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여자들의 세계에서 길어 올린
사랑에 관한 가장 솔직하고도 직관적인 고백
“사랑에 서툴렀던 날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완성했다.”
상처를 딛고 안정으로 나아가는 이들을 위한
가장 다정한 위로의 기록
김진아 작가의 신작 에세이 『사랑이 오기로 한 자리』가 출간되었다. 김진아 작가는 사랑이란 결국 ‘사람’이 아니라 ‘순간과 마음의 약속’이었음을 되짚는다. 사랑이 오기로 했던 자리, 함께하기로 했던 시간, 나누기로 했던 말들이 사라진 뒤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본다. 작가는 상실을 빠르게 극복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상처가 머무는 시간, 감정이 가라앉는 속도, 기억이 체온을 잃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다.
이 책의 문장들은 위로를 서두르지 않는다. 다정하지만 담담한 시선으로, 사랑이 끝난 이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사랑을 믿게 되는 이유를 조용히 묻는다. 관계의 끝에서 무너진 자존, 기다림 속에서 생긴 균열,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통과해 남은 ‘나 자신’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이 책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사랑이 오기로 한 자리』는 사랑 앞에서 자주 흔들리고 오래 머뭇거렸던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오지 않은 사랑의 자리 역시 우리의 삶을 지나온 하나의 진실이었다고.
■■■ 지은이
김진아
살아감의 목표는 무해한 행복. 경험하고 깨닫고 사랑하는 삶을 만들어가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결이 맞는’ 관계와 시간, 공간을 사랑한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 『나는 가끔 나와 헤어지고 싶다』가 있다. AI 스타트업 임원, 작가, 심리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적기
제1장 아주 오래 사랑하기
어둠을 보지 않았다
목련꽃 사랑하기
자격
노 엘리자베스 런던
자유롭게
나는 네게 모든 것을 말하고 싶어
여름에서 겨울까지
낭만 옥상
미의 인식에 관하여
구슬 줄이 끊어짐
LP
겨울의 색
오늘 사라질 것처럼 아주 오래 사랑하기
제2장 오늘 사라질 것처럼
난제
물들어도 좋은 사람
공항
고질병
좋은 사람
가지고 싶은 것
나를 돌보는 법을 모르는
결핍과 사랑에 관하여
너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마라도
이 기억은 나의 것이다
이 기억은 나의 것이다 2
이 기억은 나의 것이다 3
제3장 사랑이 있어 다행이라고
Wedding ceremony
유영
결혼 상대
나의 마지막 사랑에게
달리기
9월 12일 20일
코코아
‘보고 싶다’와 ‘그리워하다’
보통의 좋음
내가 너에게 어떤 할머니가 되어줄 수 있을까
에필로그 1. 표지
에필로그 2. 변화
■■■ 출판사 서평
사랑을 믿고 싶지만, 동시에 두려운 이들에게
이미 지나간 사랑을 아직 정리하지 못한 이들에게
“사랑이 오기로 한 자리에, 당신은 아직 서 있는가.”
『사랑이 오기로 한 자리』는 사랑을 감정의 사건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으로 기록한 에세이다. 김진아 작가는 사랑의 시작과 몰입,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한 인간의 내면 성장 서사로 풀어내며, 관계가 남긴 감정의 흔적을 차분히 되짚는다.
1장 「아주 오래 사랑하기」는 사랑의 가장 밝고도 위태로운 순간들을 담고 있다. 사랑이 시작될 때의 확신, 관계 안에서 느끼는 자유와 결속, 그리고 ‘아주 오래 사랑하고 싶다’는 다짐이 어떻게 한 사람의 태도가 되는지를 따라간다. 목련꽃, 런던, 옥상, 계절과 같은 구체적인 풍경 속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작가는 사랑을 이상화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믿고 선택해온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 장은 사랑이 끝나기 전의 기록이자, 사랑을 살아내던 시기의 밀도 높은 초상이다. 설렘과 낭만, 결속의 기쁨이 교차하며 ‘사랑이 가능했던 시간’이 어떻게 한 사람을 형성하는지 보여준다.
