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작은 키, 부족한 성적, 여성이라는 이유가 무슨 상관인데?
내 인생의 기장은 나야!
다양한 분야에서 십대와 소통하는 ‘진짜 어른들’의 위로와 응원을 담은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시리즈 다섯 번째, 긴 비행 끝에 꿈을 이룬 여성 파일럿의 『우리는 모두 장거리 비행 중이야!』가 출간되었다. 만 29세에 파일럿의 꿈을 품은 작가는 긴 과정을 거쳐 만 45세에 꿈을 이뤄냈다. 우리는 모두 장거리 비행을 앞둔 자기 인생의 기장이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먹구름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릴지, 내가 할 수 있을지 막막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인생이라는 장거리 비행을 더 무사히, 더 즐겁게, 나답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자신의 긴 비행 과정을 오롯이 담아 이륙을 준비 중인 십대에게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자신의 주관대로 항로를 개척하며 당당하게 꿈을 이룬 파일럿이 들려주는 통신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질 것이다.
하늘이 내 세상이 될 때까지
비구름 속으로 전진!
청소년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어떤 대학에 가고 싶은지 등 진로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진로를 생각하기 전에는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는 조급함에 주위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진로를 선택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돈을 못 벌어서, 이미 늦은 것 같아서, 막막해서 시도하지 못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기도 한다. 목적지가 불분명해도, 앞이 보이지 않아도, 한 번에 날지 못했어도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기장이다. 그러니 만약 불시착하게 될지라도 조종대를 온전히 기장이 쥐고 있어야 한다. 조종대를 넘기면 기장은 자유롭게 날아갈 수 없다. 모두가 너무 늦었다고 할 때 끝까지 조종대를 놓지 않고 꿈을 향해 전진한 작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마음껏 방황해도 괜찮다고 전한다. 우리는 저마다 온 세계의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인생의 기장이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때로는 무모하게 날아 봐도 괜찮다. 매번 “나이스 랜딩”을 외칠 순 없겠지만, 이륙과 착륙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새 베테랑 파일럿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일단 조종대를 쥐고 나아가 보자. 먹구름을 뚫고 올라가면 놀랍도록 평온하고 파란 하늘이 기다릴 테니.
우리에게는 숨 고르기가 필요해!
파일럿이 알려주는 장거리 비행 꿀팁
이륙을 하면 착륙이 있고, 착륙 후엔 이륙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청소년에게는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를 정비하고 즐기는 과정도 중요하다. 당장 눈앞에 놓인 성적표, 시험, 대학은 긴 비행의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다. 더 멀리, 더 자유롭게, 행복하게 날아가기 위해선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엔진을 정비하고, 고장 난 곳이 없나 확인하고, 에너지를 모아 놓아야 한다. 쉬어 가는 과정이 없다면 엔진에 화재가 나고, 브레이크가 고장 나고, 바퀴가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더 힘찬 이륙을 위해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는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항로를 개척한 작가의 씩씩하고 강한 마음과 위로가 듬뿍 담겨 있다. 이 책은 꿈을 향한 계기판이 되어주는 동시에 독자가 오늘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조은정
보잉 737 여객기 기장이다. 이천에서 태어나 미술에 흥미를 가졌고, 한양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일본 신용카드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서울 힐튼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일했다. 호텔에서 우연히 외국인 여성 파일럿을 본 뒤 파일럿을 꿈꾸게 되었다. 그때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파일럿이 되기 위해 세 번의 도전 끝에 미국 대사관에 입사, 대사관저 비서로 일하며 오산 미군 공군부대에서 비행 훈련을 시작했다. 델타 항공 비행교육원에서 전문 파일럿 교육을 받은 후, 중국 베이징 팬암 항공 학교의 교관을 거쳐 중국 상하이 지샹 항공의 파일럿으로 입사했다. 에어버스 320 부기장을 거쳐 마흔다섯에 마침내 이스타 항공의 기장이 되었다. 늦은 나이에 만난 꿈을 놓지 않고 묵묵히 밀고 나가
‘꿈이란 늦어도 늦지 않다’라는 것을 삶으로 입증해 보였다. 저서로 『파일럿이 궁금한 당신에게』가 있다.
