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저자 임영희
출판사 자음과모음
발행일 2024년 12월 19일
분야 국내도서 > 에세이 > 인물에세이
가격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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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김진경김탁환반디공지영정유정정호연BTS의 번역가

한국문학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1세대 번역가 임영희의 고군분투 번역 에세이!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는 번역가이자 기획가인 임영희가 25년간 프랑스에 한국 작품 250여 권을 번역‧소개하며 경험한 고뇌, 환희, 절망, 기쁨의 나날들의 기록이다. 번역가 임영희의 이력은 다소 순탄하지 않다. 저자는 교육학을 전공하기 위해 프랑스에 유학을 떠났다가, 박사학위를 위한 7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급작스레 한국문학 번역가로 인생의 항로를 변경한다. 유럽에 동양인이 드물었던 1990년대 프랑스에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교육가의 길을 걸으려 했지만, 한국 작품, 한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삶은 180도 전환되었다.

 

 

앵코럽티블 문학상, 카멜레온 문학상 수상작 번역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의 한국문학 컬렉션 기획부장을 맡다

 

김진경 작가의 『고양이 학교』가 프랑스 학생들이 직접 투표하는 유서 깊은 앵코럽티블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18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김탁환 작가의『방각본 살인사건』이 프랑스 독자의 선택을 받아 카멜레온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그곳에는 임영희가 있었다. 저자는 뛰어난 감식안과 문학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으로, 꾸준히 한국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프랑스 출판계를 두드렸다. 프랑스의 필립 피키에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한국문학 컬렉션을 론칭하며 그 기획부장을 제의해올 정도로, 저자의 열정은 대단했다. 번역한 작품이 문학상을 수상하고, 저자를 프랑스로 초청해 직접 독자들과 만나는 기쁜 날들과 고심해 고른 번역 작품이 정치적 문제로 비난을 받던 날들이 25년의 하루하루를 꼬박 채웠다. 그러나 어떤 좌절이나 실망에 굴하지 않고, 저자는 꾸준히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일에 매달렸다. 이 열정으로 지금까지 프랑스에 소개된 한국 작가는 조정래 ‧ 황석영 ‧ 김탁환 ‧ 공지영 ‧ 정유정 ‧ BTS 등에 이른다. 이는 변방의 한국문학이 중심으로 들어오기까지, 번역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해온 저자의 공력 덕분이라 말할 수 있다.

 

 

25년간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번역소개하며 경험한 현장들

문학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번역으로 먹고사는이야기

 

번역가의 삶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쉽지 않다. 저자는 끊임없이 ‘전업 번역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정립한 몇 가지 실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각기 다른 두 언어가 가진 특징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 나라의 문화・사회적인 이해와 시각을 다른 나라의 언어로 옮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특히 단어나 문장 표현의 반복을 싫어하는 몰리에르의 언어로 매끄럽게 옮기는 일이란 여간 까다롭고 섬세한 작업이 아니다.”(188쪽) 또한 번역자는 번역할 책에 관해 누구보다 깊게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번역이란 작가의 의도, 정신, 영혼을 배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원문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를 취해 보다 매끄럽고 유려한 현지어 문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단어들에 집착하지 않고 문장이나 문맥의 뉘앙스를 보다 잘 살리는 번역이다.”(191~192쪽) 이는 기획가이자 번역가로 살아가야 하는 한국문학 번역가들에게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제대로 된 계약서를 쓰는 법, ‘열정’으로 하는 문학번역이 결코 열정에서 끝나지 않는 법, 주관을 가지고 책을 골라 소개하고 번역하고 홍보하는 법, 무엇보다 타국에 어필할 만한 한국문학의 포인트를 선점하는 법에 대한 자신의 팁을 건넨다.

 

 

나의 삶은 간단하다. 읽고 쓰고 번역하고 소개하는 삶.”

 

임영희 번역가가 25년 동안 꾸준히 쌓아온 기록을 통해 우리는 과거 제3세계 문학으로 여겨졌던 한국문학이 프랑스 출판계에서 어엿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어떻게 독자의 마음을 꿰뚫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한국문학이 차지하는 위상을 현지에 살며 경험한 번역가의 진단은, 한국문학 번역가와 기획가를 꿈꾸는 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하는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다. 1세대 번역가의 이 놀라운 도전기를 통해, 한국문학과 ‘K-컬쳐’의 미래를 살펴보고, ‘한국문학 전도사’의 진정성 넘치는 유쾌함에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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