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루다 (책 읽는 샤미 36)

진짜, 이루다 (책 읽는 샤미 36)

지은이 박슬기
그린이 명수경
출판사 이지북
발행일 2024년 7월 11일
분야 국내도서 > 어린이 > 5~6학년 그림/동화책 > 5~6학년 창작동화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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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99.8만 구독자 채널 루다튜브의 주인 열두 살 이루다

그런데…… 진짜 이루다, 나는 누구지?

 

초등교사로 일하며 교육 현장에서 유심히 지켜본 어린이의 현실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박슬기 작가의 장편동화 『진짜, 이루다: 100만 유튜버 루다튜브의 실체』가 이지북 고학년 동화 〈책 읽는 샤미〉 서른여섯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내가 누구인지 알기도 전에 타인에게 등 떠밀려 부러움의 대상이자 비난의 대상이 되어 버린 열두 살 주인공 이루다의 특별한 성장기를 담았다. 수많은 어린이가 ‘유튜버’라는 꿈을 꾸는 지금, 독자에게 꼭 필요한 작품이다.

주인공 루다가 용기 내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진짜 마음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법은 물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동물 학대, 관심을 끌기 위한 잘못된 방법, 어린이를 겨냥한 온라인 범죄, 온라인 친구와의 교제 등 작품 속 루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어린이들이 마주한 진짜 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누구에게나 완벽해 보이는 초등 100만 유튜버 이루다, 과연 루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 출판사 리뷰

 

고양이답지 못한 고양이 꼬미, 내가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나

그런데 어쩌면 엄마도 자기 마음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누구의 눈에나 완벽해 보이는 100만 유튜버 루다에게는 사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있다. ‘100만 유튜버의 숙명’을 강조하며 완벽함을 강요하는 엄마와 더 이상 행복해 보이지 않는 반려동물 꼬미에 관한 것이다. 그런 루다의 고민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언젠가부터 루다의 유튜브 채널에 이상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오늘 하늘 봤어? 이제 정말 여름이더라.

-친구랑 속마음을 나누어 본 적 있어?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그 생뚱맞은 댓글 뒤에는 꼭 마침표처럼 ‘이루다, 정말 행복해?’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 말도 안 되는 댓글을 다는 사람은 많았다. 가시 돋친 댓글이나 사랑을 넘치게 표현하는 댓글도 익숙했다. 하지만 대부분 금세 잊혔다. 그런데 해피의 ‘이루다 행복해?’ 그 질문만큼은 제멋대로 마음속을 떠돌다가 불쑥 떠오르곤 했다. (26쪽)

 

아주 평범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루다의 마음을 콕콕 찌르는 이 이상한 댓글의 주인공은 루다의 오랜 구독자이자 동갑내기 ‘해피’다. 루다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어른스러운 해피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그동안 부러움의 대상이자 비난의 대상으로 홀로 외로웠던 루다는 온라인 친구 해피와 이야기를 나누며 몰랐던 자신의 진짜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루다야, 난 네 진짜 모습이 더 좋아. 그게 뭐든

-내 진짜 모습이 뭔데?

-그건 네가 가장 잘 알겠지. 편집된 영상 속 모습 말고, 네 진짜 모습. 영상 속 모습은 네 일부분이거나 편집됐을 뿐이잖아. (38쪽)

 

그렇게 루다는 “함부로 속마음을 말하지 말라”는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고 해피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엄마의 욕심 때문에 ‘고양이답게’ 살지 못하는 꼬미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고 아파온다고 말이다. 그런 꼬미에게서 자기의 모습을 느낀 루다, 그리고 그런 루다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해피는 함께 꼬미를 탈출시킬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러다 꼬미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엄마가 이야기했지? 넌 그냥 평범한 열두 살이 아니라고. 백만 유튜버가 쉬운 줄 알아? 언제나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어? 오늘 만나기로 한 그 애는 같은 반이야? 이름이 뭐야?”(62쪽)

 

“엄마가 말했지. 꼬미를 굶기는 게 아니라 조금 참았다가 더 맛있게 먹도록 도와주는 것뿐이라고. 영상에 예쁘게 담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해. 그렇게 해서 고양이 간식이나 고양이 용품 광고가 들어오면 꼬미한테도 좋은 거야. 백만 구독자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도 필요한 거야. 너를 향한 백만 개의 마음을 생각해.”(63쪽)

 

