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벅뚜벅 시리즈 4번째 이야기
1,600만 관객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감동을 담은
이규희 작가의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 출간!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역사동화가 출간됐다. 전작 『어린 임금의 눈물』로 이미 단종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 낸 이규희 작가가, 그 이후를 잇는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을 선보인다. 『어린 임금의 눈물』이 단종이 유배지로 떠나기 전까지의 시간을 담았다면,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쳐낸다. 작품은 단종이 궁을 떠나 유배길에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해 첫 장부터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침내 도착한 영월의 청령포는 강물이 삼면을 감싸고 험준한 산세가 둘러싼, 빠져나갈 수 없는 고립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어린 임금은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자신의 처참한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그러했듯, 이 동화 역시 권력의 희생양이 된 단종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유배지 영월에서 충직한 신하 엄흥도와 백성들을 만나며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전한다.
■■■ 지은이
이규희
늘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찾아 고궁이나 박물관, 미술관에도 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걸 좋아한다. 특히 어린 시절 영월에서 살았던 기억으로 ‘단종’에 관한 동화를 쓰게 되었다. 그동안 『어린 임금의 눈물』 『할머니의 수요일』 『대한제국이 사라진 날』 『정의의 라방』 『악플전쟁』 『내 맘대로 호텔』 『할머니의 고물 재봉틀』 등 100여 권의 동화를 썼다. 그리고 세종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다.
■■■ 그린이
누하루
이야기가 머무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린다. 한 장면 안에서도 흐름이 이어지도록 표현하며, 그림을 보는 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그리고자 한다. 조용하지만 깊이 남는 감정을 담아내며, 따뜻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1. 돈화문을 나와 유배 길에 오르다
2. 영월 청령포에 오다
3. 엄흥도를 만나다
4. 홍수가 나서 관풍헌으로 옮기다
5. 열두 살의 어린 임금
6. 한명회의 계략
7. 곤룡포를 벗고 수강궁으로 가다
8. 집현전 학사들의 역모
9. 홍위, 하늘로 너울너울 떠나다
10. 시신을 모시는 엄흥도와 그의 아들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조카 홍위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이 된 수양 대군은 홍위를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 보낸다. 홍위는 숙부인 수양대군을 떠올리면 분노와 두려움이, 생이별한 부인과 누이를 떠올리면 그리움이, 자신을 위해 복위 운동을 도모하다 처형된 신하들을 떠올리면 슬픔이 치민다. 쓸쓸한 유배 생활을 하던 중, 홍수로 청령포가 잠기자 홍위는 영월 관아의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긴다. 그곳에서 만난 호장 엄흥도 부자는 홍위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준다. 그러나 얼마 뒤 한양에서 금부도사가 찾아오는데…….
마침내 가마가 궁궐을 빠져나왔다. 돈화문 밖으로 나오자 어떻게 알았는지 백성들이 몰려와 엎드려 절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머리가 허연 노인은 물론이고 여인과 아이까지 모두 내쫓겨난 홍위를 보며 애통해했다. — p.11
행렬에 따라나선 이들은 날이 저물면 나라에서 운영하는 역이나 원에서 잠을 잤다. 그럴 때면 홍위는 더욱 한양에 두고 온 왕비와 사랑하는 경혜 누이와 경혜 누이의 남편 정종과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자위가 뜨거워졌다. 그리워서, 그 모든 날이 그립고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어서 눈물이 났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이불을 덮고, 빈대와 벌레들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낡은 방에서 홍위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p.20~21
홍위는 앞으로 살아야 할 청령포를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창덕궁을 나와 이레 만에 도착한 귀양지였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곳은 참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감옥이었다. 삼면은 강물에 에워싸이고 한 면은 가파른 낭떠러지라 도망을 가려 해도 갈 수 없는 곳, 이곳이 바로 홍위가 살아가야 할 곳이었다. — p.32
홍위는 한 수저 한 수저 천천히 음식을 먹었다. 그건 백성들의 음식이었다. 그들이 사는 땅과 강에서 나온 음식이었다. 궁궐에서 먹던 산해진미도 아니건만 소박한 그 음식들은 먹으면 먹을수록 맛이 났다. — p.38
조용한 밤, 홍위의 통곡 소리는 강 건너 마을까지 울려 퍼졌다. 영월 관아의 호장 엄흥도도 자다가 깨어 그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아아, 저 곡소리는 참으로 슬프구나. 어린 임금이 계신 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가 봐야겠다.”
엄흥도는 부랴부랴 옷을 주워 입고 집을 나섰다.
“여보, 당신은 임금이 주시는 녹을 받은 사람도 아닌데 꼭 가야 할 의리가 있는 게 아니잖소? 가지 말아요. 행여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아내가 놀라 말했다.
“그 무슨 소리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의리가 있어야지요. 거기다 영월 백성만 임금의 녹을 받지 않았다는 건 말이 되지 않소. 온 백성이 임금의 은덕으로 살아왔으니 말이오.”
