가 영화로 제작중이며, 소설 집필과 함께 미니시리즈로 방영될 수사 드라마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