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베스트셀러 작가 임지형이
비장의 무기 화투를 들고 돌아왔다!
“고? 스톱? 고!
지금부터 화투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화투 쳐 주는 아이 무겸이는 바쁜 엄마와 아빠 대신 할머니 손에서 컸다. 어린 무겸이는 할머니와 화투를 치면서 숫자를 배우고, 할머니에게 인생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사춘기가 오면서 점점 할머니와 같이 있는 게 불편해져 짜증이 부쩍 늘었다. 할머니가 잔소리하는 것도 싫고, 화투 치는 것도 지긋하고, 할머니의 튀는 옷차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게 할머니와 거리를 두는 와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마는데…
무겸이의 화투 한판은 행운을 가져올 수 있을까? 화투왕 무겸이와 끝내주는 화투 한판을 치러 가 보자!
임지형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09년 제1회 목포문학상을 수상했고, 2011년 광주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아 『진짜 거짓말』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내일은 슈퍼리치』 『리얼 게임 마스터 한구호』 『저 책은 절대 읽으면 안 돼!』 『우리 반 코코 샤넬』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 『늙은 아이들』 『가짜 뉴스 방어 클럽』 『나랑 딱 맞는 친구 찾아요』 『바나나 가족』 『우리 반 욕킬러』 등이 있다.
임미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일을 했다. 행복한 설렘을 주는 어린이 책을 보며 작가를 꿈꾸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미난 그림,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린 책으로는 『표절 교실』, 『시간 좀 주면 안 잡아먹지』, 『이놈 할아버지와 쫄보 초딩의 무덤 사수 대작전』, 『엥거 게임』, 『우리 집 물건 괴물』, 『방귀 교실』, 『앞에만 서면 덜덜덜』, 『한밤중 귀신과 함께』 등이 있다.
고! 스톱!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어쩌다 조퇴
들어맞은 화투점
텅 빈 집 안
쌩쌩이 할머니
내가 몰랐던 이야기
쌩쌩이 할머니와 광팔이 할머니
찾지 못한 네잎클로버
검정 봉지에 담긴 것
추억의 종이 화투
장마담이 돌아왔다!
작가의 말
화투 치기는 둘보단 셋, 셋보단 넷이 해야 제맛이지!
“오늘 우리 가족 다 같이 화투 한번 쳐요!”
무겸이의 할머니 장마담은 아침마다 거실에서 화투점을 친다. 무겸이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느라, 무겸의 부모님은 일하러 갈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지만, 할머니만은 여유가 넘친다. 요즘 따라 신경이 날카로운 무겸이는 할머니가 아침마다 화투점을 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게 할머니와 거리를 두며 멀어지고 있는 와중, 갑자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무겸이는 자기가 짜증만 내지 않았더라면, 할머니를 말렸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아침에 할머니가 봤던 화투점 때문에, 자신이 네잎클로버를 찾지 못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진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화투점이나 네잎클로버가 아니다. 화투점을 보고, 네잎클로버를 찾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마음은 점칠 수도 없고,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 걸까?
할머니가 집에 없어지며 진짜 거리 두기를 하게 되자, 무겸이는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생각하게 된다. 할머니가 없는 거실에서 홀로 화투점을 치면서 할머니가 무슨 마음으로 화투점을 봤을지 헤아리고, 할머니가 했던 것처럼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화투 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주기도 한다. 할머니가 왜 쓴소리를 하고, 아침을 거르면 안 된다고 하고, 아침마다 화투점을 보고, 튀는 옷차림을 하는지 무겸이는 조금씩 알게 된다.
늘 곁에 있던 할머니를 자신의 할머니가 아닌 한 사람 그 자체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노력을 하는 순간 무겸이는 성장한다. 우리는 나 자신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저 자신의 엄마, 아빠, 할머니, 친구로만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무겸이와 함께 주변의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 봤으면 좋겠다.
살다 보면 좋은 일이 다 좋지만도 않고, 나쁜 일이 다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알 때가 있어요. 그중 하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거예요.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게 됐죠.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 두기를 할 땐 오히려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요. 지금 여러분 주변에 거리를 좁히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혹시 마음에 힘을 얻고 싶은 사람은요? 만약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화투 쳐 주는 아이』를 조용히 내밀어 봅니다. _「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