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셀러 작가 박현숙이 풀어낸 우정 이야기
동화의 주인공 성수와 나민의 갈등은 거창한 이유로 시작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성적이 쑥쑥 오르는 나민에게 성수가 느끼는 가벼운 질투에서 둘의 사이는 서먹해지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사소한 것에서 생겨나는 친구 사이의 문제에 공감하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친구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국어 3~4학년 상황과 상대의 입장 이해하기
인물의 성격과 역할 파악하기
도덕 3~4학년 친구를 배려하는 자세 배우기
타인의 감정 함께 나누기
■■■ 지은이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를 비롯해 〈구드래곤〉 〈뻔뻔한〉 시리즈 등 지금껏 이백여 권의 동화와 청소년소설 등을 펴냈습니다.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합니다. 그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세상을 선물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느낌을 다시 돌려주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 그린이
신소라
글과 그림이 서로 기대어 이야기를 만드는 책을 좋아합니다. 『서서 자는 사람』 『어떻게 할까?』 『골목 끝 풍선가게』를 쓰고 그렸고, 『남극 코끼리』 『얘들아, 어디 가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제4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에 선정되어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 차례
1. 끝난 우정
2. 모두 다 나민이 때문이다
3. 쫓겨나기 딱 좋은 날
4. 이상한 쿠폰
5. 표정 따라 하기
6. 엉망진창인 날
7. 너도 당해 봐
8. 나민이가 사라졌다
9. 두 눈 딱 감고 써 볼까?
10. 너를 빌려줘
11. 쿠폰도 안 통하는 아이
12. 서로서로 빌리자작가의 말
완벽해 보이는 소을에게는 비밀이 있다. 가족끼리 간 유럽 여행, 귀여운 반려견, 아이돌처럼 빛나는 언니까지 소을을 둘러싼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소을의 소꿉친구 태오가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온다. 자신의 과거를 아는 태오의 등장에 소을은 혹시라도 거짓말이 탄로날까 봐 태오를 멀리하지만, 한때 첫사랑이기도 했던 다정한 태오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리고 만다. 두 사람은 다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픔을 공유하며 풋풋하게 가까워진다. 한편 단짝 나진은 소을의 옆자리를 침범해 오는 태오가 못마땅하다. 소을이 태오로 인해 감추는 것이 많아지자 결국 나진은 소을을 상처 입히기로 결심한다. 과연 세 사람은 뒤틀린 관계를 풀고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지난번에도 나는 나민이에게 졌다. 그래서 5학년 때는 나민이와 절대 같은 반이 되지 않길 바랐는데 또 같은 반이 되고 말았다. 송준이 말대로 나와 나민이는 줄곧 성적이 비슷했다. 나민이가 한 번 시험을 잘 보면 그다음은 내가 잘 봤다. 그런데 4학년 2학기가 되면서 나민이가 달라졌다. 갑자기 공부 잘하는 마법에라도 걸린 듯 성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4학년 2학기 이후로 나는 단 한 번도 나민이를 이기지 못했다. 그때부터였다. 나민이의 잘난 척이 시작된 것은. 나민이는 늘 턱을 치켜들고 다녔다. -15쪽
송준이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천천히 내뱉었다. 그러고는 큰 결심을 한 듯 몸을 고쳐 앉더니 경주 표정을 따라 했다. 송준이 얼굴이 삶은 우거지처럼 변했다. 송준이와 삼총사로 지내면서 저런 표정은 처음 봤다. 나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56~57쪽
“왜 안 돼? 송준이 너라면 참을 수 있어?”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제는 나민이가 급해서 그랬을 수도 있잖아.”
송준이가 나민이 편을 들었다.
“송준이 너 왜 나민이 편을 들어?”
나는 송준이에게도 섭섭했다. -79쪽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민이를 정말 미워한다면 집에 돌아오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을 거다. 걱정도 되지 않을 거다. 마음이 이상했다. 나는 나민이가 싫은데, 나보다 공부 좀 잘한다고 턱을 쳐들고 잘난 척하는 모습이 정말 싫은데. 나는 요즘 나민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무지하게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자꾸 나민이가 걱정되었다. -95~96쪽
“내 턱 상관하지 마. 성수 너는 어차피 나를 싫어하잖아? 그러니까 내 턱도 싫겠지. 네가 언제부터인가 나를 엄청 싫어한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 왜 나를 싫어하게 되었는진 모르지만. 그래서 나도 네가 싫어. 네가 나를 싫어하는데 나만 너를 좋아하면 자존심 상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내 턱도 상관하지 말고 화장실에서 혼자 울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말라고. 싫어하면서 왜 상관이야?”
