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미래가 보이지 않아 불안한 청소년에게
베테랑 소방관이 알려 주는 마음 재난 탈출 비법
다양한 분야에서 십대와 소통하는 ‘진짜 어른들’의 위로와 응원을 담은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시리즈 여섯 번째,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베테랑 소방관이 된 김강윤 소방관의 『조금만 버텨, 지금 구하러 갈게!』가 출간되었다. 대학 입시에 떨어진 작가는 특수부대 유디티에 지원해 6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했고 전역 후 5번의 도전 끝에 소방관이 되었다. 재난 현장의 영웅인 작가는 말한다. 소방관이 되기까지도, 된 이후에도 쉬운 과정은 없었다고. 여러 실패와 아픔을 겪으며 맨발로 뚜벅뚜벅 걷듯 살아왔다고. 그런 그가 이번에는 청소년을 위해 펜을 들었다. 그의 문장은 투박할 정도로 솔직하다. 그러나 친구 또는 가족이 내민 손처럼 따뜻하다. 각종 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던 그의 진심은 이제 매캐한 연기 속에 갇힌 청소년의 마음을 구해 낼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여러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구조 전문가가 되기까지
삶의 불길을 뚫고 나아간 소방관 이야기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재난 상황에 처한다. 감염병, 지진, 화재, 수해, 범죄 피해 뉴스가 날마다 TV에서 흘러나온다. 물리적인 재난뿐 아니라 조용히 마음을 잠식하는 정신질환 역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재난의 그림자는 성인과 청소년을 가리지 않는다. 재난과 경쟁에 지쳐 꿈을 포기하고 웅크리는 청소년이 많아졌다. 취업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이른바 ‘쉬는 청년’이 해마다 느는 이유가 아닐까.
셀 수 없는 재난을 뚫고 베테랑 소방관이 된 작가 김강윤의 이야기는 지금의 청소년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에 충실하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실패담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공부와 친구 관계, 열등감, SNS, MBTI, 죽음, 인연까지 다양한 주제를 꺼내며 청소년의 몸과 마음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차근차근 펼친다. 어쭙잖은 훈계가 아닌, 삶의 온기가 담긴 그의 진심은 미래가 불안한 청소년에게 고난을 뚫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줄 것이다.
■■■ 지은이
김강윤
해군 특수부대 UDT/SEAL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했고, 전역 후 다섯 번의 낙방 끝에 소방관이 되었다. 부산진소방서에서 소방관의 삶을 시작해 특수구조단, 기장소방서 구조대를 거쳐 지금은 소방관인 동시에 부산소방학교 구조 전임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2011년 미국의 수난 구조 전문기관과 미 해군 항공구조단 등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동아시아 최초로 ‘국제공인 수난 구조 교수 요원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Rescue Swimmer Instrutor’가 되어 수난 구조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2022년에는 미국에서 급류 구조 교육단체인 ‘Rescue-3’와 ‘Sierra Rescue’에서 급류 구조 Level-2 교육을 수료하여 테크니컬 다이빙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쓴 책으로 『레스큐』 『불길을 걷는 소방관』 『한 권으로 끝내는 책 쓰기 글쓰기 독서법』(공저)이 있다.
■■■ 차례
1장 미래가 확실하지 않아도, 출동!
지금, 여기에서 출발하기
작은 벽부터 뛰어넘어 봐
나를 막아서는 시험, 시험!
다른 길로 가면 안 될까?
2장 깜깜한 연기 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눈앞을 가로막는 두려움
막막한 한계에 둘러싸일 때
나를 지키는 습관
다른 사람을 구하는 자기방어
3장 내 마음에 화재가 발생했어!
불길의 시작점을 찾아
몸을 일으킬 힘이 없다면
나를 괴롭히는 열등감마음속 불길을 진압하자!
4장 호스 좀 같이 잡아 줄래?
