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김용세 작가 화제의 신작!
어린이 평가단 63명의 선택 “예측 불가, 마법처럼 흘러간다”
찰칵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괴담
우리는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 학교에 어떤 옷을 입고 갈지, 편의점에서 뭘 먹을지 같은 사소한 선택부터 반장 선거처럼 중요한 결정까지 하루하루가 선택의 연속이다. 한번 결정하면 그 결과를 오롯이 자신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을 어려워하는 어린이가 많다.
『네 컷 사진 찰칵! 괴담』은 선택을 향한 바로 그 두려움을 네 컷 사진에 얽힌 괴담으로 풀어낸 신개념 판타지 동화로, 어린이 평가단에게 ‘예측 불가’, ‘한번 펼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을 비롯해 유수한 판타지 동화를 써 온 김용세 작가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표현력이 깃든 작품으로, 소름과 감동을 오가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 지은이
김용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하며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모험심과 궁금증 그리고 끈기로 가득 찬 어린이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교사동화창작회’ 및 ‘초등문해력교사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괜찮은 학교 사용 설명서』로 제25회 MBC 창작동화 대상 웹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25시 도깨비 편의점〉 시리즈, 『경태의 병아리』 등이 있습니다.
■■■ 그린이
김연우
만화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동 만화를 꼭 그려 보고 싶었는데 이번 책으로 소원을 이뤘습니다. 덕분에 지금 꽤 행복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1. 방송부 괴담
도란초 방송부
음원이 바뀌었어!
혜윤이의 네 컷 사진
또 다른 나
바뀐 아나운서, 바뀐 외톨이
수상한 셔터 소리
2. 뒤바뀐 영혼
사라진 아이
선택과 결정
내가 정인주라니
혜윤이가 된 인주
인주가 된 혜윤이
버스킹 공연
단판 승부
스위치
3. 전학생
부러진 머리띠
기묘한 사진관
진실만 말하면 되는 것을
민아 그리고 치즈
작가의 말
■■■ 책 속에서
새하얀 인화지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시로의 시선이 내려앉는다.
시로가 상상하는 대로 인화지에 사진이 물들기 시작하자 시로의 눈가에 차가운 그림자가 어린다.
‘새하얀 인화지는 언제나 기대되는 법이지.’
시로의 생각이 사진에 닿자 인화지는 다시 백지로 돌아갔다.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돼. 사소한 일이 항상 큰일로 번지거든.’
시로의 입가에 잔잔하지만 날카로운 미소가 씩 걸렸다. 9쪽
암막 커튼이 걷히는 소리가 들리고 어두워졌던 공간에 다시 빛이 찾아왔다.
갑작스레 시야가 밝아져 혜윤이는 잠시 앞을 볼 수 없었다.
눈이 빛에 차차 적응되자 주위의 풍경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로는 어느새 혜윤이 앞으로 다가와 네 장의 사진을 들고 서 있었다.
“이 사진들엔 너의 문제를 해결해 줄 단서가 들어 있어. 다만 그 단서의 정도가 다를 뿐이야.
즉, 어느 사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너의 고민이 쉽게 해결될지 아니면 매우 복잡하고 힘들게 해결될지가 결정될 거야. 잘 살펴보고 결정하렴.”
혜윤이를 바라보는 시로의 얼굴은 아이라고 보기 어려운 진지함을 품고 있었다. 27쪽
영채가 인주 이름을 부르며 달려갔다. 앞서가던 인주가 뒤돌아보았고,
자연스럽게 그 몸에 든 혜윤이 시선이 혜윤이 몸에 든 인주 시선과 마주쳤다.
그런데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확인한 인주는 화들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다.
인주의 몸을 움직이고 있을 혜윤이의 눈빛이 전과 확연히 바뀐 것이다.
인주는 마치 이전의 자신을 보는 듯했다. 87쪽
무작정 걷다 보니 멀지 않은 곳에 UFO가 내려온 것처럼 환한 광채가 빛나는 게 보였다.
윤지는 조심조심 광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윤지가 다가가는 동안 이따금 광채가 작아지기도 하고, 잠시 사라지기도 했다.
그럴수록 윤지의 호기심과 긴장감은 점점 커져 갔다. 잠시 후, 윤지가 광채 앞에 도착했다. 127쪽
사진을 찍는 동안 윤지는 마음이 변덕스런 봄 날씨처럼 뒤죽박죽 바뀌는 걸 느꼈다.
어떨 때는 몹시 기분이 좋았다가 또 어떨 때는 갑자기 외롭기도 했고, 마음이 가만있지 않았다.
네 장의 사진을 모두 찍었지만 윤지는 조금 더 머리띠를 하고 싶었다.
이 머리띠를 쓰고 있으면 꼭 치즈와 같이 있는 기분이 들었다. 134쪽
■■■ 출판사 리뷰
“자, 선택해. 후회는 없지?”
