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윤동주, 김소월, 정지용……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동시를 한 권에 담다!
우리말 우리글을 맛있게 배우는 자음과모음 문해력 동시 5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동시를 담은 기획 시집이다. 윤동주·김소월·정지용·이태준 등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작가의 동시는 물론, 윤복진·신고송·오장환·서덕출 등 동시단의 기틀을 닦은 작가의 숨은 보석 같은 시가 수록되었다.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가 섬세하고 살뜰한 시선으로 이 모두를 한 권에 엮었다. 초판 한정, 손으로 따라 쓰기 좋은 동시 14편을 엄선한 필사집 『별 하나 꽃 하나 따라 쓰기』가 본 책과 함께 랩핑되어 있다.
■■■ 엮은이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이자 동시인.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시를 추천받고,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과 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평론집 『언젠가는 어린이가 되겠지』 『구체적인 어린이』, 동시집 『나는 보라』 『뽀뽀의 힘』, 청소년시집 『그때부터 사랑』 등을 출간했다. 문학을 통해 어른과 어린이가 만나고 이어지기를 바라며 다양한 시선으로 아동문학을 탐색하는 중이다.
■■■ 그림
천유주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에서 그림을 배웠다. 그림책 『팔랑팔랑』 『내 마음』을 쓰고 그렸고, 『구름 산』 『딸에게 보내는 노래』 『사랑해, 아빠』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픈 날』에 그림을 그렸다.
■■■ 차례
엮은이의 말
제1부 눈이 새하얗게 와서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만돌이
겨울
호주머니
눈
고무총 사냥
난 싫어
땅감나무
막대기 들고는
오리
호박씨
감자꽃
제2부 한나절 만져 보던 연시 하나에
엄마야 누나야
약
빗방울
바람
할버지 안경
바닷가에서
씨 하나 묻고
다람쥐 다람다람
나무 없다 부엉 양식 없다 부–엉
구멍가게
할아버지
바람
제3부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옛날이야기
황소와 병아리
진달래
잠자는 거지
귓속임
골목대장
기다림
논갈이
섬골
종이비행기
사공의 아들
바다
거미줄
숨바꼭질
매암이
제4부 골고루 나부끼니 보기도 좋네
고드름
눈은 눈은
눈꽃송이
1, 2, 3, 4 선생
비
단풍
염소
개똥벌레
달팽이
사자
황소
할미새
쨍아
가을 아침
■■■ 출판사 리뷰
“골고루 나부끼니 보기도 좋네”
반짝이고 향기 나는 동심의 세계
윤동주·김소월·정지용……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시인들의 동시가 한 권에 담겼다. 바로 5권을 맞이한 자음과모음 문해력 동시 기획 시집에서다.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와 평론 부문을 수상한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가 탁월한 심미안을 발휘해 단권에 엮었다. 이들 외에도 널리 알려진 방정환·이태준·권태응 등 대한민국 문단의 기틀을 다진 작가들의 숨은 보석 같은 동시도 읽을 수 있다. 시집 한 권으로 만나는 이들과의 조우는 독자에게 “갑북갑북” 든 호주머니처럼 넉넉하고 든든한 느낌을 줄 것이다.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호주머니」(윤동주) 중에서
또한 독자는 이 한 권으로 윤복진·신고송·천정철 등 우리나라 동시단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가의 시를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 『별 하나 꽃 하나』는 서덕출의 시구처럼 “골고루 나부끼니/ 보기도 좋”은, 맑고 깨끗한 동시들이 어우러진 동시집이라 하겠다. 더하여 그 한 편 한 편의 시에 천유주 그림 작가의 삽화가 조화를 이룬다. 특유의 따사로운 색채가 반짝이고 향기 나는 동심의 세계를 구축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히 감싼다.
