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자761225의 쌍둥이 동생인 남자761225가 왔다 가고는 한다. 여자 761225의 남동생은 고등학생 때부터 꽤나 말썽을 피우던 새끼건달이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남자761225는 쌍둥이 누나인 여자761225에게서 용돈을 타서 여자들과 술을 마시고 잠을 잔다. 돈을 줄 때 여자 761225는 남동생에게 이렇게 말한다.
‘언제든지 돈이 필요하면 얘기해.’”
김도언
저자 : 김도언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출판저널, 생각의나무, 샘터, 열림원, 웅진씽크빅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그동안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소설가의 태도》 등을 펴냈다. 2012년 시인세계 신인상을 받으면서 시작 활동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