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7)

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7)

저자 박사랑
출판사 자음과모음
발행일 2024년 07월 03일
분야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문학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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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름을 잊은 채 갑작스레 조선 시대에 떨어진 소녀,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한양의 거리를 수사하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7권, 『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가 출간되었다. 『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는 『스크류바』 『우주를 담아줘』 등의 다채로운 소설을 내며 “삶과 이야기에 대해 고민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평을 받아온 박사랑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 소설이다.

월요일, 생리통, 체육, 여름, 더위, 벌레. 평소처럼 학교에 등교해 속으로 혐오하는 것을 나열하던 고등학생 ‘나’. 짜증 나는 일만 계속되는 ‘월요일 절망 편’이 얼른 끝나기를 바라며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중, 명찰을 줍다가 갑자기 조선 시대로 타임 슬립을 해버리고 마는데…….

 

 

■■■ 출판사 리뷰

모함과 사건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조선 시대,

그 태풍 속을 거침없이 걸어가는 현대의 청소년

아침을 욕설로 시작하는 때가 너무도 많은 18세 청소년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풀 꺾인 나날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등교하자마자 깜박했던 주번 활동을 하다 지치고,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생리가 시작돼 ‘나’는 결국 조퇴를 하기 위해 조퇴증을 받아든다. 그런데 조퇴증에 적힌 이름은 ‘나’가 아닌 다른 학생의 이름이었다. 이름을 잃었어도 학교는, 길은, 세상은 그대로여서, 그대로 학교를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명찰이 바닥에 툭, 떨어진다. 명찰을 줍느라 버스를 타지 못한 ‘나’는 지칠 대로 지쳐 다시 정류장 의자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그때, 구멍 같은 곳에 발이 빠진다.

 

내가 너무 쓸데없이 예민한가. 공부도 잘 못하고 말썽도 피우지 않는 나 같은 건 어차피 기억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그런데 오늘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주긴 했나? 지수가 불러 줬나, 세빈이가 불러 줬나. 엄마도 안 불러 준 것 같은데. 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이름에 집착하는 거지?

_본문 중

 

깊은 터널을 걷고 걸어 도착한 곳은 조선 시대의 한 양반가. 차원을 넘은 건가? 이게 ‘타임 슬립’인가? 하지만 ‘나’의 입에서는 울음만 나올 뿐이었다. 몸도 이전의 몸이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 2024년에 존재했던 ‘나’는, 조선 시대에 다시 태어나버렸다.

이제 ‘나’의 이름은 모월. 백씨 가문의 막내딸. 모월은 자신에게 벌어진 이상한 일을 이해할 수 없다. 전생의 기억이 아니라 후생의 기억이라도 가진 것일까. 아니, 내가 가진 기억이란 것 자체가 사실 없었던 건 아닐까.

미래의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평탄하게 살아가던 모월의 인생에 갑자기 광풍이 불어닥친다. 모함에 휘말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라비까지 잃게 된 것이다. 간신히 살아나온 모월은 몸종 연시와 함께 살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열일곱이 된 해, 모월은 드디어 묻어두었던 가족의 진실을 찾기로 마음먹는다. 어디든 더듬어 나가다 보면 무언가 잃은 것, 또 잊은 것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그런 희망을 품고, 자신의 말이면 무엇이든 믿어주는 연시와 한양으로 향한다.

 

 

나는 나의 단 하나뿐인 꿈이다. 나는 내가 되고 싶다.”

몇 번씩 무너져도 끝끝내 일어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한 소녀의 성장담

한양에 도착한 모월은 수월한 활동을 위해 남장을 하고 이름도 ‘서경’으로 바꾼다. 그리고 모르는 소문이 없는 전기수 지양, 조선 제일의 명기 희요, 후계 서열에서 밀린 왕자 허천군과 연을 맺는다.

이제 모월은 자신을 ‘탐정(사정을 탐구하는 사람)’이라 칭한다. 그리고 도성에 퍼지던 역병의 출처를 추리해 큰 소란이 일어날 뻔한 것을 막는다. OTT로 열심히 시청한 추리 영화와 드라마가 모월의 든든한 아군 역할을 한다.

 

“방금 뭐라 하였느냐.”

“제가 사건의 범인을 안다 하였습니다.”

거짓말인지 헛소리인지 모를 말이 막 쏟아져 나왔다. 일단 뻔뻔해야 살아남지. 필사적으로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여인이 나를 응시했고, 나는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러고 나면 분명 만나 주던데.

_본문 중

 

어리고 여자인 데다 신분까지 잃은 모월은 누구보다 약하지만, 연고도 없는 곳에서 본격적으로 추리 활극을 펼칠 정도로 거침이 없다. 영웅 없는 영웅담 속 주인공처럼 연시와 등을 맞대고 온갖 사건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한양을 제집처럼 누빈다.

 

 

나는 그들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알고 싶었고, 부르고 싶었다.”

따뜻하고 소중한 시선으로 감싸 안는 여성들의, 우리의 이름

‘나’는 현재의 이름을 잊은 채 갑작스레 조선 시대라는 시공간에 떨어져 ‘모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갑자기 들이닥친 집안의 불행 때문에 그 이름조차 숨기고 더 큰 세상에 발을 디딘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이름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밝힐 수 없는 이름 따위, 얼마든지 새로 만들어 쓸 수 있고 버릴 수도 있다고. 하지만 희요, 허천군, 지양 등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깊어질수록, ‘나’, 즉 모월은 이름이 가진 힘과 가치를 깨달아간다.

 

그날의 속사정을 알아도 내가 백모월인 것은 변함이 없다. 현실을 부정하고 다른 이름으로 살아도 나는 여전히 나였고, 나여야만 한다.

_본문 중

 

그래서 모월은 쉼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을 도맡아 해결하면서 논산댁, 해주댁 등 이름으로 불리지 않던 여성들의 이름을 찾아 돌려준다. 나중에는 더 ‘동생’ 연시에게 제 이름, ‘모월’을 건네기까지 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건 보통 이름이다. 이름은 태어나자마자 부여받는 고유한 소유물, 인간의 첫 아이덴티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름에는 그 이름으로 불리는 개인의 의지가 조금도 담기지 않는다. 개인의 특성보다는 집안의 분위기나 부모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름에 우리만의 가치관, 우리만의 삶을 입힐 수 있다. 자신의 이름 위에 자신만의 발자국을 새겨나가는 모월처럼 말이다.

책에서 박사랑 작가는 그렇게 조금씩 미래로 향해가는 모월과 연시, 희요와 논산댁과 해주댁의 이름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싼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독자들의 이름 또한 그 따뜻함으로 껴안는다.

김춘수의 시 「꽃」처럼 나에게로 다른 이가 와서 꽃이 되는 것, 그것이 이름이라면 우리를 스스로 피어나는 꽃으로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이름이 아닐까. 『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는 그저 있기에 부르던 이름을 우리의 마음속에서 꽃처럼 활짝 피어나도록 보듬는, 우리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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