■■■ 차례
1장 이륙할 수 있을까?
–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 방황해도 괜찮아, 방향을 잃지 않으면 돼
– 태풍 때문에 뜨지 못하는 건 아닐까?
– 나는 키가 작아서 안 될 거야
– 내 인생의 결정은 내가! Go or No Go?
– MAYDAY, MAYDAY, MAYDAY!
2장 출발은 했는데, 온통 비구름!
–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
– 경쟁만이 살길이라고?
– 부딪히지 않고 날 수 있을까?
– 비행기 내려 주세요!
– 내 승객은 내가 책임져
– 자유롭게 날고 싶어!
3장 착륙은 이륙을 위한 발돋움
– 한 번에 날지 못해도 괜찮아
– 다시 이륙하려면 강한 체력은 필수!
– 나의 표준 시간은 몇 시일까?
– 우리에게는 숨 고르기가 필요해
– 다시 태어나도 파일럿
에필로그
이륙을 준비 중인 너에게
이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거야. 나는 내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선생님이나 주위 어른들은 툭하면 “너는 앞으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었어.
10p
‘나는 국가에서 인정받은 기장이야. 이런 기상에서도 충분히 이륙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동안 오늘을 위해 무수히 연습해 왔어. 지금까지 훈련해 온 대로만 하자!’
그러자 자신감이 가득 생겼고, 가슴이 활짝 펼쳐졌어. 우리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어. 비행기가 뜰 수 있는 속도가 붙었지. 조종간을 가슴 앞으로 당기자 비행기가 공중으로 뜨기 시작했어. 자, 이륙!
36p
“나는 키도 작고, 이과 전공자도 아니고, 나이도 많은데 파일럿이 될 수 있을까요?”
그들의 대답은 모두 똑같았어.
“Why not? Yes, you can be. All that doesn’t matter as long as you want it to be.”
(그럼요? 당연히 될 수 있죠. 그런 것들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같은 비행기로 비행하더라도 기장은 매번 승객을 탑승시키기 전에 외부를 점검해야 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다시 하지. 부기장이 새로 세팅한 컴퓨터도 매번 다시 확인해. 귀찮고 번거롭지만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야. 내 인생이라는 소중한 비행을 떠나는데, 준비를 대충 하고 싶지는 않겠지? 엄마가 알아봐 주고, 아빠가 알아봐 주고, 누가 대신 가져다주는 거 말고 직접 찾아보고, 알아보면 깊이가 다를 거야. 그러고 나서 스스로 Go or No Go를 판단해 보는 거야!
57p
“내가 그렇게 못해?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하나쯤은 칭찬해 줘도 되지 않아?”
그러자 나탈리도 나와 함께 울면서 말했어.
“우리 여성들은 남성과 똑같이 잘하면 안 돼. 우리는 남성보다 더 잘해야 비로소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네가 못해서 야단치는 게 아니라 네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그러는 거야.”
79p
나는 우리 인생도 비행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 이륙이든 착륙이든 의도한 대로 한 번에 되지 않으면 힘들고 지치지. 시간적, 경제적인 손실도 생기고 말이야. 하지만 그 대신 우리는 경험을 얻어. 다음에는 같은 일을 겪으면 당황하지 않고 훨씬 노련하게 잘할 수 있어.
140p
새벽에 우리나라보다 서쪽에 있는 나라에서, 말하자면 동남아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 오다가 동쪽 하늘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때가 있어. 그 해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뜨지. 해가 떠오르는 동쪽 방향으로 날고 있기 때문에 지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것보다 두 배의 속도로 해가 뜨는 셈이야. 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각자가 느끼는 시 간은 정말 다양하고 제각각인 것 같지 않아? 그건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15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