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제2회 이지북 고학년 장르문학 대상 수상작 『록키즈 탐정단』
가장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어린이 추리 동화의 걸작!
어린이 추리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은
제2회 이지북 장르문학 대상 수상작 『록키즈 탐정단』이 출간되었다.
장르물의 특성과 아동문학의 독자층을 모두 고려한 이 작품은
‘추리 대회’라는 흥미로운 상황을 설정하고,
다양한 ‘셜록’의 ‘록’을 잇는 어린 탐정단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진지하고도 치밀하게 그려 낸 걸작이다.
성인 대상의 추리물이 주로 범죄나 살인사건을 다루는 데 비해,
어린이 독자를 위한 추리물은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추리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에게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는
윤리적 메시지까지 담아 사고 실험 동화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장르적 문법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지금까지 발표된 뛰어난 추리 동화의 전통을 잇는
『록키즈 탐정단』은 미래의 탐정을 꿈꾸는 수많은 어린이를 단번에 매료시킬 것이다.
■■■ 지은이
오홍선이
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 일어일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책 만드는 일을 오래했고, 이제는 어린이가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주제들을 고민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불쑥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영감이 사라지기 전에 글로 붙잡아 두려고 하루하루 열심히 쓰고 있지요.
지은 책으로 『조선왕조실록』『초등 한국사 일력 365』『핵심 콕! 사회 교과서 어휘』『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유산』『어느 특별한 다과회』 등이 있습니다.
■■■ 그린이
김민우
애니메이션 기획과 연출하는 일을 했습니다. 아이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즐거워하지만, 또 그만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에서 그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는 이야기를 지어서 그려 내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달팽이』『나의 붉은 날개』『하얀 연』『괴물 사냥꾼』『로켓아이』『책 읽는 개』『우리, 섬에 가 보자!』『황금 고라니』『자전거 배우는 아이』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사랑의 뽑기봇』『감정 스티커』『호호당 산냥이』『학교 옆 만능빌딩』『정말로 사과한다면』『동물과 함께 지내려면 어떻게 해요?』『스티커 탐정 천재민』 등이 있습니다.
등장인물
유일한 우승자
추리 동아리 록키즈의 탄생
악몽 같은 면접 시간
1년을 벼른 날이야!
불꽃 튀는 추리 대결
빈틈없는 용의자 추리
박수호의 절친이 용의자?
예상하지 못한 범인 발표
골목에서 나온 수상한 리어카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단서는 CCTV에 남아 있다!
실종 사건의 범인은 바로!
형주의 치밀한 추리
록키즈 탐정단의 탄생
작가의 말
심사평
와순 초등학교에는 ‘록키즈’라는 추리 동아리가 있다.
방과 후 수업이 다양해서 따로 동아리를 운영하는 학교는 거의 없는데,
와순 초등학교의 록키즈는 특별했다.
학교 건물 오른쪽 뒤편에 녹색 페인트칠이 벗겨진 창고를 개조한 동아리방도 있다.
부원들이 벽돌 무늬로 페인트를 칠하고 문패까지 달아서
동아리방은 마치 영국 뒷골목에 자리 잡은 탐정 사무소 같은 분위기였다. 9~10쪽
록키즈 동아리의 설립자는 한도일이었다.
10년 전 6학년이었던 한도일은 추리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며
다섯 장이나 되는 제안서를 써서 교장 선생님을 찾아갔다.
교장 선생님은 그걸 한참 보더니 한도일에게
동아리를 만들고 싶은 이유를 직접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휴대 전화로 짧은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이 점점 더 생각을 하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추리가 아닐까 합니다.” 18쪽
록키즈 동아리에서는 매년 10월 추리 대회를 열었다.
동아리가 생기고 몇 년 뒤부터 시작된 추리 대회는
록키즈가 만든 가상의 사건 속 범인을 찾는 대회였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오래 준비해서 만든 상황이어서 그런지
7회 동안 딱 한 번만 빼고 늘 주최한 록키즈의 승리였다.
동아리 탈락 충격으로 형주는 작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두고 봐. 보기 좋게 범인을 찾아내서 록키즈 녀석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겠어.
내가 얼마나 대단한 실력자인지 보여 주고 말 거야.’ 44쪽
“박수호가 9월 21일 학교 수업이 끝난 뒤 귀가를 하지 않자
박수호의 부모님은 그날 저녁 9시경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박수호는 수업이 끝나고 학교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뒤 CCTV가 없는 골목으로 사라졌습니다.
박수호는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아 위치 추적이 되지 않습니다.” 55쪽
“그럼 범인은 버스 기사라고 하실 것 같군요.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맞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범인은 버스 기사입니다.
