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이지북 샤미의 책놀이터 18번째 이야기
자랑과 잘난 척, 그 차이가 뭘까?
‘슬기로운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의 첫 동화
누구에게나 ‘잘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자존감, 공감, 겸손과 우정의 의미를 전하는 『내가 제일 잘났어!』가 이지북 〈샤미의 책놀이터〉 열여덟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15년간 초등 교사로 교실 속 아이들의 일상과 감정을 지켜보며,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해 온 30만 부모의 멘토 이은경 작가가 집필한 따뜻하고 세심한 작품이다.
『내가 제일 잘났어!』는 쌍둥이 남매 민재와 민지, 그리고 전학생 제임스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랑’과 ‘잘난 척’의 차이를 배우는 이야기다. 자신감 넘치는 민재는 미술 시간에 친구들이 민지의 그림만 칭찬하자 질투심에 휩싸여 민지의 그림을 깎아내릴 정도로 뽐내기를 좋아한다. 그런 민재 앞에 새로운 전학생이 등장한다. 영어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로봇까지 뚝딱 만드는 미국인 전학생 제임스. 민재는 제임스를 보며 점점 작아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로봇 만들기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제임스의 제안으로 민지, 민재, 제임스는 한 팀이 되어 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잘난 척하는 민재와 제임스로 인해 매일 싸움이 반복된다. 끊임없이 부딪히는 삼총사, 과연 로봇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민재는 진짜 멋진 사람이 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을까?
작품에서는 ‘잘난 척’과 ‘자랑’의 경계, ‘칭찬’의 중요성을 말해 주며, 어린이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동화와 함께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돌아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부록 활동지를 실었다. 마지막 장에 수록된 부록 활동지는 아이들이 이야기 속 장면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제일 잘났어!』는 어린이 독자가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친구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넬 용기를 얻는 성장 동화이지나 안내서다.
■■■ 지은이
이은경
자녀 교육 전문가이자 30만 부모의 멘토. 누적 조회 수 3,000만 회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교육 콘텐츠로 자리 잡은 유튜브 ‘슬기로운초등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15년간 초등 교사로 교실 속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가로막는 태도와 감정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만드는지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교실 속 사례를 기반으로 한 동화를 집필했고, 이 이야기를 통해 교실 속 아이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함을 갖도록 노력했다. 저서로는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초등 어휘 일력 365』 『논리의 숲』 등이 있다.
■■■ 그린이
호랑쥐
일상 속 포근함과 즐거운 상상을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린 책으로 『우린 무적의 촉법이야』 『안녕, 걱정 인형 2: 숙제가 사라졌다』 『던져 봐, 오늘의 나』가 있다. 인스타그램 @hamperson_
1. 민재의 티라노, 민지의 솜이
2. 너무 완벽한 제임스
3. 삼총사의 로봇 대작전
4. 어른들도 잘난 척해요?
5. 비밀 하나만 알려 줄게
6. 솜이와 봄이
7. 진짜 멋진 사람
작가의 말
부록: 내 마음을 들어 봐!
■■■ 책 속에서
친구들이 그림 봐 주기를 기다리던 민재는 점점 답답해졌어. 그러다 결국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치고 말았어.
“흥, 나도 잘 그렸는데!”
민재는 대뜸 큰 소리 치고 티라노사우루스 그림을 번쩍 들어 올리기까지 했어._14~15쪽
민재는 그런 제임스를 멀리서 조용히 지켜봤어.
‘쟤는 계속 저렇게 자랑만 하는데 아무도 얄밉게 생각하지 않네. 다들 잘 들어 주고, 오히려 더 물어보잖아!’
그런 제임스의 모습이 어쩐지 부러워서, 민재 마음에 복잡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왔어. 가슴 한쪽이 살짝 답답해지는 것 같았지._27~28쪽
“민재야! 민재야!”
고개를 돌리자 멀리서 뛰어오는 제임스가 보였어.
“민재야, 우리, 이번 로봇 대회에 같이 나가자! 민지 너도 같이할래? 우리 셋이 팀 하면 우승은 무조건 우리 거야!”_34쪽
시작할 때만 해도 세 사람은 제법 화기애애하고 죽이 잘 맞았어. 하지만 막상 로봇 조립을 시작하자 상황은 급격히 어그러졌어.
(……)
“오, 노! 모터는 다리에 이렇게 연결하는 게 멋있어. 내가전에 미국에서 만들던 로봇도 다 이렇게 했거든.”
“야, 그건 미국 방식이고 우리는 이 대회 규정에 맞춰야 해. 여기 써 있는 거 봐 봐. 모터는 반드시 몸통에 달아야 한다고 써 있잖아.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고!”_37~38쪽
내일 대회를 앞두고 한 가지 큰 선택만 남았어. 누가 대표로 발표할 거냐는 거였지. 세 사람이 함께 만들었지만, 대회 규정 때문에 발표는 한 사람만 할 수 있었어.
“발표는 아무래도 내가 하는 게 좋겠어. 로봇을 내가 거의 다 만들었잖아. 로봇을 만든 사람이 발표해야 잘 설명할 수 있지.”
