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전학생』 두 번째 이야기
『내가 모르는 사이에』, 『거짓말의 색깔』 등 인상적인 서사를 그려 온 김화요 작가가 『전학생』의 후속권을 선보인다. 오직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았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전학생이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교실에 서서히 균열이 이는 서스펜스를 보여 준다. 특히 이번 2권에서는 폭풍을 몰고 온 전학생과 그로 인해 비밀이 드러날 위기에 처한 주인공 그리고 둘의 관계를 미심쩍게 지켜보는 단짝 친구 간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전학생 2: 진실 혹은 거짓』은 감추고 싶은 마음과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상처받기 싫어 속내를 감추고 의도와 다른 감정을 내비치지만 사실 가슴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 나의 진실한 마음을 알아봐 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은 딱딱하고 뾰족한 갑옷 안에 여린 내면을 지닌 어린이 독자에게 스스로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줄 것이다.
■■■ 지은이
김화요
2011년 「엄마의 통장」으로 KB국민은행 창작동화제 우수상, 「내 얼룩이」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로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과 『좋아, 하는』으로 제28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셋이 되어 버렸다』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못 하겠다, 젓가락질』 『일주일만 예뻐지게』 『거짓말의 색깔』 『공룡 관찰 일기』가 있습니다.
■■■ 그린이
sujan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그린 책으로 『아가미 소년』 『너에게 행운을 줄게』 『홈스테이는 지구 에서』 『우리가 다른 우주에서 만나면』 『종말 후 첫 수요일, 날씨 맑음』이 있습니다.
1. 습관성 거짓말
2. 전학생
3. 정솔
4. 노서영
5. 불편해
6. 서영의 방
7. 비밀과 거짓말
8. 엇박자
9. 시계
10. 폭로
11. 다시 시작할 용기
12. 함께 걸을 날
13. 과학실
14. 유나진
15. 일기장
16. 자매가 될 운명
17. 노란 우산, 검은 우산
작가의 말
완벽해 보이는 소을에게는 비밀이 있다. 가족끼리 간 유럽 여행, 귀여운 반려견, 아이돌처럼 빛나는 언니까지 소을을 둘러싼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소을의 소꿉친구 태오가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온다. 자신의 과거를 아는 태오의 등장에 소을은 혹시라도 거짓말이 탄로날까 봐 태오를 멀리하지만, 한때 첫사랑이기도 했던 다정한 태오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리고 만다. 두 사람은 다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픔을 공유하며 풋풋하게 가까워진다. 한편 단짝 나진은 소을의 옆자리를 침범해 오는 태오가 못마땅하다. 소을이 태오로 인해 감추는 것이 많아지자 결국 나진은 소을을 상처 입히기로 결심한다. 과연 세 사람은 뒤틀린 관계를 풀고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소을은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지만 이상하게 서영 앞에서는 움츠러들었다. 한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도 서영은 까마득히 높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늘하고 키가 크고 말이 없는 서영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어려웠다.
표정은 적어도 눈빛이 따뜻한 새아빠는 금방 좋아하게 되었고, 새로운 집과 새로운 학교에도 금방 정이 붙었다. 노소을이라는 새로운 이름에도 금방 익숙해졌다. 그러나 서영의 냉한 얼굴과 차가운 말투에는 계속 상처받았다. 55쪽
‘내가 뭘 가져왔는지 물어보지도 않네.’
하지만 자신의 마음과 소을의 마음이 같지 않다는 걸 느낄 때면 가슴속에서 세게 바람이 불었다.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로 매운 바람은 어쩐지 미움과도 닮아 있었다. 64쪽
“너희 반 애들이 네 거짓말 때문에 널 좋아했다고 생각해? 그러지 않아도 널 좋아했을걸. 사 년 전에도 다들 그랬던 것처럼.”
“…….”
“그때나 지금이나, 정소을이든 노소을이든 넌 그대로니까.”
어떤 말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소을은 마르고 갈라졌던 마음 한 곳에, 찬찬히 물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123쪽
아주 조금씩이지만 무언가 분명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건 온기가 있는 눈빛이기도 했고 전보다는 덜 까칠한 목소리기도 했고 혹은 방금처럼 끝에 아주 작게 매달린 웃음이기도 했다. 144쪽
나진은 소을과 스쳐 지나갈 때마다 생각했다. 다음엔 같은 반이 되면 좋겠다. 반갑게 연락하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소을은 알 리 없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올해 새 학기 첫날, 교실에 들어선 나진은 그 바람이 이루어질 것을 예감했다.
소을이 선물처럼 앉아 있었다.
나진은 망설임 없이 소을 옆에 앉았다. 소을이 고개를 돌려 옆자리에 앉은 나진을 쳐다보자, 반짝이는 그 눈에 나진이 담겼다. 그 순간 나진은 확신했다.
