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선언한 K-남매의 우당탕탕 공동 자취 구역
생활과 생존 사이에서 벌어진 웃픈 현실
생활력 0%에서 시작합니다!
쌍둥이 남동생과 바람 잘 날 없는 동거를 시작한 빵떡씨의 웃픈 일상을 기록한 독립 에세이. 독립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나 하나 먹여 살리기 버거운 현실을 정통으로 마주하게 된 20대 빵떡씨의 좌충우돌 현실밀착 자립기를 담았다. 자취 초보에게는 깊은 공감을, 자취 고수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생생한 일상 속 서른 가지 에피소드를 눈물을 잉크 삼아 꾹꾹 눌러 담았다. 처음이라 서툴고, 거듭 겪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의 크고 작은 고난에도 작가는 결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자신의 불행을 짧은 이야기 속에 유쾌하게 녹여내 일상 속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해내고 만다.
빵떡씨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식 노래〉의 ‘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를 엄청 열심히 불렀는데 신께서 소원을 선택적으로 들어주셔서 후자만 당첨된 케이스. 일꾼이 된지도 4년 차라 이제 헌 나라의 헌 일꾼이다.
집 떠나 열차 타고 서울로 상경해 쌍둥이 남동생과 자취 중. 이러다가 팔십 넘어서까지도 둘이 사는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에 치를 떠는 중이다.
■ 작가의 말
《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 자취생활》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일단 거짓부터 말하자면, 나는 스무 살이 아니다. 아니기만 한 게 아니라 서른 살에 훨씬 가깝다. 이 책이 출판된다면 나는 지인들에게 “스무 살도 아닌데 왜 스무 살이라고 하냐”는 놀림과 비난과 윽박을 받게 될 것이다. 진땀을 빼며 일일이 변명하는 나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그러나 ‘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보다는 서른 살에 가까운 애매한 사람의 자취생활’이라고 제목을 짓는다면 흥미가 떨어질 게 뻔하니, 시적 허용처럼 ‘제목적 허용’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제 남은 절반의 진실을 말씀드리겠다. 우리 부모님은 이 책의 출판 사실을 모른다. 정말로 ‘엄마는 모르는’ 자취생활인 것이다. (…) 이 책 어딘가에 이런 문장을 썼다. “인내심을 가지고 남들을 기다려주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고 조금 더 지켜봐주자”. 우리는 스스로에게 박하게 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못하는 모습을 견디고 기다리는 마음이 점점 부족해져서 그렇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나처럼 ‘처음’은 누구에게나 생경하고 아차 싶은 순간의 연속이다. 그러니 어색하고 서투른, 사실 필연적이고 고마운 나의 처음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도 괜찮을 것이다. 독립을 비롯한, 처음을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언젠가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책이 되기도 하니, 너무 무겁지 않게 처음을 지나 주시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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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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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 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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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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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어려운 집안일
주짓수는 처음이라
나의 경기도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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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나의 반려 달팽이
개인주의자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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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스러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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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독립
퇴사 욕구 4단계
결정1. 어글리 존에 있겠습니다
결정2. 회사를 나오겠습니다
퇴사자 인 더 하우스
나의 뚱이를 찾아서
#가족
부모의 상상은 현실이 안 된다
“자식새끼 나가니 아주 편해” 엄마, 아빠가 이랬으면 좋겠다
본가의 할머니
그가 내게 남긴 것들
우리 엄마 하고 싶은 거 다 해
늬들이 어젯밤 어디서 잤는지 알고 있다
_에필로그
집 떠나 마주한 독립은 낭만은커녕 사건만 가득
“아무리 슬프고 힘들어도, 일단 킵고잉!“
작고 소중한 일상을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랑하는 방법
왕복 4시간 통근에서 벗어나 독립만 하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상상과는 정반대?! 갑작스러운 벌레의 습격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빨래와 고구마 줄기랑 한바탕 사투를 벌이질 않나, 집 밖 소음이 모닝콜이 되는 마법을 경험하고, 중고 가구들로 정체성을 알 수 없게 된 내 방 인테리어까지. 집, 생활, 동거, 정서적 독립, 부모님과 여전히 갈등을 빚기도 하는 우당탕탕 하루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눈물 쏙 빠지는 웃픈 일상에도 불행 중 다행은 있다! 좁은 집 공간을 두고 전쟁을 벌이는 남동생과 퇴근 후 수다로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버리고, 고통 가득한 집안일 실패담은 가족과 나눌 수 있는 담소거리가 된다. 솟구치는 퇴사 욕구는 자기 삶의 결정권과 선택에 대한 깨달음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자취 경력이 쌓이니 부모님과의 갈등도 유연하게 넘기는 기술도 얻게 된다.
살면서 겪지 못한 수많은 처음을 마주하고 ‘나’의 삶을 책임지는 방법을 배워가는 자취와 독립. 낭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 고달픈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제로였던 생활력을 빵떡씨는 조금씩 늘려간다. 매일 반복되는 고단함과 시행착오를 웃어 넘기며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나만의 이야기로 엮어 나가는 빵떡씨의 일상을 통해, 읽는 이도 독립의 소소한 기쁨이 매일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