“야, 제임스! 그게 무슨 소리야? 설계도는 내가 그렸고, 발표 자료는 민지가 다 만들었는데. 로봇만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야. 설계도와 발표 자료도 모두 중요하다고. 넌 알지 도 못하면서 또 잘난 척이냐?”_44쪽
제임스는 마치 자기가 다 만든 것처럼 발표했어. 제임스의 말만 들으면, 팀이 아니라 제임스 혼자 대회에 출전했다고 착각할 정도였어.
민재는 제임스의 발표를 들으며 기가 막힌 나머지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불끈 쥐었고, 민지는 손에 쥐고 있던 설계도 종이의 한쪽을 살짝 구겼어._45~46쪽
잠시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서 민지와 제임스, 민재는 슬며시 서로를 바라봤어. 누구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따뜻한 것이 울컥 차올랐지.
‘내가 너무 성질만 냈나…….’
‘민재, 민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은데, 타이밍을 놓쳤어.’
‘민지 말이 맞았어. 우리 다 같이 한 팀인데…….’
하지만 아무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어. 삼총사는 각자의 책가방을 챙겨 들고 말없이 집으로 돌아갔지._64쪽
민재는 일부러 지우개를 떨어뜨리고는 그걸 줍는 척 슬쩍 제임스가 쓴 글을 훔쳐봤어. 그리고 속으로 깜짝 놀랐어.
(……)
‘촉구? 잘하요?’
뭔가 이상했어. 한글도 영어도 둘 다 잘한다더니, 어딘가 아주 어설펐거든.
민재는 순간 고민했어.
‘제임스, 저렇게 쓰면 창피를 당할 수도 있을 텐데 슬쩍 알려 줘야 하나? 아니야, 얄미운데 그냥 모른 척할까?’_68쪽
“우리 둘 다…… 멋져 보이고 싶어서, 좀 시끄럽게 떠들었던 거네.”
제임스는 피식 웃었어. 민재도 따라 웃었어. 진짜 웃음이었어. 조용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웃음이었지.
“우리, 좀 많이 닮았네.”
“생각보다 더.”
교실은 다시 왁자지껄해졌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방금 나눈 비밀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단단하게 남아 있었어._76쪽
■■■ 출판사 리뷰
다른 사람보다 ‘잘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다!
사람들 앞에서 한 번쯤 “내가 제일 잘났어!”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한다. 자신을 돋보이고 싶은 마음, 비교 속에서 작아지는 마음, 그리고 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 주며 아이들의 자존감 형성 과정을 자세하게 비춘다.
쌍둥이 남매 민재와 민지, 그리고 전학생 제임스는 각기 다른 성격과 욕구를 가졌다. 민재는 남보다 앞서고 싶고, 민지는 이해받고 싶고, 제임스는 완벽해 보이고 싶다. 그래서 민재는 질투심에 못 이겨 “솜이는 진짜 저렇게 안 생겼어!”라며 민지의 그림을 깎아내리고, 제임스는 자기 방식대로만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며, 민지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망설인다.
자신의 마음만 들여다보던 세 아이는 나와 다른 친구와 생활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진짜 멋짐’이란 남보다 빛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빛날 줄 아는 마음임을 깨닫는다.
‘잘난 척’과 ‘자랑’ 사이에서
서로의 진심을 살피는 방법을 배우는 성장기
처음엔 어쩐지 마음이 맞지 않던 민재, 민지, 제임스. 하지만 세 아이는 로봇 대회를 준비하며 ‘다름’을 배우기 시작한다. 의견이 부딪히고 오해가 쌓여 대회는 엉망이 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서로의 진심을 마주한다. 민재는 한국어가 서툰 제임스를 살짝 도와주고, 제임스는 그런 민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순간 갈등은 조금씩 풀려 간다.
“우리 둘 다…… 멋져 보이고 싶어서, 좀 시끄럽게 떠들었던 거네.”
제임스는 피식 웃었어. 민재도 따라 웃었어. 진짜 웃음이었어. 조용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웃음이었지.
“우리, 좀 많이 닮았네.”
“생각보다 더.”-본문 중
민지, 민재, 제임스는 서로의 잘난 척과 자존심 뒤에 숨은 외로움, 그리고 이해받고 싶은 진심을 발견한다. 이들의 다툼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감정의 성장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에 공감하고 미안함을 표현하며 ‘함께하는 힘’과 ‘공감의 온도’를 배운다.
이야기와 함께 배우는 감정 표현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 진짜 ‘멋진 용기’
자신이 중심이 되고 싶은 민재와 제임스, 그리고 마음을 표현하기 두려워하는 민지. 세 인물의 모습은 무수한 흔들림의 순간에 서 있는 어린이 독자들과 다르지 않다. 『내가 제일 잘났어!』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성장을 보여 준다.
이야기 말미에는 어린이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감정 성장 활동지’를 부록으로 실었다. 이야기를 읽고 부록 활동지를 통해 ‘나는 언제 잘난 척을 했을까?’, ‘내가 친구를 진심으로 칭찬한 적은 언제였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 질문들은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표현하고, 비교보다는 이해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내가 제일 잘났어!』는 어린이 독자에게 자신을 사랑할 용기와, 친구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진짜 ‘멋진 마음’을 선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