사라진 관계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그 관계를 통과한 이후의 나 자신이라는 사실
2장 「오늘 사라질 것처럼」은 이별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감정의 잔존을 다룬다. 사랑이 과거형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기억, 습관, 말버릇, 몸의 반응들을 통해 관계가 남긴 흔적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작가는 이별을 정리나 극복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대신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흔드는 감정들을 ‘난제’로 받아들이며, 사랑이 남긴 결핍과 반복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 장에서 사랑은 그리움이나 미화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감정의 구조로 제시된다. 독자는 이 장을 통해 이별 이후의 시간이 얼마나 복잡하고 현실적인지를 마주하게 된다.
모든 순간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금
사랑을 겪어낸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3장 「사랑이 있어 다행이라고」는 사랑을 통과한 이후의 태도에 관한 장이다. 결혼, 동반자, 일상, ‘보통의 좋음’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며 사랑을 삶의 지속 가능한 형태로 다시 바라본다. 작가는 더 이상 사랑을 극적인 감정의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대신 사랑을 경험한 이후에야 가능해진 안정, 책임, 그리고 타인과 함께 늙어가는 상상을 차분히 풀어낸다. 사랑이 오지 않았거나, 떠나갔더라도 그 경험이 한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를 보여주며, 결국 이 책은 사랑의 성공 여부가 아니라 사랑을 통과한 인간의 존엄에 대해 말한다. ‘사랑이 있어 다행’이라는 문장은, 사랑이 남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었던 자신을 긍정하는 선언에 가깝다.
김진아는 사랑의 정체성을 규정하거나 선언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 앞에서 드러났던 자신의 모습들을 복습하듯 기록하며, 사랑이 남긴 상실과 결핍,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사랑이 오기로 한 자리』는 사랑을 선택하는 데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사람들의 감정을 정직하게 담아낸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오지 않지만, 그 사랑을 살아낸 경험은 모두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다.
■■■ 작가의 말
사랑을 고찰하다 보면 분홍과 노랑, 하얀색과 검정을 지나 초록으로 귀결되는 기분이 든다. 나는 초록의 사랑을 가장 안정적인 사랑의 지점이라고 여긴다. 불변의 편안함 속에 무한히 반복되는 새로움과 변화의 조각들. 초록은 사랑이었다.
― 「에필로그 1. 표지」에서
■■■ 책 속에서
영원은 너를 생각하면 생겨나는 빛이고 그 빛은 내가 끌 길이 없다. 그러니 불이 켜지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너와 새하얀 황홀을 꿈꾸며 이미 행복했다.
되거나, 바랐거나. 나는 그뿐이다. _15쪽
사랑을 쌓고 쌓아 충분히 무거워지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압축되어 삶이라 발음되고. 자연스레 삶이 된 사랑이 어느 날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리는 것에 나는 여전히 담담할 수가 없어서.
사랑 앞에 인간은 영원히 어리숙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올해를 맞이했다._39쪽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게 참 어렵다, 그렇지? (……) 그렇게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로 살아갈 수가 없었다는 게 말이야.
사랑을 하는 것과 사랑을 만들어가는 것 사이에 때로는 이토록 커다란 간극이 있어._69쪽
긁지만 않으면 낫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우리의 피부를 쉼 없이 긁어대 결국 피를 보고 만다. 나의 피부에 생채기가 나고 너의 피부에서 피가 흐르면 그것을 우리의 공통된 표식이라고 좋아할 텐가._76쪽
나는 네게 가장 많이 보호받고 싶고, 동시에 한없이 너를 보호하고 싶다. 이곳은 우리의 집. 보금자리. 서로가 서로의 입안에 따뜻한 흰 쌀밥을 넣어주는 작고 포근한 어느 둥지._114쪽
둘이 마침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행복은 부디 영원과 맞닿아 있기를 바랐다. _121쪽
나와 다른, 나를 닮아가는 네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듣고 싶다. 그러면 그 곁에서 내가 너에게 어떤 할머니가 되어줄 수 있을까?_13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