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햇빛초 대나무 숲’ 황지영 작가 신작!
본격적인 타로 추리 동화의 탄생
타로로 비밀 연애 사건의 범인을 찾아라!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로 전국 교실에서
‘햇빛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황지영 작가가 이번에는 타로 동화를 선보인다.
알파 세대 사이에서 타로는 어느덧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곧 당신에게 찾아올 인연’, ‘내년에 듣게 될 기쁜 소식’ 등 SNS에 올렸다 하면 조회 수가 폭발하고,
친구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운세를 보며 놀기도 한다.
『쉿! 비밀 보장 고양이 타로 상담소』는 타로 동아리 부원들이 상담을 통해 ‘비밀 연애 사건’의 범인을 찾는 이야기로,
심리를 분석하는 타로와 이를 증거로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물의 환상적인 조합을 보여 준다.
특히 삽화를 맡은 치즈 작가가 직접 그린 타로를 본문에 실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펼쳐지는 상황을 ‘긍정 카드’ 또는 ‘부정 카드’로 해석하여 실제로 타로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타로 동아리에서 처음으로 다른 친구의 내밀한 고민을 듣게 된 부원들은 단순한 점과 상담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차 책임감을 느낀다.
이 책에서 타로는 그저 재미를 위한 놀이가 아니라, 나와 타인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타로 동아리와 함께 사연을 듣고 마음을 읽어 나가다 보면 각자 가슴속에 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할 것이다.
■■■ 지은이
황지영
2013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8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리얼 마래』로 제14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톡: 소문 말고 진실』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귤 양말이 사라졌어』 『샤이닝 걸 은그루』,
청소년 소설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그림책 『무엇이든 던져 드립니다』 등이 있습니다.
■■■ 그린이
치즈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화와 섬세한 표현으로 일러스트와 만화를 작업합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서 웹툰만화콘텐츠를 전공했고, 와이랩 아카데미에서 캐릭터 드로잉을 가르칩니다.
웹툰 〈개구리 왕자〉 〈예전에 살던 동네〉 등을 그렸습니다. cheese000070@gmail.com
타로를 만난 날
타로 동아리 결성!
철저히 재미로 보세요
비밀 절대 보장
남친이 나를 좋아할까?
상담이냐, 점이냐
거대한 음모
정의 또는 약속
딱 걸렸어
심판
정의를 위한 조작
오늘은 연애 운 특집
상담은 여기까지
강단의 카드는 유튜브에서 본 것과 그림이 달랐다.
카드에 귀여운 고양이가 한가득 그려져 있었다.
강단이 말했다.
“타로는 종류가 아주 많대. 기본 카드 말고도 강아지 카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카드, 유니콘 카드, 한복 카드……. 우리 아빠는 고양이를 좋아해서 이걸 샀대.”
슬이가 아주 반가워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고양이 좋아하는데!” 15쪽
카드를 다 섞은 뒤 책상에 부채꼴 모양으로 펼쳤다.
예쁘게 펼쳐지진 않았지만, 못 봐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 질문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면서 카드를 한 장 뽑아 봐.”
류정이는 오른쪽 아래에서 카드를 한 장 골라 들었다.
나는 천천히 카드를 뒤집었다. 나를 둘러싸고 와글거리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갑자기 찾아온 고요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선명히 보이는 글자, DEATH.
말을 타고 찾아온 해골 고양이 기사, 마치 죽은 듯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고양이, 장미가 그려진 검은 깃발.
13번, 죽음 카드였다. 31쪽
“그 아이는…….”
나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린이의 표정이 너무 슬퍼 보였기 때문이다.
“아냐, 됐어. 나 상담 취소할래.”
그린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교실을 나가 버렸다.
이미 카드를 뽑았지만, 내 해석을 듣지 않으면 다 무효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52쪽
처음에는 친구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서 좋았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가끔 나를 보고 족집게라고 부르는 친구도 있다.
나는 카드를 보고 말한 것 뿐인데, 내가 뭔가를 맞혔다는 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나는 족집게도 아니고, 내 카드에 마법 같은 것도 없다.
선생님은 우리 동아리가 고민 있는 아이들을 친구 입장에서 상담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정확히 뭔지 생각해 봐야겠다.
상담일까? 점일까? 그저 들어 주는 역할일까? 우리를 만나고 나서 아이들은 고민이 줄어들었을까? 66쪽
JUSTICE. 정의 카드였다.
근엄한 얼굴을 한 고양이가 칼과 양팔저울을 들고 카드 밖으로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강단이 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진짜 타로 신이 있는 거 아닐까?”
강단의 시선을 따라가자 교실 천장만 보일 뿐이었다.
