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날, 국어교사 K는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한 시구를 떠올린다. 그날 저녁, 자신을 좋아하는 Y 선생의 마음을 모른척하며 나는 연거푸 술을 들이킨다. 나는 Y의 마음도 눈오는 저녁도 받아들이지 못한 채 Y의 집을 나서고, 눈이오면 이유없이 슬퍼지는 자신의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김도언
저자 : 김도언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출판저널, 생각의나무, 샘터, 열림원, 웅진씽크빅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그동안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소설가의 태도》 등을 펴냈다. 2012년 시인세계 신인상을 받으면서 시작 활동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