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에이)

저자 하성란
저자2
출판사 자음과모음
발행일 2010-07-30
분야 한국소설
정가 12,000원

도서구매 사이트

도서구매 사이트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 어디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할까.
하성란이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A』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하성란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정밀한 묘사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답게 작가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대양 사건’을 모티프 삼아 한 시멘트 공장에서 일어난 의문의 집단 자살을 중심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의 진짜 이유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많은 등장인물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얽히고설킨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려 다소 복잡할 수도 있지만 작가는 탄탄한 플롯을 지켜가며 작품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유지해 간다.

‘신신양회’라는 시멘트 공장에는 오랜 세월 함께 일하고 살아온 여덟 명의 여자가 있다. 공장을 만든 장본인이자 사장인 여자와 그녀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자매처럼 지내는 일곱 명의 여자들은 미혼인 채로 아이를 낳아 키우며 공장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어느 날 또 다른 공장 직원들과 함께 모두 교살된다. 하지만 그들의 시신에는 저항의 흔적이 없다. 이는 그녀들이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이 참혹한 사건의 진실은, 그들의 자녀들이 사건 이후 3년 뒤 재회하여 다시 예전의 공동체 생활을 꾸리고 신신양회를 재건하면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 진실을 향해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들의 죽음과 그들의 비밀이 단지 그들만의 사연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님이 밝혀진다. 작가는 그 과정을 통해 물질적 풍요를 향해 끝없이 질주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처절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상대 남자도 모르게 아이를 배고 낳아서 기르는 젊은 ‘엄마’들의 자족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결혼제도와 성 풍속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는가. 소설 속에, 아니 소설이 끝난 후에도 작가가 던지는 의미있는 질문은 여전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속에 남아 있다.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