버스 기사가 얼떨결에 ‘그 학생’이라고 말한 걸 보면 박수호가 버스에 탄 걸 알고 있었습니다.
자주 봤던 아이였을 수도 있고요.
와순 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은 타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으니 누가 탔는지 모를 수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CCTV가 꺼져 있다는 것은 계획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수호의 실종과 관련이 없다면 왜 박수호를 보지 못했다고 하고,
CCTV도 꺼 놓겠습니까! 박수호가 종점 전 정류장에서 내렸으니
버스 기사가 종점에서 퇴근한 다음 박수호를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60쪽
“그날 박수호를 뒤따라갔다고 추정되는 학생은
바로 박수호와 같은 반인 이수열 학생입니다. 앞으로 나와 주세요.”
한도일은 뒤로 물러났고 이수열이라는 이름표를 단 학생이 무대 중앙으로 나왔다.
범준이였다. 무대에 선 범준이는 1년 사이에 키와 몸집이 많이 커졌다.
게다가 무대 중앙으로 나오니 잘생겨 보이기도 했다.
형주는 고개를 흔들면서 저 사람은 범준이가 아니라 이수열이라고 되뇌었다.
사회자가 이수열에게 물었다.
“박수호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같은 반 치, 친구입니다.” 68쪽
그때 CCTV 영상이 재생되었다. 사회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형주는 약간 놀랐다.
록키즈는 이걸 준비하기 위해 740번 버스와 7727번 버스를 타고 내리고 모습을 찍어서 사건을 실감 나게 연출했다.
마치 텔레비전 수사 프로그램처럼 말이다.
“사진과 CCTV 영상 증거는 제가 차근차근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쉽게 기회를 날리셨군요. 초조함이 때로는 일을 그르치기도 한답니다.”
사회자는 오른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얄미운 미소를 지었다.
이수열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76쪽
“현진수가 약속 장소로 정한 곳은 자신에게 익숙한 곳입니다.
CCTV 위치는 미리 확인할 수도 있는 거고…….
그날 현진수는 일부러 왼쪽 길로 가서 박수호를 찾으러 갔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지리를 잘 안다는 말이겠죠? 그리고 두 사람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골목은
하필이면 CCTV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지리에 익숙한 현진수가 박수호를 골목에서 만나 어디론가 데려가 감금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의 말에 현진수는 불안한 듯 눈을 돌리며 얼굴을 피했다.
“말씀은 그럴듯하지만 현진수가 왜 그랬을까요?
방금 들었다시피 현진수와 박수호는 어릴 때부터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 온 절친이 아닌가요?” 86쪽
“박수호는 버스에서 내린 뒤 약속 장소로 가지 않고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자신이 오지 않으면 현진수가 조금 기다리다가 학원에 갈 거라고 여겼을 겁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현진수가 봤을 거라는 건 박수호도 예상을 못 했겠지요.
박수호는 버스에 CCTV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물론 그게 꺼져 있었다는 건 몰랐겠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CCTV가 없는 골목으로 간 것이죠. 즉, 박수호는 스스로 사라진 것입니다.”
사회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라졌다……. 그 말은 박수호가 가출했다는 건가요? 94쪽
박수호는 4시 58분경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박수호가 버스에서 내리기 17분 전의 영상이었다.
그때 한 할아버지가 폐지를 잔뜩 실은 리어카를 끌고 왼쪽에서 나타났다.
골목은 폭이 좁아서 리어카가 지나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할아버지는 요령 있게 리어카를 돌리더니 골목으로 쑥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그리고 영상은 3배속으로 빠르게 지나가더니 57분에서 원래 속도로 돌아왔다.
마침 버스에서 내린 수호가 골목으로 들어가고, 이수열이 뒤따라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103쪽
범인으로 할아버지를 지목할 때만 해도 다른 참가자들은 아까운 기회를 날렸다고 생각했는데
할아버지의 행동을 보고는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동기나 이유 없이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도 있고, 실수로 사람을 해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할아버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골목에서 박수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 수 있다. 111쪽
■■■ 출판사 리뷰
추리물의 결정판 셜록 홈즈 모티프
어린이 독자가 ‘함께 추리’하는 흥미와 긴장감을 갖춘 작품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19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추리문학의 정전(正典)으로 자리 잡았다. 그 핵심에는 ‘뛰어난 추리물’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한 도일의 서사 전략이 있다.
첫 번째, 논리적 추론 과정이 독자에게 명확하게 드러난다. 홈즈는 미세한 단서를 관찰하고, 이를 연역적으로 결론까지 이끌어 가는데, 이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읽는 이는 마치 수학 문제를 해결하듯 추리의 전개를 따라가며 지적 쾌감을 경험한다.
