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반드시 바리별섬으로 가서 이 은하수꽃 씨앗을 심어야 해.”
기후 재앙이 시작된 지금
우리가 놓치면 안 될 마지막 기회 『은하수꽃』
이지북 SFF 환경 과학 동화 시리즈 〈초록별 샤미〉의 열 번째 책 『은하수꽃』이 출간되었다. 가까운 미래, 인간의 욕심으로 생명력을 잃은 지구는 독성 모래 먼지로 가득 찬다. 이 먼지는 사람들을 영원히 잠들게 하는 무시무시한 더스트 증후군을 만들어 낸다. 아르는 지하 도시로 몸을 숨기지만 더스트 증후군은 더 빠른 속도로 퍼져 간다. 병에 걸린 아르를 구하기 위해 하나뿐인 치료제 은하수꽃을 찾아 떠난 엄마. 그런 엄마를 따라 마지막 은하수꽃이 숨겨진 바리별섬으로 향하는 아르. 과연 아르는 엄마와 은하수꽃을 찾을 수 있을까?
아르의 모험을 통해 어떤 힘든 상황이 와도 ‘우리’라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함께’라는 믿음과 단단한 용기에 주목해 보자. 같이 나아간다면 반드시 희망을 발견할 것이다.
■■■ 지은이
글 고수진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뒤 JY 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어린이 역사 동화 『1019, 고려 아이들』, 어린이 논픽션 『동물에서 찾은 파동 이야기』 『메타버스에서 찾은 뇌과학 이야기』 『세종대왕이 4차 산업혁명을 만난다면』 『세상을 바꾸는 사회참여 이야기』(공저) 『지구를 살리는 패션 토크 쇼』(공저) 『전염병에서 찾은 민주주의 이야기』(공저), 청소년 소설 『칠성 에이스』 『식스틴』(공저)을 썼습니다.
그림 해마
그림에 이야기를 담는 과정은 항상 즐겁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 『리보와 앤』 『너도 하늘말나리야』 『생존 박물관』 『우주 박물관』 『해양 박물관』에 그림을 그렸으며 『너와 나의 노이즈』 〈도술 글자〉 시리즈 등에 표지 작업을 했습니다.
■■■ 책 속에서
“반드시 바리별섬으로 가서 은하수꽃을 심어야 한다.” -45쪽에서
은하수가 흐르는 밤하늘에
그린랜드의 비밀이 피어나
붉은 파도가 냉혹한 맹수로 변하는 시간
거대한 바람의 벽을 뚫고
초록의 땅에 내리면
소년이 지켜 낸 비밀에 닿을 수 있어 -50쪽에서
“은하수꽃을 세상에 퍼뜨릴 거야. 다시는 사람들이 서로를 원망하며 싸우지 않도록 말이야.” -50쪽에서
모든 생명이 사라진 듯한 어두운 솦속에서 작은 새싹이 연한 초록빛을 띠며 살아 숨 쉬고 있었다. -52쪽에서
죽음의 숲에서 새싹이 살아남았듯이, 아르의 마음속에서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다. -61쪽에서
온 세상이 먼지로 뒤덮인 순간부터 세상이 지옥으로 변했다고 했다.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지하 도시로 몸을 피했지만, 시민권이 없는 사람은 지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싸움을 벌여야 했다. 서로의 식량을 훔치고, 사는 곳을 빼앗고, 서로를 믿지 못해 죽이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69~70쪽에서
해수가 아르의 어깨를 감싸며 조용히 속삭였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 89쪽에서
“그렇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아. 엄마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어. 네가 할아버지가 살았던 이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을, 언더시티 사람들이 어두컴컴한 지하 도시가 아니라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지내는 꿈을…….” -114쪽에서
“우리 함께 가자. 바리별섬으로. 씨앗을 가져가면 누나 혼자는 살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바리별섬에 씨앗을 심으면 훨씬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어.”