오싹하고 신비한 네 컷 사진관
한순간의 선택이 불러온 폭풍 같은 결과
「방송부 괴담」의 주인공 혜윤이는 그토록 꿈꿨던 방송부 아나운서로 합격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인주 무리도 방송부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혜윤이의 예상대로 인주 무리는 마치 6학년 선배라도 된 양 혜윤이를 맘껏 부리며 심술궂게 행동한다. 심지어 중요한 버스킹 행사에서 혜윤이를 곤경에 빠뜨리는 바람에 혜윤이는 수습 부원 자리에서 잘릴 위험에 처한다.
그런 혜윤이 앞에 마법처럼 등장한 네 컷 사진관,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진관 주인 시로. 혜윤이는 탁자 위에 놓인 마스크 팩을 홀린 듯 집어 사진을 찍는다. 시로는 네 컷 사진 속에 혜윤이의 문제를 해결할 단서가 들어 있다며, 한 컷을 고르라고 말한다. 망설이던 혜윤이는 끝내 서글픈 눈물이 흐르는 사진 한 컷을 고른다.
“넌 너무 걱정이 많아. 너 자신을 믿어. 그러면 진실의 힘이 너를 지켜 줄 거야.” _본문에서
시야가 반전되더니 익숙한 방송실 풍경이 펼쳐진다. 그곳에서 혜윤이는 인주 무리가 버스킹 행사 전날 자신을 모함하는 계획을 세우는 현장을 목격한다. 배신감과 고통으로 혼란스러워하는 혜윤이 귓가에 스스로를 믿고 진실하게 다가가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온다. 용기를 내 아이들에게 다가간 혜윤이.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평소와 다르다. 혜윤이가 꺼내는 말마다 편을 들어 줄 뿐만 아니라 인주를 제치고 메인 아나운서로 추천까지 한다. 마치 혜윤이가 인주가 된 것처럼 말이다. 네 컷 사진 속 마스크 팩 덕분인지, 마음의 소리를 따라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를 찾았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혜윤이는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방송부 에이스 아나운서가 되어 매끄럽게 방송해 나간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비난하는 말이 가슴 아프게 찔러 오는 순간, 누구든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네 컷 사진 찰칵! 괴담』은 스스로가 작아지는 바로 그때, 짧고 강렬한 셔터 소리처럼 어린이 독자의 귓가에 나 자신을 믿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진짜 나를 마주하는 단 한 장의 사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세 편의 이야기
「뒤바뀐 영혼」은 앞서 혜윤이를 괴롭혔던 인주가 혜윤이와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늘 자신을 추종하는 아이들을 거느리며 남을 괴롭히던 인주가 자기와 정반대 처지인 혜윤이가 되어 역지사지를 경험한다. 한순간에 서열이 뒤바뀐 혜윤이는 인주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과 네 컷 사진에 갇힐 운명인 인주를 도우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인주 역시 과거의 자신이 벌려 놓은 위험한 계획에서 혜윤이의 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발돋움한다.
마지막 이야기 「전학생」은 키우던 고양이 치즈를 잃고 친구들과 관계가 뒤틀린 윤지가 신비로운 전학생 민아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화를 냈다가 슬퍼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윤지는 “진실은 언제나 큰 힘이 있는 법”이라는 시로의 말을 따라 용기를 내 진심을 전한다. 어린이 평가단은 민아의 정체를 이 책의 가장 큰 재미 요소로 꼽기도 했다.
‘용기 있는 선택이 쌓여 우리를 만든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두를 향한 응원
김용세 작가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마치 괴담을 들을 때 등골이 서늘해지고 긴장되는 감각과 비슷한 데서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거기에 어린이에게 친숙한 네 컷 사진이라는 놀이를 더해 익숙함과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판타지 동화를 탄생시켰다. 삽화를 맡은 김연우 작가의 뛰어난 연출과 웹툰을 보는 듯한 속도감이 작품에 스릴을 더한다. 괴담 뒤에 숨은 따듯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끌어낸 삽화 덕분에 괴담을 무서워하는 어린이도 안심하고 볼 수 있다.
사진관 주인 시로가 건네는 단 한 번의 기회, 그 선택으로 내 운명이 거침없이 뒤바뀐다면 어떨까.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 중간중간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인 독자들이라면 한순간의 선택이 결과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이후 나의 행동이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선택은 출발선에 불과하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면 어느새 첫발을 어떻게 디뎠는지는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달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내딛는 발과 발의 연결이다. 네 컷 사진이 누군가의 운명을 불행으로 내몰자 한때 선택을 후회했지만, 결국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낸 혜윤이와 인주처럼 이 책의 독자들도 스스로를 믿고 행동하면 끝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