두 번째, 도일은 사건의 구조를 치밀하게 설계한다. 처음에는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단서들이 마지막에는 완벽하게 한 점으로 수렴하는데, 이 긴박한 구조는 많은 후대 작가들에게 모델이 되었다. 모든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는 순간, 독자는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통쾌한 해답을 얻는다.
세 번째, 홈즈의 사고 과정을 독자가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왓슨의 시점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독자는 왓슨과 함께 단서를 수집하고 의문을 품으며 추리에 참여한다. 이 구조 덕분에 독자는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 추리자가 된다.
네 번째, 셜록 홈즈라는 인물은 차갑고 예리한 분석력, 독창적 사고, 비범한 관찰력을 갖춘 탐정의 전형이다. 그 자체가 ‘추리물’의 매력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이는 장르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왓슨과의 콤비플레이 또한 긴장과 따뜻함을 더하며 추리의 서사적 밀도를 높인다.
다섯 번째, 범인과의 두뇌 싸움, 단서 제시의 공정성, 사건 해결의 논리적 개연성 등 현대 추리 소설의 법칙이라고 여겨지는 요소 대부분이 홈즈 시리즈에서 정립되었다. 이 작품들은 이후 발전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경찰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근간이 되었다.
『록키즈 탐정단』은 셜록 홈즈 시리즈처럼 치밀한 논리적 추리가 주는 쾌감을 가장 먼저 선사한다. 여기에 설홍주, 한도일, 오범준, 류이재, 조세별 등 개성과 재능이 뚜렷한 ‘록키즈’ 탐정들이 등장해 추리 대결을 펼치면서, 어린이 독자가 자연스럽게 사건 해결 과정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에게 함께 추리하는 흥미와 긴장감을 더해 작품의 재미를 한층 높여 준다.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작!
어린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추리하며 성장하도록 이끄는
추리물의 전통을 잇는 『록키즈 탐정단』
이지북 장르문학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단은 먼저 *“어린이 장르문학이 갖추어야 할 특장점은 무엇인가”라는 기준을 세웠다. 이에 따라 명료한 서사 구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안전한 긴장감, 사건 해결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성장과 윤리적 메시지 등 어린이 장르동화의 핵심 요소를 충실히 갖춘 작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이러한 기준을 가장 완벽하게 충족한 『록키즈 탐정단』이 제2회 고학년 장르문학 대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장르적 재미와 문학적 가치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심사평에 따르면 『록키즈 탐정단』은 방정환의 『칠칠단의 비밀』, 한정기의 〈플루토 비밀결사대〉 시리즈, 정은숙의 『명탐정 설홍주, 어둠 속 목소리를 찾아라』, 고재현의 〈방구 탐정〉 시리즈, 허교범의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등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추리물의 전통을 잇고 있다. 이러한 계보 속에서 『록키즈 탐정단』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시대의 추리 동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새로운 어린이 탐정을 탄생시킬
보통 아이들의 가장 빛나는 추리 이야기!
『록키즈 탐정단』은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역사·과학·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책을 만들어 왔고, 여러 논픽션을 집필해 온 오홍선이 작가의 첫 창작동화다. 경상남도 남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시골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온 동네를 무대로 술래잡기, 숨바꼭질, 보물찾기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탐정물과 추리 소설에 매료되었고, 도서관의 추리 소설 코너에 가면 마치 보물이 숨겨진 골동품 가게에 들어선 듯한 설렘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책을 찾아내는 즐거움, 제목과 소개 글,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의 짜릿한 기대감 속에서 그는 머릿속에서 하나의 ‘추리 대회’를 상상해 냈다.
오홍선이 작가는 몇 개월 동안 점점 선명해지는 이야기를 마침내 단숨에 글로 옮겼다. 특히 주인공 형주를 비롯한 아이들이 “빨리 우리 이야기를 써 달라”고 재촉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고 한다. 『록키즈 탐정단』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영웅담이 아니라, 관찰이 뛰어나고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보통의 아이들’이 추리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어설픈 줄거리에 살을 붙이고, 각 아이에게 꼭 맞는 캐릭터의 옷을 입히는 데 공을 들이면서 복선과 단서를 들키지 않게 숨겨 놓으려 애썼고, 독자가 범인을 알아차리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탐정’이 되어 이야기에 몰입했다.
동네를 누비며 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가며 탄생한 록키즈 탐정단. 그 탄생 과정에 담긴 작가의 열정과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을 읽고 한두 명쯤은 ‘탐정을 꿈꾸는 어린이’가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