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디네

저자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푸케
저자2
출판사 에브리북
발행일 2018-02-17
분야 소설
정가 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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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네는 제멋대로인 성격을 지닌 물의 요정의 사랑 이야기이다. 아이를 잃은 노부부가 키운 양딸 ‘운디네’는 아름다운 외모에 금빛 머리카락을 지닌 인물로 젊은 여성에 대한 숭앙과 편견이 집약된 존재이다.
호수가 있는 외딴 숲, 노부부는 아이를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앞에 나타난 기이한 아이 ‘운디네’를 양딸로 삼는다. 제멋대로 물을 부리고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외모의 운디네는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이나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연상시킨다. 물의 속성을 지닌 여성 요괴, 혹은 요정의 이미지는 시대와 동서를 고금하고 어디에나 존재했다. 운디네는 제멋대로인 성격에 아름다운 외모의 ‘운디네’가 낯선 남자를 유혹하고 자신을 길러준 늙은 부부의 속을 썩이면서 벌이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동시에 애절한 사랑이야기다. 이를 통해 19세기 독일 사회를 사로잡은 대중성과 이를 통한 시대상을 읽어낼 수 있다.
우연히 노부부의 오두막에 신세를 지게 된 기사 훌트브란트는 노부부의 양딸 운디네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변덕스럽고 장난스러운 운디네를 찾아 숲을 헤매던 홀트브란트는 운디네의 애정 공세에 마음을 빼앗기고, 노부부의 집에 머물며 운디네와 사랑을 키운다. 그러나 홀트브란트는 도나우 강 상류에 성을 갖고 있는 성주로, 베르탈다라는 아름다운 애인이 있었다. 베르탈다의 존재를 알게 되었음에도 기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운디네는 결국 그를 따라 가기로 마음먹고, 결혼식을 올리고 마는데.
운디네는 강 속 수정궁을 나와 뭍에서 산 이방인이다. 그의 아름다운 외모와 독특한 성격은 인간사회의 평범함에서 벗어나 있다. 제멋대로인 행실에도 불구하고 운디네는 우연히 만난 기사 훌트브란트를 따라가 그와 결혼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가 ‘어리고 아름다운 신부’에게 요구하는 조신함을 어느 정도 충족시킨다. 마침내 도착한 홀트브란트의 마을에서 사람들은 운디네를 ‘기사가 악마로부터 구출해낸 왕녀’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운디네 또한 이같은 물음에 교묘하게 말꼬리를 돌리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충족시키지 않는데,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가장 좋은 연료로써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대목이다.
홀트브란트와 성에 도착한 운디네는 베르탈다와 자매처럼 지내며 사람들과 교류하지만, 베르탈다의 친부모가 자신을 길러준 늙은 어부 부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태도를 바꾼다. “저는 당신들의 어리석은 관습이나 냉정한 사고방식을 알지 못합니다.” 늙고 가난한 노부부를 부정하는 베르탈다, 친딸을 알아보지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기이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생과 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사의 가장 빈번한 모습일 테지만, 인간이자 요정인 운디네는 쉽사리 이러한 속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운디네의 우스꽝스러운 인물들과 가족애,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이별은 이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인간과 자연의 빼닮은 신비로운 인물 ‘운디네’가 현대의 독자들과 소통가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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