(…)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하늘에서 피어 오는
하얀 꽃송이
크고 작은 오막집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나부끼니
보기도 좋네
-「눈꽃송이」(서덕출) 중에서
백 년을 거슬러 여기 도착한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첫 시’
동시집을 편찬한 김유진 평론가는 “동시는 어린이가 읽는 ‘첫 시’”라는 서문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아주 많은 동시가 오래전부터 쌓여 왔”으며 이 책으로 독자가 그 시작을 밝히는 작품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한다. “마음에 콕 박혀 반짝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엮인 시편들은 그리하여 “오래오래 온 마음과 세상을 환히 비추”는 어린이의 ‘첫 시’가 된다. 유구하나 더께 없이 고운 이 55편의 작품은 백 년의 시차를 넘어 빛나는 별처럼, 모진 겨울을 견뎌 활짝 핀 꽃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내내 아름다울 것이라 확신한다.
나하고, 분이하고
못 쓰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다.
우리 우리 비행기는
푸릉푸릉 날아갈 테지.
그리고
하늘나라 별 애기를
태우고 올 테지.
-「종이비행기」(오장환) 중에서
아울러 초판 한정, 손으로 따라 쓰기 좋은 14편의 동시를 엄선한 필사집 『별 하나 꽃 하나 따라 쓰기』를 제작하여 본 책과 판매한다.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동시를 직접 따라 쓰는 일은 한글의 의미를 헤아리게 함은 물론, 고유한 말맛을 음미하게 만든다. 우리말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담긴 이 명작 동시들을 한 글자 한 글자 필사해 보자. 맑은 감수성을 가꾸는 동시에 한글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문해력을 기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매에게 쫓겼나,
솔개미에 몰렸나,
바람 소리에도
눈알은 휘휘 할미새.
나처럼 외로운 게 좋아
빈 뜰을 어정어정 할미새.
-「할미새」(윤곤강) 중에서
문해력(文解力,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단련의 시대
우리말과 글을 맛있게 이해하는 자음과모음 문해력 동시!
바야흐로 문해력 단련의 시대이다. 현세대 어린이가 영상 미디어에 익숙해져 문자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연일 보도된다. 그리하여 문해력을 내세운 갖가지 프로그램과 도서가 요즈음 교육·문화계 내의 추세이다.
문해력이란, 글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어린이가 학교생활에서 지식을 습득하고 시험을 치르며 모둠 활동을 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이것이 작용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끼치므로 대인 관계를 위해서라도 문해력 단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가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읽기와 쓰기’를 꼽는다. 시작부터 긴 글을 읽으며 끙끙대라는 말은 아닐 테다. 짧은 글을 집중하여 읽는 훈련이 우선이다. 어린이를 위한 짧은 글 하면 ‘동시’가 떠오른다. 시인의 독특한 시선, 응축된 감정 그리고 행간과 여백 사이를 해석하다 보면 어린이의 문해력은 어느새 크게 자라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별책 부록 『별 하나 꽃 하나 따라 쓰기』를 통해 바르고 예쁜 글씨를 연습해 보자. 시를 읽고 따라 쓰는 동안은 독자가 시인으로부터 깨끗한 감수성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린이 독자는 자기 자신을 대하는 자세, 이웃과 친구, 동식물과 사물의 처지까지 살피는 태도를 키운다. 그러므로 동시를 따라 쓰는 일은 바르고 예쁜 마음을 기르는 일이기도 하다. 초판 한정으로 제작된 『별 하나 꽃 하나 따라 쓰기』로 어휘력과 상상력을 키워 보자.
■■■ 책 속으로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20쪽
땅감나무
키가 너무 높으면,
까마귀 떼 날아와 따 먹을까 봐
키 작은 땅감나무 되었답니다.
키가 너무 높으면,
아기들 올라가다 떨어질까 봐
키 작은 땅감나무 되었답니다.
–25쪽
바다
눈물은
바닷물처럼
짜구나.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67쪽
개똥벌레
저만이 어둠을 꼬매는 양
꽁무니에 등불을 켜 달고 다닌다.
–85쪽
가을 아침
오늘 아침 창 밑에
나뭇잎이요
옹기종기 웅크리고
모여 앉아서
어제저녁 바람은
대단했다고
소근소근 하면서
발발 떱데다.
–9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