나는 무조건 이 애랑 친해지게 될 거야. 서로에게 비밀이 없는 친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 제일 친한 단짝이 될 거야. 160쪽
“나진아, 내가 지금 제일 싫은 건 너를 잃는 거야.”
소을은 나진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나진의 손에서 전해 오는 온기가 따뜻해서 가슴이 저렸다.
“내 이야기를 듣는다고 모든 게 없던 일이 되진 않겠지만, 난 너를 되찾으려 계속 노력할 거야.”
그러니까 나진아, 내 이야기를 들어줘.
나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을에게 가만히 내어 주는 따뜻한 손이 네 이야기를 듣겠다고 대신 대답해 주고 있었다. 170쪽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짓말이었다
‘그 아이’가 전학 오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재혼으로 새로운 성, 새로운 동네에서 새 삶을 시작한 소을. 친구들이 아는 ‘노소을’은 때마다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다니고, 학교를 대표하는 방송부 아나운서 언니를 둔 인기 많은 아이지만, 사실은 모두 거짓말이다. 해외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고, 언니와는 가족은커녕 남보다도 못한 사이다. 어딜 가든 시선을 끄는 완벽한 언니 서영에게 인정받고 싶어 시작한 거짓말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 버린 나날. 평화롭던 교실에 폭풍을 몰고 올 전학생이 나타난다.
전학생의 정체는 바로 소을의 소꿉친구, 홍태오다. ‘노소을’이 아닌, ‘정소을’일 때 모습을 모두 아는 태오의 등장에 소을은 지금껏 해 온 거짓말이 드러날까 봐 불안해진다. 그런 소을의 속도 모르고 마냥 해맑은 태오는 반갑게 알은체하지만 돌아오는 건 “난 너 모르는데.”라는 소을의 차가운 말이다.
소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 년 동안 정소을에서 노소을, 이름을 비롯한 수많은 것이 변했다. 그렇게 달라지거나 사라진 것 중 ‘정솔’이라는 애칭도 있었다. 지금은 색이 바래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름이었다.
—본문 31쪽
소을은 자꾸만 과거를 연상시키는 태오가 불편하다. 은연중에 내뱉는 ‘정솔’이라는 옛 이름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한 자신과 다르게 예전 모습 그대로인 것도, 그래서 눈이 마주칠 때마다 양심이 쿡쿡 찔리고 부끄러워지는 저 자신도 전부 견딜 수 없다. 머릿속에서 태오를 멀리해야 한다는 경보가 시끄럽게 울리지만, 한편으로는 곧잘 넘어지고 길을 잃는 칠칠맞지 못한 태오가 신경이 쓰인다. 거짓말로 쌓은 완벽한 세계가 유지되길 원하면서도 감춰 왔던 진짜 나를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소을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 위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의심과 소문으로 소용돌이치는 학교
진실을 가리는 것보다 중요한 한 가지
상대를 들여다보려는 마음
누구에게나 자신을 꾸며내고 싶은 마음과 있는 그대로를 내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솔직해졌을 때 외면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전자와 같은 마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공동생활을 하며 나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우는 학교에서는 이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더욱 빈번하다.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소을도 언니에게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했기에 완벽한 언니를 흉내 내며 스스로를 감췄다. 거짓으로 일군 소을의 세계는 겉으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 뒤에는 진짜 나, ‘정소을’이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곳에서 외롭게 웅크리고 있었다. 소을조차 들여다보지 않는 방치된 그 방은 얼마 후 공기가 뒤바뀐다. 소을이 ‘정소을’이든 ‘노소을’이든, 거짓말로 자신을 꾸며냈든 뭐든 소을은 여전히 소을이라고 위로하는 태오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태오가 외로운 소을의 방에 창을 열고 시원한 바람과 햇볕을 들게 한 그날부터 소을은 조금씩 용기를 내 바깥세상으로 발을 내디딘다.
오해와 미움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단단하게 엮어 주는 믿음의 힘
물론 학교가 매일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듯이 이번 이야기에서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거짓말과 오해가 있고, 눈물과 질투가 있으며, 실망과 후회도 있죠. 우리가 우리 안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얼룩진 감정, 그것과 기꺼이 손잡고 밝게 나아가는 이야기를 이번 전학생을 통해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작가의 말에서
상처를 끌어안고 전학 온 1권의 전학생과 달리, 2권의 전학생 태오는 상처를 지닌 이들끼리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이다. 작가는 학교에서의 시기와 질투, 소문, 따돌림부터 다양한 가족 형태에 관한 고민까지, 현실의 어린이가 겪고 있을 또는 겪을지도 모르는 그러한 굴곡진 감정과 기꺼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집이, 학교가, 교실이 혹은 내 앞에 펼쳐진 길목이 좁고 어둡게 느껴질 때면 잠시 멈춰서 나와 내 주변을 들여다보자. 시야가 환해지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홀로 외롭게 서 있던 소을을 찾아간 태오와 용기를 낸 소을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한층 단단해진 마음과 확신에 찬 희망을 그러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