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신비로운 걱정 가게!
행복한 걱정 가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걱정을 가진 어린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걱정 가게로 초대합니다!
〈레오의 초등 생활〉 시리즈, 〈기기묘묘 고물 자판기〉 시리즈처럼 개성 있고 발랄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고민을 어루만져 온 이수용 작가의 『행복한 걱정 가게 1: 내 걱정을 팔아요』가 이지북 저학년 동화 시리즈 〈샤미의 책놀이터〉 아홉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행복한 걱정 가게 1』은 걱정이 많은 어린이의 눈에만 보이는 ‘행복한 걱정 가게’와 걱정 가게를 지키는 분홍 단발머리 아저씨, 걱정 가게에 찾아온 어린이 손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걱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친구 문제, 가족 문제, 게임 중독처럼 저학년 어린이가 한 번은 반드시 거쳐 가는 걱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걱정이 돈보다 귀하고 보석보다 소중한 신비로운 걱정 가게에서 “걱정이 심장을 뛰게 하고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한다”고 말하는 걱정 가게 아저씨를 만나 걱정이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삶에 활력을 주고 성장을 돕기도 한다는 것을 배우며 ‘걱정의 힘’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행복한 걱정 가게에서는 걱정을 사고팔 수 있단다.”
이 세상 단 하나뿐인 행복한 걱정 가게!
걱정 가게를 지키는 분홍 머리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하하하! 오늘도 걱정하기 좋은 날씨구먼!” 분홍 단발머리에 분홍 콧수염, 터질 듯한 줄무늬 양복을 입은 수상한 아저씨가 오늘도 걱정 가게 문을 열어요. 걱정 가게는 걱정이 있는 어린이의 눈에만 보이는 신비로운 가게이지요. 아저씨는 매일 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게를 정리하고, 휘파람을 불며 진열장 빈 곳에 직접 만든 매력적인 씨앗을 채워 넣어요. 그런데…… 어떤 씨앗을 채워 넣냐고요?
“그거 한 가닥으로 제 걱정이 정말 없어질 수 있어요?”
“그럼, 이것도 네 일부인걸. 일부에는 언제나 전체가 담겨 있는 법이지.”
아저씨가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냉장고처럼 생긴 곳에서 유리병을 꺼냈어요. 병 안에는 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들어 있었지요. 아저씨는 그 속에 내 머리카락 끝을 살짝 담갔어요. 그러자 머리카락 끝의 하얀 부분이 반짝 빛나더니 쑥 떨어져서 물속에 잠기지 뭐예요. 아저씨는 유리병을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었어요.
“이렇게 사흘이 지나면 색깔이 변하면서 걱정 씨앗이 된단다. 그럼 네 걱정이 필요한 사람이 그 씨앗을 사 갈 수 있게 되지.” (24~25쪽)
사소하지만 우리 머릿속에 가득한 그것, 바로 걱정이에요. 걱정 가게를 지키는 분홍 머리 아저씨에게 내가 가진 걱정 하나를 주면, 갖고 싶은 걱정 씨앗으로 바꿀 수 있대요. 걱정 가게에 찾아온 누군가는 내 걱정을 갖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내 걱정을 갖고 싶은 아이도 있을까요?
“그런데…… 내 걱정을 갖고 싶은 아이도 있을까요?”
오늘 행복한 걱정 가게를 찾아온 손님은 누구일까요?
첫 번째 걱정
2학년이 되어 현장 학습을 앞둔 소진이에게 걱정 하나가 생겼어요. 1학년 때 같은 반 단짝 민서만큼 친한 친구가 한 명 더 생긴 거예요. 채원이는 말을 재미있게 하고 씩씩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누구나 좋아하는 채원이와 가까워지다니,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날 정도로 기뻐하지요.
소진이는 단짝인 민서도 좋고, 새로 사귄 채원이도 좋아서 두 친구가 서로 친해지기를 바라지만 민서와 채원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여요. 심지어 민서는 채원이랑 친해진 소진이에게 서운해하는 것 같고요.
현장 학습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민서는 소진이에게 현장 학습 짝꿍이 되자고 말해요. 평소처럼 조잘조잘 말하는 민서는 신이 나 보이지만, 현장 학습 내내 혼자 앉을 채원이를 생각하는 소진이의 귀에는 민서의 말이 잘 들어오지 않아요.