나민이가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싫어하면서 왜 상관하느냐는 말이 귀에 꽂혔다. -117쪽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경주 말을 듣기만 했어. 경주는 아이들이 자기만 보면 느리다고 하는 게 짜증 난대. 경주가 빨리 움직여도 느리다고 놀린다는 거야. 경주는 느리다! 다들 이렇게 생각하니까 경주를 눈여겨보지도 않는 거지. 경주는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매일 인상을 쓰고 있었던 거야. 이제는 빨리 행동하고 싶은 마음도 없대. 어차피 놀림을 받을 테니까. 그런데 경주 말을 듣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경주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 다른 사람이 내 진심을 몰라주면 얼마나 화가 나겠냐?” -129, 131쪽
“오늘 쿠폰을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이야. 오늘 너를 빌리고 싶어.”
나는 나민이를 따라가며 말했다.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나민이는 앞만 보고 걸었다.
“오늘 너를 빌리고 싶다고.”
나는 조금 더 크게 말했다. 그래도 나민이는 돌아보지 않았다. -135쪽
“송준이와 경주가 그렇게 된 건 쿠폰의 마법이야. 쿠폰을 쓰면서 달라졌거든.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였는데 말이야. 그런데 너랑 나랑은 송준이랑 2년 동안 죽고 못 사는 삼총사였잖아? 그런데도 쿠폰을 다 쓰지 못했어. 그러니까 내 말은…… 쿠폰을 꼭 쓰고 싶어. 너랑 나 사이에도 마법이 일어날 수 있잖아……. 나민아, 미안해. 네 턱이 원래 올라간 걸 까마득하게 잊고 네가 잘난 척하는 거라고 오해했어. 내가 성적에만 신경 쓰느라고 다른 건 생각하지 못했어.” -137쪽
“이제 내가 너를 빌릴게.”
나민이가 말하며 내 손에 쿠폰을 쥐여 주었다. -142쪽
나보다 뭐든 앞서는
얄미운 친구를 빌려 쓰라고요?
2학년 때부터 삼총사의 우정을 다져 온 성수, 나민, 송준. 그런데 4학년 2학기쯤부터 나민이의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다. 언제나 나민이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하던 성수는 갑자기 높은 성적을 받는 나민이가 얄밉기만 하다. “제발 5학년 때는 나민이와 절대 같은 반이 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지만 삼총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반이 되었다. 눈치 없는 송준이는 자꾸만 삼총사 기념 파티를 하자고 조르고, 성수는 그런 송준이가 성가시고 답답하다. 게다가 공부 잘한다는 칭찬으로 나민이를 치켜세우는 송준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성수와 나민이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담임 선생님은 두 아이에게 “너를 빌려줘” 쿠폰을 건넨다. 서로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쿠폰을 주면서 서로를 빌려 쓰라는 것. 성수는 나민이를 빌려 쓸 일은 절대 없다며 삐죽거리지만, 한 달 동안 쿠폰 다섯 장을 모두 써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을 어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민이를 맞닥뜨리는 순간이 늘어난다. 그러면서 성수는 나민이의 마음이 무엇인지, 나민이를 향한 자신의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너를 빌려줘,
너의 이야기를 들을게!
『너를 빌려줘: 친구 사용 쿠폰이 발급되었습니다』는 초등학생이 친구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 낸다. 성수는 성적 때문에 나민이를 미워하게 되지만, 나민이를 미워하는 과정에서 묘사되는 성수의 감정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나민이가 짜증스럽고 밉지만 나민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 사소한 이유로 나민이와의 사이가 멀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 사이좋게 지내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두 친구는 ‘너를 빌려줘’ 쿠폰을 쓰며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서투르지만 순수한 진심으로 가득한 그 시간을 통해 성수와 나민은 서로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친구로 성장한다.
한편 갈등을 겪는 또 한 쌍의 친구들이 있다. 바로 언제나 긍정 에너지 가득한 송준이와 늘 울상인 경주. 송준이는 경주의 울 것 같은 표정, 느린 말투와 동작, 자신감 없는 태도 등 경주의 겉모습만 보고 경주를 싫어했다. 하지만 경주는 친구들이 자기만 보면 느리다고 놀리는 게 짜증이 나서 언제나 인상 쓰는 표정이 되었다. 송준이가 경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너의 표정을 따라 할게’ 쿠폰 덕분이다. 정반대의 표정을 가진 두 친구가 서로의 표정을 통해 울고 웃으며,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무한히 다정한 마음으로 어린이 독자의 친구 관계를 응원하는 책. 이 동화가 말하는 ‘너를 빌려줘’의 속뜻은 ‘너의 시간을 빌려줘, 너의 마음을 들을게!’가 아닐까.
※초등 교과 연계
국어 3~4학년 상황과 상대의 입장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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