“타로 신이 있다면 카드 안에 있겠지.”
내 말에 강단이 카드를 탈탈 털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118쪽
■■■ 출판사 리뷰
학교를 둘러싼 수상한 핑크빛 기류
비밀 연애, 가족을 건 맹세
타로 동아리의 대활약이 펼쳐진다
그림에 담긴 다양한 상징으로 운세를 보는 타로는 마음속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다는 점에서 심리 상담과 어울린다.
미래를 예측하는 계시보다는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심리 도구에 가깝다.
고양이 타로 상담소를 찾은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알고 싶은 질문을 떠올리면, 카드는 명쾌한 해답을 내린다.
아이들은 타로점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고민을 해결할 힌트를 얻는다.
그러나 ‘우리는 카드의 이야기를 전할 뿐 결과까지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타로 동아리 간판 문구처럼 타로는 오직 방향을 제시할 뿐, 결정은 나의 몫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정확히 뭔지 생각해 봐야겠다. 상담일까? 점일까? 그저 들어 주는 역할일까?
우리를 만나고 나서 아이들은 고민이 줄어들었을까? 재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재미 이상의 일인 듯하다.” _본문에서
타로가 좋아서 타로 동아리를 만든 지유, 슬이, 강단은 고심에 빠진다. 막상 상담을 시작하니
친구들의 고민이 생각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데다가, 부원들을 들은 족족 다 맞히는 ‘족집게’라고 부르며 해석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다.
그저 재미로 시작한 타로인데, 자신들의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어느 날, 상담소를 찾은 N은 며칠 전에 고백을 받았는데 사귈지 말지 고민이라고 했다.
상대는 마음에 드는데 하필 사귀는 걸 비밀로 하자며 가족을 걸고 맹세하라고 한 게 영 찜찜하다며 말이다.
N이 뽑은 카드는 말 그대로 운명을 뜻하는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대로라면 이 만남은 운명이니 상대를 받아 주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을 건 맹세’라는 말이 여전히 꺼림칙하다.
만약 N이 맹세가 꺼려지는데 타로가 운명이라고 말해서 사귄다면? 그러다 결국 나쁜 예감이 적중한다면?
흔히 고민은 둘이 나누면 반이 되거나 두 배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고민을 나눠 갖는 일은 수치로 떨어지지 않는다.
상담이 종료되더라도 마음은 계속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타로 동아리와 함께 사연을 들은 독자들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 진정한 의미의 공감을 경험할 것이다.
“카드 안에는 반드시 답이 있다.”
타로 동아리는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타로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는 지유와 타로의 의미를 전적으로 믿는 슬이.
두 사람의 가치관 차이로 타로 동아리는 첫 위기를 맞는다.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지유 혼자 새로운 상담을 시작하는데, 이번에 찾아온 아이의 사연이 조금 수상하다.
“2를 채울 수 있을까?”라며 두루뭉술하게 질문하더니, 대뜸 가장 소중한 것을 걸고 맹세해 달라고 한다.
그러자 머릿속에 순식간에 스쳐 가는 지난날의 질문들.
“걔가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비밀 연애를 하자는데 사귈까, 말까?”, “가족을 걸고 맹세하라고 했대.”…….
학교를 뒤덮은 위험한 연애 기류를 눈치챈 지유는 곧장 슬이, 강단을 불러 모아 사태의 심각성을 알린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비밀 연애 사건’의 전말을 알아챈 타로 동아리.
비밀 보장이라는 규칙 때문에 진실을 밝혀도 될지 고민하는 지유와 친구들에게 타로는
다만 ‘JUSTICE(정의)’라고 말할 뿐이다.
그 정의가 진실을 밝히는 것인지,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인지, 혹은 또 다른 무엇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렸다.
마음이 힘든 어린이를 위한
비밀 보장, 고양이 타로 상담소
부드럽게 펼쳐지는 고양이 카드, 마음을 위로하는 한마디.
『쉿! 비밀 보장 고양이 타로 상담소』를 읽으면 마치 내 고민을 상담받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아직은 서툴지만, 그래서 사연 하나하나에 온 힘을 다하는 타로 동아리 부원들은
다른 사람의 고민을 경청하고 마음 한편을 내어 주는 일이 끝내는 우리 자신을 치유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매번 신선한 발상으로 어린이 독자를 즐겁게 하는 황지영 작가는
마음이 힘들 때 언제든 위로받을 수 있는 장소가 누구에게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타로를 도구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치즈 작가의 귀엽고 섬세한 삽화가 더해진 『쉿! 비밀 보장 고양이 타로 상담소』는
오래도록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 줄 따듯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