그런데 걱정이 많아진 소진이의 눈앞에 이상한 가게 하나가 나타나요. 걱정 씨앗을 사고파는 가게라나요? 이 가게에서는 내가 가진 걱정을 팔고, 갖고 싶은 걱정으로 바꿀 수 있대요. 그런데 이런 걱정도 걱정 가게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걱정
소진이 엄마는 잔소리쟁이예요. 감기에 걸린 소진이가 학교 끝나고 군것질하지는 않는지, 몸에 나쁜 음식을 먹지는 않는지 늘 검사하지요. 맛있는 빵도 먹지 못하게 하고 재밌는 게임을 오래 하지 못하게 하면서 반찬도 나물 반찬을 만들어 줘요.
소진이는 현장 학습 날 소시지로 만든 문어 도시락을 가져가고 싶지만, 엄마는 소진이의 감기가 다 낫지 않으면 나물 반찬 도시락을 싸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요. 친구들은 모두 알록달록 예쁜 도시락을 싸 올 텐데, 나물 반찬 도시락에 콩나물국이라니……. 소진이는 몹시 실망하지요.
감기가 낫지 않아 걱정하는 소진이의 눈앞에 오늘도 행복한 걱정 가게가 나타납니다. 걱정 하나를 건네면 갖고 싶은 걱정 하나를 받는 것, 분홍 머리 아저씨가 말하는 걱정 가게의 규칙이에요. 하지만 현장 학습 날까지 감기가 낫지 않을까 봐 하는 소진이의 걱정을 갖고 싶은 사람도 있을까요?
걱정을 맞바꾼 소진이의 또 다른 바람처럼 엄마는 소진이에게 점점 자유를 허락하는 것 같아 보여요. 마음껏 게임하고 먹고 싶은 것도 실컷 먹으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그런데 기쁨도 잠시, 걱정 씨앗을 정수리에 심은 다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과연 갖고 싶은 걱정을 가지면, 남들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요?
사소하지만 머릿속을 가득 채운 그것
우리는 왜 매일매일 걱정할까?
밤마다 이런저런 걱정에 잠 못 이루고는 하나요? 머리를 가득 채운 걱정 때문에 머리가 펑 터질 것만 같은가요? 손톱만큼 작았다가도 금세 보름달처럼 커져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온 세상을 꿀꺽 삼켜 버릴 것만 같은 아주 큰 걱정들. 아주 사소한 걱정부터 무거운 걱정까지 우리는 수없이 많은 것을 걱정하며 살아가지요. 그런데 우리는 왜 걱정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까요. 만약 이 세상에서 걱정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요?
행복한 걱정 가게를 지키는 분홍 머리 아저씨는 특별한 겉모습만큼 걱정에 관한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어요.
“걱정은 아주 멋진 거란다. 걱정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아무 의미 없는 일에 걱정하지는 않잖니? 걱정은 심장을 뛰게 하고,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 보석 같은 감정의 결정체지!”(19~20쪽)
걱정은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고, 인생을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연료가 되기도 하지요. 우리를 흥분시키고 우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무엇을 잃고 싶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어린이, 매일 “내일은 걱정이 모두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는 어린이라면 행복한 걱정 가게로 찾아오세요. 분홍 머리 아저씨가 걱정에 관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르니까요!
■■■ 지은이
이수용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를 오래오래 쓰고 싶습니다.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전, 천재교육 창작동화 공모전, 미래엔 교과서 창작글감 공모전, KB 창작동화제에서 수상했고 『저랑 거래하실래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문학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 『똥찐빵 대 똥 일기』, 『6분 소설가 하준수』, 『초딩 연애 비법서』, 〈기기묘묘 고물 자판기〉 시리즈, 〈레오의 완벽한 초등 생활〉 시리즈, 『고민 해결 호두과자』, 『떴다! 불만 소년 김은후』, 『열 살 달인 최건우』, 『흥쟁이 고두홍』, 『꼬물꼬물 내 친구』, 『마음 일기』, 『나 대신 아파해 줄 사람』, 『엄마 귓속에 젤리』, 『심술 먹는 마녀』, 『용돈 몰아주기 내기 어때?』 등이 있습니다.