“웃기지 마! 바리별섬에 은하수꽃이 피면 사람들이 그 꽃을 사이좋게 나눠 가질 것 같아? 나는 반드시 살아남아서 할머니의 어리석은 희망을 짓밟아 줄 거야.” -127쪽에서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와 함께 가자.” -128쪽에서
“우리는 잘 해낼 거야. 우리의 희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 줄게.” -131쪽에서
“너도 특별하단다. 네가 가진 그 마음으로 특별한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거야.” -155쪽에서
“돌본다는 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 주는 것입니다.” -162쪽에서
먼지로 뒤덮인 지구, 말라 버린 희망
환경 오염과 이상 기후가 만들어 낸 악몽
언더시티에 소등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 지하 도시의 밤이 시작된 것이다.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언더시티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울리는 사이렌과 중앙 광장의 거대한 조명으로 아침과 밤이 구분된다.
언더시티는 스마트 네트워크와 인공 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지하 도시였다. 그러나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자원과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어느새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쇠락했다.
– 본문 중에서
작품 속 언더시티는 스마트 인공 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지하 도시다. 가까운 미래, 인간의 욕심으로 망가진 지구에 더스트 증후군이라는 병이 퍼진다. 사람들은 이를 피해 지하 도시로 몸을 숨기지만 이내 다가온 어두운 그림자에 희망을 잃는다.
콜록콜록 끊이지 않는 기침과 얼룩덜룩 보라색 반점, 삽시간에 찾아온 병은 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끔찍한 병에서 모두를 구할 하나뿐인 치료제 은하수꽃을 연구하던 아르의 엄마는 아르에게 증상이 시작되자 더딘 연구에 결국 전설 속 은하수꽃을 찾으러 떠난다. 그런 엄마와 연락이 끊기자 아르 역시 언더시티를 탈출하려고 한다. 과연 아르는 무사히 엄마 그리고 은하수꽃을 찾을 수 있을까?
“저에겐 엄마를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꼭 돌아올게요.”
– 본문 중에서
미세 먼지로 뒤덮인 하늘, 숨 쉬기 어려운 탁한 공기. 전 세계는 지구가 보내는 경고로 점점 위태로워지지만,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거칠고 메마른 오늘의 지구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초록빛의 싱그러운 지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은하수꽃』은 이를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단단한 용기에서 찾는다. 온갖 어려움과 불행에 맞닥뜨려 넘어질 때에도 함께라면 툭툭 털고 일어나 손을 맞잡고 다시 나아갈 수 있다. 이 작품은 환경 오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놓치면 안 될 마지막 기회이자 희망인 ‘은하수꽃’을 선물한다.
손을 맞잡아 주고 등을 밀어 주는 친구와
은하수꽃을 찾아 바리별섬으로 가자!
『은하수꽃』은 인간의 욕심으로 망가진 지구에서 환경 오염과 이상 기후로 병든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마스크와 헬멧이 없으면 독성 먼지에 중독되어 끔찍한 병에 걸리는 극한의 환경과 부족한 식량으로 싸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오늘날 미세 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우리, 환경 오염과 이상 기후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주인공 아르는 여러 차례 큰 위기를 맞닥뜨린다. 더스트 증후군을 피해 지하 도시로 몸을 숨겼지만 끝내 병을 피할 수 없었고, 유일한 치료제인 은하수꽃을 찾아 떠난 엄마를 따라나섰지만 결국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르는 좌절하지 않고 은하수꽃이 숨겨져 있다는 바리별섬으로 향한다. 어떻게 이런 상황 속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을까. 작은 힘이 모이면 거대해진다. 손을 맞잡아 주고 뒤에서 등을 밀어 주는 친구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나 괜찮을까?”
아르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해수가 아르에게 눈을 맞추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넌 강한 아이야. 포기하지 않고 결국 여기까지 왔잖아.”
“홀, 넌 왜 바리별섬으로 떠나지 않았어?”
“혼자는 두렵습니다. 돌본다는 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 주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
‘함께’ 만들어 가는 초록빛 내일
누구에게나 어둡고 어려운 순간은 찾아온다. 앞이 보이지 않아 깊은 슬픔에 빠질 때면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그 자리에서 언제나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더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는 아르의 말처럼, 어떤 어려움을 맞닥뜨려도 맞잡은 손과 함께하는 걸음이 우리를 희망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두운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에도 숨겨진 작은 빛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함께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희망이 우리 곁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 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