해피와 만날 생각에 들떠 약속 장소에 나간 루다는 해피가 아닌 뜻밖의 인물을 마주친다. 루다가 진짜 친구라고 믿었던 해피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어제와 오늘 사이에 깜깜한 밤이 있다

그리고 깜깜한 밤에만 보이는 내가 있다

해피 사건으로 인해 루다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고, 반짝이던 루다의 세상에 깜깜한 어둠이 찾아온다. 쌀쌀맞은 엄마, 온라인을 도배한 루다에 관한 루머, 기다렸다는 듯 자신을 비난하는 다른 반 아이들과 자기 손으로 모든 것을 내버린 것만 같은 죄책감까지……. 열두 살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루다에게 닥쳐오지만, 루다는 새카만 어둠 속에서 다시 살아갈 오늘을 꿈꾸게 하는 아주 작지만 진짜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발견한다.

 

늘봄이는 고양이나 날씨 이야기, 학교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활기차게 걸었다. 아까 일을 모른 척하면서 나를 위로하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늘봄이의 이마에도 땀에 젖은 머리칼이 마구 엉겨 붙어 있었다. 어느새 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노을도 사라지고 땅거미가 젖어 들고 있었다. (99쪽)

 

온라인 세상에서는 여전히 루다튜브가 난리였다. 사람들의 날카로운 말이 나와 엄마에게 화살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를 믿어 주었다. 나를 비난하는 옆 반 아이들 앞에서 내 편이 되어 주었다. 괜히 코끝이 찡해져서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입꼬리를 올렸다. (124쪽)

 

자기를 믿어 주는 사람들과 곁을 내어 주는 친구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고양이 꼬미까지. 루다는 어둠 속에서만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하고 빛나는 것들을 지켜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루다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캄캄한 밤을 지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시간이 그동안 자신이 끝내 외면해왔던 내일의 나를 위한 성장통이라는 사실도.

 

사실…… 맞다. 나도 그랬다. 힘들었다. 재미없었다. 다 싫었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어딜 가든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는 척하는 것도, 마냥 모범생인 척 친절하고 긍정적인 아이인 척하는 것도. 전부, 다. 이건 해피가 물어볼 때마저도 모른 척했던 마음이었다. (104쪽)

 

루다는 늘 자신의 주변에 있어 주었지만, 그동안 바라보지 못했던 친구들의 눈을 마주한다. 그리고 우정과 연대를 통해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신의 진짜 마음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진짜 이루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나 사과받고 싶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그 무엇보다 해피의 사과였다. 이번에는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거짓말로 나를 유인한 것도, 내 진심을 아무렇지 않게 여긴 것도, 나를 위험하게 한 것도 모두 사괍ㄷ고 싶었다. 그래야 그 다음, 아니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내 마음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도와줄게.” (123쪽)

 

 

딸기 맛 우유가 되고 싶지 않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진짜, 이루다

진실이 아주 살짝 첨가된 ‘딸기 맛 우유’에 자기를 비유하던 루다는 자신의 일상을 한바탕 휘저어 놓은 이 사건을 통해 하늘의 색이 늘 파랗지만은 않다는 것을, 하늘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색이 필요하다는 진짜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도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군가 하늘을 ‘파란색’이라고 말하더라도 자신의 손에 다른 색 크레파스를 들고 있어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간다.

 

“사실 다 진짜라고 하기는 어려워. 편집한 영상이잖아. 몇 번이고 같은 걸 찍어서 좋은 걸 이어 붙이는 거야. 거짓말 같다고 해야 하나. 딸기 맛 우유처럼 진실은 아주 조금 들어가 있는 거지.” (104쪽)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건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마음의 힘을 느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한 가지 더 있다. 그건 바로 마음을 전달하는 일이다.

 

이제 친구들에게는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됐는데, 엄마에게는 어려웠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어려운 것도 있다. 하지만 말해야 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나한테 알려 주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엄마도 다 알지는 못할 테니까. 내가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모를 수도 있을 테니까. (131쪽)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새도 없이 기대와 부러움 섞인 시선에 떠밀리듯 살아오던 루다가 끝내 자기 마음과 마주하고 방법을 찾게 되는 이 여정을 통해 독자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주를 탐험해 보길. 그리고 어제의 밤을 건너 오늘에 도착한 우리가 또다시 캄캄한 밤을 지나 새로운 오늘에 도착한 내 모습을 상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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