엄흥도는 서둘러 집을 나왔다. 그러고는 나무토막을 타고 강을 건너 곧장 홍위가 머무는 처소 앞으로 달려갔다. — p.44~46
웃을 일이 없던 홍위에게 장수는 웃음 보약이었다. 처음에는 무엄하다며 야단을 치던 궁녀들도 장수가 영월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엄흥도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자 더욱 반겨 주었다. 홍위가 장수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해 보여서이기도 했다. — p.57
홍위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여덟 살 때 왕세손에 올랐고, 열 살에 왕세자가 되어 열심히 글을 배우고 익혔다. 그러면서 장차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될 준비를 했지만, 정작 그 시간이 너무 빨리 다가왔다. — p.69
“전하, 이 일을 어찌하오리까! 한명회가 얼마 전부터 절친 권람을 통해 수양 대군을 알게 된 후 수양 대군에게 어린 임금 대신 나랏일을 맡아야 한다고 부추겼다 하옵니다. 거기에 노련한 원로대신 정인지와 권람, 신숙주 그리고 수양 대군 사저를 드나들던 힘센 장정들이 함께하여 오, 오늘 밤 거사를 일으킨 것이라 하옵니다.” — p.90
그러나 홍위가 안간힘을 쓰며 그날이 오지 않기를 빌었지만, 날이 갈수록 모든 일은 홍위의 뜻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간악한 무리는 이미 홍위를 잔인하게 괴롭히는 법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마음 약한 홍위가 무너질지 그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것은 홍위와 가까운 사람들을 역모를 꾀한 자들과 가까웠다는 구실로 멀리 유배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중에는 어미 잃은 홍위를 어머니처럼 길러 준 혜빈 양씨와 그 아들들도 있었다. — p.105
홍위는 정말로 이곳 영월 땅이 마음에 들었다. 한양에서 고개를 몇 개나 넘어야만 올 수 있는 이곳. 백성들이 칡을 캐고 산나물을 뜯고 옥수수와 수수를 심어서 겨우겨우 살아가는 척박한 산골이지만 홍위는 이곳이 좋았다. 이곳 백성들의 따뜻한 인정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 p.118~119
“아니오, 그대들은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어디로든 훨훨 날아가시오.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소. 못난 임금을 만나 고생 많았소. 영월 백성들에게도 참으로 고마웠다고 전해 주시오. 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힘든 유배 생활을 견디지 못했을 게요. 그 은혜는 저세상에서 만나 다 갚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유배를 온 임금이 아니라 여기 영월 땅의 임금이 되어 다시 오겠노라 전해 주오.” — p.128~129
엄흥도와 세 아들은 꽁꽁 언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관에서 시신을 꺼내어 준비해 온 수의를 입히면서 곤룡포를 벗겼다.
“자, 전하를 여기에 모시도록 하자.”
엄흥도와 아들들은 홍위를 무덤에 모신 후 언 땅을 다지고 또 다져 봉분도 만들었다. 비록 비석도 없고 떼도 입히지 못한 흙무덤이었지만 그들은 온 정성을 다했다.
1457년 영월,
눈물의 어린 임금 단종과 용기 있는 신하 엄흥도의
강인하고 뜨거운 우정
1457년, 권력에서 밀려난 어린 임금 단종은 깊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영월로 향한다. 삼면이 강으로 막힌 청령포와 험준한 산세는 그를 세상과 단절된 공간 속에 가둔다. 그 고립의 땅 영월에서 단종은 한 사람을 만난다. 바로 신하 엄흥도다.
엄흥도는 권력의 눈을 피해 끝까지 어린 임금 단종의 곁을 지킨다. 신분의 차이를 넘어선 두 사람의 관계는 두려움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진다. 외로운 유배 생활을 하는 단종에게엄흥도는 세상과 이어진 마지막 끈과 같은 존재가 된다. 단종은 엄흥도 덕분에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의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은 역사 속에서 고요히 잠자고 있던 눈물의 어린 임금 단종과 용기 있는 신하 엄흥도의 강인하고 뜨거운 우정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전한다.
다른 신분, 같은 마음이었던 두 의인이 만들어 낸
역사 속 가장 조용하고도 용감한 이야기
계유정난 이후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길에 오른다. 집현전 학사들의 복위 운동이 실패하고, 사육신이 처형되며 상황은 더욱 비극으로 치닫는다. 마침내 단종은 영월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시신을 거두지 말라는 명이 내려진다.
단종은 왕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끝까지 품위를 지켰고, 엄흥도는 신분을 넘어선 용기를 보였다. 이들의 이야기는 짧게 기록됐지만,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위대한 순간으로 남아 있다. 서로 다른 신분이었지만 같은 마음이었던 단종과 엄흥도의 이야기는 역사 속 가장 용감한 이야기로 남아 있다.
어린이 독자에게 『단종, 영월에서의 124일』은 힘이 세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옳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진짜 의로운 이라는 교훈을 전한다. 이 동화는 “무섭고 힘들어도 옳은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정의를 실천하게 만드는 역사 동화다.
※교과 연계
5~6학년 도덕 : 정의·용기·양심
5~6학년 국어 : 인물 중심 읽기 / 감상
5학년 사회 : 조선의 정치와 왕권
6학년 사회 :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의 의미

