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저자 강지영
저자2
출판사 에브리북
발행일 2018-09-17
분야 한국단편소설
정가 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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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할 수 없는 비밀과 험담이 일렁이는 비정한 세계를 관통하는 서늘한 상상력!
강지영 작가의 단편은 비밀스러우면서 충격적인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이야기 문법과 플롯을 활용한 폭넓은 스펙트럼과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지영 작가는 단편들마다 ‘비밀’을 깔아두어 서스펜스를 유발한다. 작가는 ‘비밀’을 밝히는 데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철저히 독자의 기대를 배반함으로써 더 큰 충격과 놀라움을 준다.
<거짓말>
빚이 많은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스물 두 평짜리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이혼을 한다. 여자는 매일 찾아오는 사채업자에게 에프킬라가 섞인 콜라를 주고, 집을 나선다. 종착지도 확인하지 않은 버스에서 만난 옆자리 남자와 저녁을 먹는다. 생전 처음 살인을 저지른 날 여자는 살해된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을 누른다. 환한 불빛 속에서 정교하게 도려낸 당신의 손가락을 본다. 피가 묻어나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아프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와 나는 당신을 바닥에 눕히고 나도 그 옆에 눕는다. 당신이 석 달 만에 돌아온 집에는 당신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나는 손가락뼈가 허옇게 드러난 당신의 어여쁜 손가락을 애처롭게 만지고 또 만진다. 당신의 얼굴은 죽은 사람 같지 않게 희다. 죽지 않은 것이다. 당신은 죽지 않은 것이다. (<거짓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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