걱정 가게 주인아저씨의 말처럼 우리는 아무 의미 없는 일에 걱정하지 않아요. 지금 뭔가를 걱정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모든 일이 끝난 뒤에야 우리는 걱정 가득했던 순간들마저 소중했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소진이가 잔소리 많은 엄마와 오랜 친구 민서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처럼 말이에요. _「작가의 말」에서
■■■ 그린이
민키
주로 펜과 종이를 이용해 복작복작 다양한 사물과 캐릭터가 함께하는 즐거운 공간을 그립니다.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재미를 그림 속에 가득 담아내는 일을 좋아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달콤한 과일나라』, 『민키의 와글와글 컬러링북』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우리 마을에는 100명이 살아요』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minki_oo
■■■ 차례
- 말이 안 통해
- 단발머리 아저씨
- 내 걱정을 팔아요
- 정말로 사라졌어
- 이것도 팔고 싶어
- 내가 원하는 대로
- 이게 아닌데
- 가슴이 쿵
- 기다리던 그날
에필로그
작가의 말
■■■ 책 속으로
민서는 1학년 때 제일 친했는데 2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민서랑 같은 반이 되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 2학년이 되어서도 민서만큼 친하게 지낼 아이를 만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모둠 활동을 하면서 뒷자리에 앉은 채원이랑 친해진 거예요. 채원이는 씩씩하고 말을 재미있게 잘해서 인기가 많아요.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난다니까요. 채원이도 내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았어요. _7쪽
“외투 잘 입고 다녔는데 왜 또 감기에 걸렸지? 밥 먹기 전에 손 제대로 씻은 거야?”
엄마가 잔소리를 하길래 나는 얼른 말을 돌렸어요.
“엄마, 나 다음 주에 현장 학습 가는 거 알지? 민서네 엄마는 고양이 얼굴 모양 도시락 싸 준대. 엄마는 뭐 싸 줄 거야?” _10쪽
병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었어요. 엄마가 반찬 가게에 들어가 있는 동안 나는 가게 밖을 서성이고 있었어요. 그때 맞은편에 새로 생긴 가게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행복한 걱정 가게’
걱정 가게라니, 처음 들어 보는 가게 이름이었어요. _12쪽
너무 황당해서 입이 딱 벌어졌어요. 나는 엄마가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엄마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에요. 현장 학습 날 다들 알록달록 예쁜 도시락을 가져올 텐데 나만 콩나물국에 나물 반찬이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했어요.
“그럼 난 현장 학습 안 갈 거야.”
“흥, 안 가면 네 손해지 내 손해니?” _16쪽
“저, 이 가게는 정말 걱정을 파는 곳이에요?”
아저씨가 나를 내려다보더니 반가운 얼굴로 대답했어요.
“그렇단다. 너도 걱정을 사고 싶은 게로구나.”
나는 얼른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요, 저는 제 걱정도 너무 많은걸요. 그런데 정말 걱정을 사 가는 사람이 있어요?” _19쪽
“걱정은 아주 멋진 거란다. 걱정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아무 의미 없는 일에 걱정하지는 않잖니? 걱정은 심장을 뛰게 하고,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 보석 같은 감정의 결정체지!”
아저씨가 자기 말에 취한 것처럼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어요.
“우리 가게에서는 원하는 걱정을 살 수도 있단다. 헌 걱정은 팔고 새 걱정을 사는 거야.” _19~20쪽
“네가 팔고 싶은 걱정이 뭐지?”
“감기가 다음 주까지 낫지 않을까 봐 걱정이에요. 감기가 안 나으면 엄마가 현장 학습 날 콩나물국이랑 나물 반찬을 싸 주겠다고 했거든요.”
아저씨가 빙그레 웃었어요.
“좋아, 그 걱정을 내가 사마. 지금부터 그 걱정을 머릿속에 꽉 채워 보렴.”
나는 아저씨가 시킨 대로 머릿속 가득 걱정을 떠올렸어요. _22쪽
“엄마, 나 감기 다 나았어!”
엄마는 옷장에서 외투를 꺼내다가 나를 쓱 돌아보았어요.
“그래? 다행이네.”
“응, 나 감기 나았으니까 현장 학습 가는 날 내가 원하는 대로 도시락 싸 줘야 해.”
“알았어. 그렇게 할게.”
“정말? 소시지로 문어 만들어서?”
“그래. 엄청 큰 소시지로 대왕 문어를 만들어 볼까?”
엄마가 외투를 입으며 말했어요. _35쪽
집에 가는 길에 나는 다시 걱정 가게에 들어갔어요.
“또 왔구나, 꼬마 손님. 지난번에 사 간 걱정은 마음에 들었니?”
단발머리 아저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반갑게 맞았어요.
“아, 그건 정말 최고였어요!”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구나.”
아저씨가 나를 보고 흐뭇한 얼굴로 웃었어요.
“저, 제가 팔고 싶은 걱정이 하나 더 있는데요…….”
“오, 어떤 걱정인데?” _46쪽
아저씨는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내가 사 간 두 가지 걱정을 차례차례 생각하게 한 다음 머리카락 두 개를 쏙 뽑아 갔어요. 뒤이어 내가 팔았던 걱정 씨앗들을 도로 내 머리 위에 뿌렸지요. 머리 위로 내려앉는 따뜻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제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야.’ _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