도움을 주는 일과 받는 일
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서로 다르기에 손을 맞잡을 수 있어
우연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에필로그
부록 – 예상치 못한 재난에 빠졌을 때
■■■ 책 속으로
미래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냐고? 글쎄. 그저 매일 학교 잘 가고 밥 잘 먹고, 친구랑 잘 뛰어노는 게 전부였어. 지금도 내일의 일을 모르는데 그때라고 알았겠어?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건 중요해.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 불안이나 걱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야. _13쪽
‘공부를 꼭 해야 하나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라고 물으면 똑 부러지게 답해 줄 수는 없어. 누군가는 ‘공부를 굳이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문제없다’라고 말할 거야. 어쩌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닐지 몰라. 머리 싸매고 풀던 수학의 미분과 적분, 달달 외우던 영어 문법 같은 것을 모른다고 해서 사는 데 큰 지장이 있지는 않아.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거야. 공부를 해 본 사람과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공부를 접하는 ‘태도’가 달라. _23쪽
호흡기 안에 공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보음이었어. 이 경보음이 울리면 소방관은 화재 현장 바깥으로 나와야 해. 나는 순간 함께 들어간 팀장님 쪽을 바라봤어. 팀장님은 나의 공기 호흡기 경보음을 듣지 못하셨는지, 분주하게 물건을 치우고 있었어. 두려움은 1초마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불어났어. 이러다 공기가 다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 정말이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직 들고 있는 랜턴 불빛에 만 의지해서 불에 탈 만한 물건을 이리저리 치우는 와중에 얼굴을 감싼 호흡기 속 커다란 숨소리만 들렸어. _43쪽
그만큼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사랑하지만, 소방관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많아. 육체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정신적 어려움도 많지. 가끔 이상한 생각이 나를 찾아올 때가 있어. 평소의 나는 타인을 지키는 고귀하고 가치 있는 소방관의 삶에 자부심을 가져.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편으로 나를 잃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거야. 정신적인 문제를 겪기 시작했던 거지. _77쪽
SNS 게시물에 현혹되어서는 안 돼. 많은 돈과 강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라 해도 살아가는 모든 시간이 행복할 수는 없어. 누구든 고충과 힘듦이 있기 마련이야. 그러니 SNS 속 타인과 나를 비교해서는 안 돼. 특히 흔들리기 쉬운 청소년 시기에는 더더욱 열등감을 조심해야 해. 흔히 금수저라 불리는 소수의 부유한 사람, 내면이 아닌 허세를 내세우는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 _122쪽
수상 구조대에서 본, 자살 사망자 유가족의 슬픔은 너무 마음이 아팠어. 넓고 깊은 강물에 빠진 사람은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 한번은 이십대 초반의 여자 대학생이 강에 몸을 던져 자살했는데, 찾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어. 매일 빠졌을 만한 곳을 수색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어. 세차게 흐르는 강물 때문에, 또 어두운 물속과 수많은 장애물 때문에 수색이 어려웠지. 우리가 몸을 던진 대학생을 찾기 위해 강으로 나갈 때마다 학생의 어머니는 늘 강가에 왔어. _135쪽
주변을 돌아봐. 학교나 인간관계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 봐. 그 친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야. 내가 중학교 때 희철이라는 친구에게 받았던 감정이 그런 거였거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도움이라는 것은 주고받을 때 더 아름다워져. 만일 네가 누군가에게 도움받았다면 도움을 준 사람에게 직접 보답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도 좋을 거야. 선행을 이어 간다는 것은 정말 귀중한 일이거든. _153쪽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 잠시 서로의 안부를 나누던 중 친구가 눈물을 흘리는 거야. 친구는 어느새 격하게 울기 시작했어. 친구 울음소리에 나도 그만 함께 울고 말았어. 그 울음은 기억 저편에서 터져 나온 울음이었어. 중학교 시절 내가 전학 갈 때 우리 둘이 터뜨렸던 울음 같았지. 나는 친구를 와락 껴안고 펑펑 울었어. 알 수 없는 설움이 복받쳐 올랐고,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는 이 친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했는데, 특히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보낸 그 친구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어. _1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