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학교 #나만의방 #게임 #주방
새로고침을 누르면 올라오는 새 피드처럼
돌아볼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공간으로!
『마구 눌러 새로고침』은 ‘십대가 머무는 공간’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이다. 별다른 생각 없이 머무르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 위해 찾기도 하며, 늘 그대로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공간에 대해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다섯 작가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앤솔로지에는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로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여러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선주, 조우리, 유영민, 문이소, 문부일 작가가 참여했다.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공간 이야기는 집, 학교와 같은 현실공간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게임 등 십대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가상공간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진다. 또 여러 공간 안에 담긴 십대의 고민과 문제도 함께 이야기한다. 이제껏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공간 이야기는 십대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따뜻한 위로를 건넬 것이다.
이선주
이야기의 힘을 믿으며 아동 청소년 문학을 쓰고 있습니다. 청소년 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그냥 베티』, 그림책 『외치고 뛰고 그리고 써라!』와 「태동아, 밥 먹자」 시리즈, 청소년 소설 『맹탐정 고민 상담소』, 『띠링! 메일이 왔습니다』, 『열다섯, 그럴 나이』(공저) 등이 있습니다.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가 세상과 자신의 관계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조우리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하고 음악과 미술 쪽을 기웃거리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나무와 산이 많은 동네에서 사춘기가 올락 말락 한 딸과, 스트리트 생활을 하던 하얀 개를 키우며 살고 있다. 전작으로는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가 있다.
유영민
지금껏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글을 써 온 탓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인들이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계의 앞날에 대한 개탄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아무려나, 본인은 큰 상을 받은 이상 앞으로 청소년문학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 보려고 한다. 트와이스와 폴 오스터, 불닭볶음면, 편의점 파라솔 아래 앉아 마시는 캔 맥주를 좋아하고 일절 SNS를 하지 않는 히키코모리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2013년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어 『헬로 바바리맨』을 발표했다.
문이소
떡볶이를 좋아하는 뻥쟁이. 어릴 때 만화책으로 한글을 배웠다. 신기한 얘기, 웃음이 나는 얘기를 좋아한다. 기똥찬 뻥을 칠 궁리를 하느라 늘 바쁘다. 증권회사와 애니메이션 회사를 다녔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SF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주로 쓴다.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제4회 한낙원 과학소설상을 받았다. 『나의 슈퍼걸』(공저),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들의 SF 앤솔러지 『우주의 집』에 참여했다.
문병일
1983년 제주에서 태어났고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대산창작기금,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았다.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이후 가끔 소설도 쓰며, 더 잘 쓰려고 고민하고 있다. 청소년문학 『찢어, Jean』, 『우리는 고시촌에 산다』, 『불량과 모범 사이』, 『알바 염탐러』,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굿바이 내비』, 『안녕콜』, 『턴(turn)』, 동화 『사투리 회화의 달인』을 출간했다.
이선주 새로고침
조우리 껍데기는 하나도 없다
유영민 주술사의 시간
문이소 뜬구름 사이에서 우리는
문부일 식사를 합시다
현실에서 가상까지, 십대의 일상이 깃든 공간들
다섯 작가의 상상력으로 바라보다
『마구 눌러 새로고침』은 현실에서 가상까지 십대의 일상이 깃든 공간을 살펴보며 그곳에 담긴 고민과 비밀을 이야기하는 단편집이다. 십대가 왜 그곳에 머무는지, 그곳을 어떤 의미로 생각하는지 등 공간을 두고 다섯 명의 작가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쳐낸다.
이선주의 「새로고침」은 SNS 셀럽이자 성형 중독에 걸린 이방울의 독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가상공간의 ‘나’를 진정한 자신으로 생각하는 방울은 실제의 얼굴을 앱으로 보정한 모습에 맞추고자 노력하며 점점 자신을 잃어 간다.
조우리의 「껍데기는 하나도 없다」는 집, 학교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소년 K’가 등장한다. 왜소한 체구의 K는 단단한 껍질에 몸을 맡기는 소라게처럼 늘 자신을 지켜 줄 강인한 친구를 찾아 전전긍긍한다.
유영민의 「주술사의 시간」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방에 틀어박혀 사는 동훈의 이야기다. 자신을 왕따 시킨 아이를 떠올리며 저주를 퍼붓는 데에 온 시간을 보내지만, 악한 감정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문이소의 「뜬구름 사이에서 우리는」은 클라우드 게임 ‘행성 X’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자랑하던 행성이 한 종족의 욕심으로 순식간에 엉망이 되는 모습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많은 걸 시사한다.
문부일의 「식사를 합시다」는 라면도 끓일 줄 모르는 다승이 우연히 친구 노민과 함께 지내며 요리를 하게 되는 이야기다. 주방에 서서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며 다승은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삶의 지혜를 하나씩 익혀 간다.
이처럼 이번 단편집으로 작가들은 각 공간에 담긴 십대의 일상과 이면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